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12. 5. 06:38

재활용 쓰레기는 일주일에 한 번 버려야해서

모인 쓰레기가 많아 손이 모자랄 때가 있는데

이제는 도담이가 조금 컸다고 

가벼운 건 들어주기도 하고 분리수거 하는 걸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세살 짜리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할 리가 없으니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 성가스러울 때도 있다.


한 번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온 동네를 질질 끌고 다녀서

엄마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하는 모습만은 기특하다.


지난 주에도 도담이와 함께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도담이가 한 쪽 구석에서 뭔가를 발견 하고는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분리수거를 끝내고 도담이가 뭐하나 봤더니

압력솥을 만지고 있는게 아닌가?! ㅇㅎㅎ


겉으로 봐선 멀쩡하고 깨끗해서 뚜껑을 열어봤는데

그 안에 조그마한 뚝배기까지 덤으로 들어있었다. ㅋ


" 도담아 우리 이거 가져갈까? "


한 번 나오면 동네 한 바퀴는 돌고 들어가야하는 도담이가

뚝배기가 든 압력솥을 번쩍 들더니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

아직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론 ' 이게 왠 횡재야? ' 했을거다.



깨끗이 씻어서 도담이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너무너무 좋아했다.


압력솥은 원래 없었고 

뚝배기도 도담이가 두 번이나 깨먹어서 안사고 버텼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23. 08:28
저희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이 분리수거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한주간 나오는 재활용품들을 차곡차곡 박스에 모아두는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로는 재활용 박스를 부득이 복도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엔 재활용 박스에 별 관심을 안보이던 도담이가
박스안에 든 재활용품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더라구요.
그래서 캔 처럼 위험한 것은 옆으로 얼른 치워버렸습니다.




근데 저러고 있는 아들 모습을 가만 보고 있으니
겨울에 폐지 모으러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옆에 손수레 하나만 있으면 정말 딱인데...



엄마가 분리수거를 잘 못해놓은 것을 꾸짖기라도 하듯
배지밀 용기를 참 유심히도 살피는 도담이 ㅋ



그러더니 저 나름대로 분리수거를 해놓았습니다.
종이는 종이대로 팻트는 팻트대로 그리고 두유팩은 또 그것들대로~~

엄마는 귀찮아서 그냥 다 한 곳에 모아두는데...
우리 도담이가 엄마보다 낫네요~ ㅇㅎㅎ




하지만 뿌듯함도 잠시... ㅜ.ㅜ;;
두유팩을 온 복도에 던지면서 놀았답니다.

다행인 것은 모아놓은 재활용품이 별로 많지 않았다는 거~~
언제나 뒷정리는 엄마 몫이니까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