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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6 주사는 너무 무서워
도담이 이야기2017. 3. 6. 12:10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예방접종을 해야한다고 두어달 전부터 미리 일렀지만 그래도 도담이는 너무 무서워했다. 소아과에 가는 길에도 선생님께 진료 먼저 보는 거 맞냐고... 선생님이 주사 안맞아도 된다하면 안맞아도 되는 거냐고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소아과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도 간호사에게 다가가 한다는 말이 " 저 아직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주사 안맞아도 되요? " 였다. 간호사가 열을 재고 웃으면서 말했다.

" 괜찮아~ 맞아도 되겠어~ "

" 제가요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진료 먼저 보는 거 맞죠? "

" 응~ 그래^^ "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가서도 선생님께 한다는 말이...

" 제가요 감기가 다 안나아서요... 주사 안맞아도 되요? "

" 아니. 맞아도 될것 같은데... 의자에 앉아볼까? "

 

진료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 주사 맞자고 간호사가 주사기를 가지러 간 사이 도담이는 의자에서 내려와 진료실 밖으로 도망을 치려고 했다. 내가 붙잡아서 의자에 다시 앉히려고 하자 이번엔 안간힘을 쓰며 주저 앉았다. 결국 간호사가 나섰고 도담이는 아기처럼 엄마에게 안겨서 주사를 맞아야했다. 주사바늘이 들어가기 전부터 진료실이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울더니 오히려 주사를 맞은 후에는 울음 소리가 작아지는거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 생각보다 안아프지? "

" 아니요. 많이 아팠어요 "

뾰로통해서 훌쩍이며 대답하는 도담이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다음날 샤워를 하기 전에 반창고를 떼려고 했더니 도담이가 사진을 찍어달라했다. 아빠가 늦게 와서 못보여줬다고 사진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면서. 주사가 무서워서 그 난리를 쳐놓고도 딴에는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여태까지 중에 이번처럼 힘들게 주사를 맞긴 또 처음이다. 예방접종 횟수가 줄어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모르겠다. 다음 예방접종 때는 조금 더 자라있을테니까 씩씩하게 잘 맞아주겠지?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