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9. 12. 05:30


여긴 저희 동네 마트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탈거리리도 많은 마트는 도담이에겐 너무 재미난 곳이지요.

탈리거라 함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카트를 말하는데
요즘 도담이가 요 에스컬레이터에 필이 확 꽂혀버렸답니다.



아들의 호기심은 마트 쓰레기통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왔다갔다 시소처럼 움직이는 쓰레기통 뚜껑을 보고는 구지 저도 해보겠답니다.



바스락 거리는 비닐도 한번 만져 봐야지요~~ ㅋㅋ



잠시 쓰레기통에 마음이 뺏기긴 했지만
도담이는 자신이 왜 마트에 왔는지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돌립니다.



그렇게 도담이가 걸어간 곳은...



에스컬레이터~~~



엄마 손 꼭 붙잡고 조심스레 올라타는 도담이랍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에스컬레이터만 보면 잘 걷다가도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타고는 싶은데 무서워서 그런거였죠.

그러다 아빠랑 손잡고 한번 타게 됐는데
그 날 이후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타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부러 다른 곳으로 돌아가도 용케 엄마, 아빠를 마트로 데리고 가는 도담이...
길을 찾아 가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랍니다.

마트 직원들 눈치가 보여서 도담이가 원하는만큼 마음껏 태우지는 못하지만
그래두 한번 가면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몇번씩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도담이가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앉아버리더군요.
처음엔 걸어 내려갈려구 하다가 계단이 높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좀있다 또 그럽니다.ㅎㅎ;;

의자처럼 편하게 앉아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편안해 보이던지...
" 위험해! 일어서~ " 라고 말하면서도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원래 그런 용도인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도담이에게 꼭 맞는 의자 같았습니다. ㅎㅎ;;

안겨서 타기!
얌전히 서서 타기!
빨리빨리 타기! ( 급한 어른들이 걸어 올라가고 내려가는 걸 흉내내는 듯 ㅋ )
편안하게 앉아서 타기!
우리 도담이... 그 다음엔 무얼 보여주려나요?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 06:00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복도식입니다.
저희 층엔 복도에 창을 달아 놓긴 했지만 여름엔 더워서 거의 열어놓습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다가 한번씩 햇빛이 쨍~할때면
복도 난간에서 이불 말리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사실 저도 습기 잔뜩 머금은 꿉꿉한 이불을
햇빛에 바짝 말리고픈 마음이야 굴뚝 같지마는
창이 달려 있어서 그러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왠지... 이불 말리려다 난간 벽에 있는 먼지때문에
이불이 도로 더러워 질까 염려가 되기도 했구요.

복도식이라 좋은 점(?) 또 한가지는
길다란 복도가 도담이에게 훌륭한 걸음마 연습 장소가 되어 준다는 거랍니다.

특히 날씨가 궂을 때...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하는 도담이를 복도에만 데리고 나가도
아쉬운데로 기분전환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밖에서 한참을 놀다 와도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할 때가 많은데
그럴땐 2차로 복도에서 왔다 갔다하며 놀게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복도에서 놀던 도담이 손이 시커멓게 되버렸습니다.
왔다갔다 하며 복도 벽을 쓸고 다녔는데 그렇게 된거였죠.

벽에 먼지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ㅡ.,ㅡ)

저는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얼른 닦아 주려고 물티슈를 찾는데
도담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유심히 보더군요.



시커멓게 변한 손바닥이 마냥 신기한지



가다 서다 또 보고 벽도 다시 쓱 문질러보고 그랬네요.
저 손으로 얼굴까지 만져서 꼭 탄광에서 일하고온 사람처럼 되버렸는데
저러고 손바닥만 들여다 보느라 얼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론 밖에 나가서도 벽이나 난간을 보면
청소 잘 했나 안했나 확인 하는 사람처럼 쓰윽 만져보고는 손바닥을 확인합니다.
근데 저렇게까지 시커멓게 되는 곳은 없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28. 13:43

한참 호기심이 샘솟는 시기라서 그런지 문이란 문은 모조리 열어 보고 싶어하는 도담이^^
이전엔 딸랑이는 손잡이만 가지고 놀다 말았는데...


빼꼼~ 문을 열고 들여다 보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안에 뭐가 들었나 조심스레 살피더니...


결국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물건을 하나하나 끄집어냅니다.

저렇게 모조리 다 끄집어내어 난장판을 만들겠구나 했는데
부탄가스 하나 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발에 걸리적 거리는 행주 상자는 옆으로 치워 버리고~


역시나 부탄가스에 관심을 보이는 도담이...ㅋ

그런데 왜 하필 저걸 가지고 노는건지...


안돼!! 도담아~ 그거 흔드는 거 아니야~~ 위험해요!


엄마도 참~ 이거 맥스잖아요...
안터진다고 선전하는 거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나도 다 들었는데~~


^^;;; 그래... 그래도 그건 위험한 거니까 다른거 가지고 놀면 안될까?


싫어요~ 난 이게 더 잼있어. 이거 가지고 놀거에요!

아이를 키워 보니 주위에 위험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가스렌지, 콘센트, 전기선, 가구 모서리, 문... 
엄마 눈엔 하나같이 다 위험해 보이는군요.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 위험한 물건들을 보면 더 큰 호기심을 발동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안된다고 못하게 해서 더 그런걸까요?

수납장 안에 든 물건들 중에서 하필이면 젤 위험한 것을 고른 걸 보면 
이것도 다 아이들의 타고난 능력이지 싶습니다. ㅎㅎ


언젠가 친구네 놀러 갔다가 서랍마다 테이프를 붙여서 막아놓은 걸 봤는데요
저도 조만간 조치를 취해야 할듯 ^^;;

아는 언니 아들은 싱크대에서 설탕을 꺼내 바닥에 다 뿌려 놓았다고 하고 
이웃님이 댓글에서 식용유 바닥에 부어놓고 헤엄치는 아이 얘기도 들었다 하시니
저도 도담이가 그런 사고 치기 전에 싱크대 문에 잠금장치를 해야겠습니다.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