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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8. 7. 06:11


♡ 2011년 7월 22일 ♡

도담이가 처음으로 신발을 신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외출할 때 신발을 신긴적은 많았지만 그땐 그냥 악세사리(?)였지요.
드디어 신발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순간입니다.

얼마전에도 신발을 신긴채 바닥에 내려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걷지는 않고 아파트 경비실앞을 무릎으로 다 쓸고 다녔답니다.(ㅠㅠ)
신발이랑 옷이 시커멓게 됐었죠.

사실 이날도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 기려고 하면 그냥 데리고 들어올 심산이었는데
놀랍게도 도담이가 신발을 신고 걷는게 아닙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메라를 챙겨나온 것이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한발 한발 떼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신기하던지요.

한두발 떼고 넘어지길 몇번 반복하더니
엄마가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 일어나더군요.
제법 안정적으로 걷는다 싶어서 조금 멀찍이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앞으로 넘어질 듯 비틀거렸습니다.
순간 도담이가 앞으로 꼬꾸라지는 줄알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엄마가 달려갈 새도 없이 다시 균형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몇장 남기자고 애를 다치게 할 뻔도 하였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꼭 도담이가 김흥국의 호랑나비 춤을 추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는군요.
남편도 사진을 보면서 무척 흐뭇해 했답니다.

이제 막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온 도담이...
앞으로 더 멀고 험난한 길들을 만나게 될테지요.
지금은 엄마가, 아빠가 옆에서 지켜주고 붙잡아주지만
언젠가 홀로 걸어가야할 시기가 올것입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고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할겁니다.
지금 생각으론 그 모습을 어떻게 지켜볼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잘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는 길이 위험하진 않은지 장애물은 없는지...
행여나 아이가 넘어져도 많이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