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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12. 28. 08:12




다저녁에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잠든 도담이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럴까...

이 날은 도담이에게 무척 힘들고 무서운 날이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거든요.

구강검진을 하고 2주 후 였습니다.

그런데 불소 코팅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도담이 치아가
이미 충치가 생겨버렸다고 치료를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김장 때문에 시댁에 내려갔다가 일주일을 보내고 감기몸살까지 앓는 바람에
어찌하다보니 2주라는 시간이 그냥 지나버렸는데
그 사이 도담이의 치아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 거였죠.

윗니 4개가 모두 상태가 안좋았지만
우선 가장 급한 3개를 치료한 후 불소 코팅을 해야 하는데
충치 치료는 치아 하나당 7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불소 코팅은 1만원 정도구요.( 앞니만 했을 경우 )

너무 비싸긴 했지만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망설일 틈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유아 충치 치료는 레진으로 하는데
보통 그 가격이 7~8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의료 보험이 안되서 더 비싸다네요. )
비싼 곳은 10만원 정도, 싼 곳은 5만원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두 살 아들의 충치 치료는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자지러지게 울며 몸부림 치는 아이를
간호사 두명에 저까지 달라붙어 못움직이게 꼭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렇게 우는 아들을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었답니다.
치료 중간에 갑자기 아이가 울음을 멈추었을 땐
혹시 기절이라도 한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론
그래도 도담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는 잘 참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 혹시 요구르트나 두유 먹이시나요? "
" 네... 젖 떼고 두유를 먹이고 있어요. "
" 아~ 그래요... 요구르트랑 두유가 이를 가장 많이 삭게 하거든요. "

저는 두유도 요구르트만큼 치아에 안좋다는 걸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가능하면 두유를 좀 줄이고 자기 전엔 저불소 치약으로 닦아주라고 하시더군요.
낮에도 음식을 먹은 후엔 꼭 칫솔을 이용해 물양치를 해주라구요.

" 칫솔질 할 때 잇몸 쪽을 더 신경써서 잘 닦아주셔야해요. "
" 아플까봐 칫솔질을 잘 못해주겠던데요... "
" 지금은 잇몸에 염증까지 생긴 상태라서 피가 나와요. 하지만 그래도 닦아주셔야해요.
  그래야 염증도 빨리 낫고 그러고 나면 피도 안날거에요. "

보기에도 후덕한 의사 선생님은 상담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치약이랑 칫솔도 새로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도담이가 요즘 사용하던 칫솔인데...
지금 사용하기엔 좀 크고 억센 것 같아서 다른 제품으로 하나 더 구입을 했네요.



치키치카 칫솔인데 칫솔모가 동그랗고 작아서 제가 아이 이 닦아주기에는 이 제품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젖병도 떼고
도담이가 음식을 먹은 후에 바로바로 양치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싫다고 우는 아이 붙들고 양치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랍니다.

도담이도 치카치카 하자고 하면 울면서도 저에게 와서 딱 안기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진작부터 이렇게 관리를 해주었다면 비싼 비용 들여가며 힘들게 치료받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후회가 되는 점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좀 더 일찍 소아치과를 찾지 않은 것이랍니다.
미리 검사받고 상담을 받았더라면 도담이의 치아 상태를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었겠지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받아서 얼마나 다행이냐구요.
앞으로 잘 관리 해주자고...

얼마 전에 올린 도담이 구강검진 이야기( http://www.supark.co.kr/398 ) 댓글에
아들 치아 치료때문에 수백만원이 들었다고 하신 분도 있었는데요
그 분은 맞벌이라서 아이 치아 관리를 잘 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의 걱정과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