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2. 2. 06:40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찍 진료를 볼수 있었는데요
아이 상태를 살펴보신 선생님... 감기는 맞는데 다른 증상없이 열만 나는 열감기 같다고하십니다.
설사도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구요.
일단 해열제 처방받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화요일>
해열제를 먹여도 38도를 웃돌고 최고 39.8도까이 열이 오른 도담이... ㅜ.ㅜ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줘도 그 때 뿐이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내놓고 양반다리하고 앉은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많이 보채지 않았던 아이가 잘 때는 많이 뒤척이고 갑자기 울기도 했습니다.
자면서 열이 더 오르는데 그래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1월 26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열을 재는데 또 39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기관지 소리도 괜찮고 귀도 이상 없고... 계속되는 고열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이 열감기이지만 요로감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변 검사를 해보자 하시더군요.
열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요로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진다고요.

그런데 이 소변 검사가 참 어려운 것이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언제 소변을 볼 지 알수가 없잖아요.
성기를 소독하고 비닐 봉투를 붙여 놓는데 소변이 받아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합니다.

도담이는 봉투를 붙이고 10분정도 지나 바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최소 5ml이상 되야함)
그런데 다시 봉투를 붙이기도 전에 병원 침대에다 쉬~~~ ㅡ.ㅜ
그래서 다음 소변을 볼 때까지 두시간 정도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변 검사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깨끗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열감기는 이제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돋을 테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발진돋는 기간은 열이 났던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예 도담이 웃옷을 벗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피곤했던지 아빠 배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네요.
(이날 도담이때문에 남편은 출근도 못했답니다^^;;)

다음날... 정말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지고 얼굴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발진이 점점 심해지면서 온몸으로 퍼지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채기도 한답니다.
도담이도 열이 날 때 보다 더 보챘던 것 같네요.

열감기... 오로지 열만 나는 감기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는데요
40도 가까이 오르는 열을 해열제만으로 내리기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위험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어요.
4시간마다 아이 상태 확인하고 해열제먹이고 젖도 먹이다 보면 전 거의 2시간 단위로 잠이 들게 됩니다.
남편도 곁에서 선잠자며 절 도와주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서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올 지경이었어요.
자식 나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말, 갈수록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해열제를 처방 할 때 부루펜 시럽과 타이레놀 시럽을 번갈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각 약성분이 차이가 있어 같은 약을 계속 먹이는 것보다 간에 부담을 덜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됬고 무었보다 우리 도담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저희 부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좋을땐 목욕과 외출 절대 삼가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3
지난 6월 10일... 도담이에게 선택 예방접종을 맞히려고 소아과에 갔습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 체온 체크하고 몸무게 재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요
청진기로 진찰 하는 것 말고도 귀,입,배,배꼽,다리,성기,항문까지 꼼꼼하게 진찰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맞힌 예방 접종은 세가지... 뇌수막염과 폐구균 그리고 로타 바이러스...
원무과에서 수납을 하는데 접종비 270,000원에 진료비가 5,000원정도 나왔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100,000원씩 3번 맞히는 로타택과 130,000원씩 2번 맞히는 로타럭스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요 저희는 로타럭스로 접종을 시켰습니다.
뇌수막염과 폐구균도 2번씩은 더 맞혀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되네요 ㅜ.ㅜ
 
양쪽 허벅지에 한대씩 주사를 맞고
로타럭스는 경구용이라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었더니 곧잘 먹었습니다.
하나가 많이 아픈 주사라고 하더니 우리 도담이도 막 소리르 지르며 울었답니다.
 
주말에 아버님 생신 때문에 시댁에 가야했는데요
다음 날은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서 10일 날 밤 9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예방접종을 하고 난 후라 도담이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때까지 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보인적도 없었고
그 날도 집에서 6시간 정도 지켜봤는데 괜찮아 보여서 크게 걱정을 안했습니다.
 
3시간을 차타고 가면서도 푹 잘 자고 시댁에 도착해서도 잘 놀던 도담이...
그런데 새벽에 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측정해 보니까 3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38도이상 열이 지속적으로 계속 있으면 병원에 오라고 그랬는데
열이 떨어지기는 커녕 더 올랐습니다.
 
울지도 않고 끙끙 앓기만 하는 도담이를 보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남편도 저도 걱정이 되서 아침이 되기만 기다리다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진찰을 하시고는
예방접종을 했을 땐 잠자리 바꾸는거 아니라며 여행은 절대 안된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다녀와서 접종 시켜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데
도담이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요
열이 너무 높아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 받아서 먹였습니다.
맛이 없는지 안먹으려고 해서 한참 씨름을 했었네요.
 
시어머닌 갓난 아기한테 무슨 주사를 한꺼번에 세가지나 놓냐면서
다음부턴 한가지씩만 맞히라고 하십니다.
 
아는 언니가 아기에게 폐구균 예방접종을 시켰다 폐렴에 걸려서 고생한 친구 얘길 하면서
저보고는 기본 접종만 시키랬는데
도담이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니까 괜히 맞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희가 무리하게 움직인 것도 잘못이지만
세가지 백신을 한꺼번에 맞히는 건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3번을 그렇게 해야 한다니...
 

 
모빌을 보면서 노는 도담이^^
 
서툰 엄마 아빠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끙끙대는 도담이를 보면서 남편도 눈물이 다 나더랍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구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