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스 크림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50% 할인해서 판다고 하는데도 예전 가격보다 훨 비싸네요.


그래서 동네 마트에서 1+1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

남편이 가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한밤중에 사러 나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저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그렇게 사다놓으면 오히려 제가 더 빨리 먹자고 하는데요


얼마전 1+1 행사를 해서 사다놓은 통 아이스크림 중

하나는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

날이 더우니 생각이나서 조금씩 꺼내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날 밤 남편이 냉동실 문을 열어보고는

" 뭐야~ 아이스크림 혼자 다 먹었어? " 하면서 얼굴색까지 변하는 겁니다.


그 큰 거 한 통을 혼자서 다 먹고나니 ( 도담이도 아주 조금 주긴 했네요 ㅋ )

솔직히 남편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는데요

정말 그것 때문에 서운해 하는 남편을 보니 오히려 제가 서운하더라는...^^;;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이 그리 서운하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자기가 먹고 싶어서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이라도 꼭 저랑 같이 먹으려고 하는 남편...

제가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해도 꼭 기다렸다 같이 먹는데

라면도 끓이면 저랑 같이 먹으려다 퉁퉁 불었던 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싶으면서도

남편의 그런 행동이 고맙게 여겨지곤 했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남편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내가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다 같은 걸...

부부 사이에 맘 상하는 일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네요. ^^;;



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남편...

여름이 되니 아이스크림을 더 자주 찾게 되는데요

가격이 내리는 일은 없을테고 마트에서 행사라도 자주 해주면 좋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4월 말경에 시댁에 일주일 있으면서

처음으로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사실 도와드렸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별로 한 것은 없습니다.

도담이 때문에 오랜시간 일을 할 수도 없었고

워낙 손이 느린데다 서툴러서요~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식사때 말고는 하루종일 밭에서 작업을 하시는데요

시금치 가격이 싸다보니 놉을 얻을 수도 없어서

시부모님과 시이모님... 세 분이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시금치를 트럭에 싣고 있는데

도담이도 옮겨 보겠다고 저러고 있었네요 ㅋㅋㅋ


저녁 때쯤 아버님께서 수확한 시금치를 여기저기 팔러 가시는데요

다녀오시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

그 때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다음날에 시금치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 문자로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한군데...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이 나온 곳이 있었나 봅니다.

당시 시세를 어머님도 잘 아시기 때문에 왠만해선 그냥 파실텐데

차라리 안파는 게 낫겠다시며 도로 가서 싣고오셨답니다.


비닐로 묶은 한 묶음이 4kg 인데 저게 천원도 안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시중에서 사려면 작은 다발도 천원은 줘야하는데 말이죠. ㅡ.ㅡ;;


요즘은 모내기로 한참 많이 바쁘셨는데

어머님도 아버님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많이 힘들어하시네요.


하루하루를 그렇게 쉴틈없이 일하시는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그리 힘들게 일하시는 것이 자식들 때문인 걸 알기에

더 마음이 짠하고 죄송스럽습니다.


날씨까지 가물어서 농사지으시는 분들 걱정이 많으신데요

이러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지나 않을까 그것도 걱정이네요.

아무튼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오늘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하며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을 보고 있는 내 모습... ㅋㅋ


아이에게 텔레비전이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평일엔 유아 프로그램만 잠깐씩 볼 뿐 거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시간 대에 하는 드라마 만큼은 꼭 챙겨서 보는데요

이 시간 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드라마에 푹~ 빠지고 싶답니다.


고작 드라마 한 편 보는 것을 유일한 낙이라고 하기는 싫지만

정말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ㅡ.ㅡ;;


이런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남편이기에

도담이가 심하게 치근댈 때는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산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있어요.

" 완전 드라마에 푹 빠졌네. 그러다 TV 속으로 들어가겠어~ "


그 얘길 들을 땐 그냥 웃어 넘겼었는데

남편이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남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내 모습이 정말 이정도일 줄은... ㅎㅎ;;


텔레비전이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빠져들게 만드는 구나 싶어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넝쿨당' 보는 것 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

이것이 텔레비전 (or 드라마) 의 마력인가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 택뱁니다~ " 소리에

' 뭐지? 주문한 거 없는데... ' 그러면서 문을 열었더니

남편 닉네임을 말씀하시며 이름이 이게 맞느냐고 물으시는 기사 아저씨 ㅋ


" 네. 맞아요. 닉네임인데... " 했더니

웃으시면서 " 받으시는 분 성함 좀 말씀해 주세요~ " 하시기에

저의 이름을 말씀드리고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택배 기사 아저씨의 웃음이 단순히 재미있다는 의미는 아닌 듯 했습니다.

남편 닉네임이 아저씨가 보기엔 어이가 없었던 걸까요? ( 살짝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


저야 매일 접하는 닉네임이고 저도 온라인 상에선 늘상 닉네임을 쓰니 익숙하지만

컴퓨터를 많이 접하지 않거나 온라인 상에서 활동을 안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렇게 닉네임으로 주문을 하진 않거든요.

이상해서 봤더니 카카오톡에서 보낸 거였습니다.


메일로 블로거분들에게 선물을 보내주려고 하는데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와서

남편이 보내달라고 했다는군요^^



선물은 말풍선 모양의 포스트잇과 노트, 그리고 스티커 였습니다.

포스트잇은 쓰기도 전에 도담이가 떼버렸네요~



그러고 보니 결혼 초에도 한 번 이상한 이름으로 택배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남편이 썼던 이름이 " 홍길동 "이었는데요 왜 하필 홍길동이라고 했는지...


주소랑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에야 남편이 시킨 거란 걸 알았답니다. ㅋㅋ

그 때 기사 아저씨도 저도 황당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가상 전화번호도 많이들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름도 이렇게 가상으로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가 이제는 아야하면 ' 호~ ' 해야 하는 줄도 알고

상처가 난 곳에 반창고를 붙여야 한다는 것도 아는 것 같습니다.


발목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앉았는데 계속 만지길래

" 거기 아야했어? 반창고 붙여줄까? " 했더니

반창고가 있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반창고를 하나 꺼내서 붙이게 해줬지요.

그렇게 반나절쯤 있었나봐요.


암튼 그만 떼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러려고 하는데

언제 생겼는지 제 팔에 상처가 있더라구요.


" 도담아~ 엄마도 여기 아야했네? 이거 반창고 엄마도 붙일까? "

그랬더니만 자기 발목에 붙은 걸 붙여주려고 하더군요.


아들이 붙여준다고 하니 기특해서

장난삼아 도담이가 붙였던 반창고를 제 팔에 붙였는데

금방 떼어낸다는 것이 까먹고 한참을 있었어요.


씻으면서 떼어냈는데 그 땐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나중에 그 부분이 가렵더군요.

그러더니 사진처럼 반창고를 붙였던 부분이 붉게...

도장을 찍은 듯 자국이 생겼습니다.


반창고를 붙여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혹시 재활용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건지...

비누로 씻어내도 안지워지고 꽤 오래 가는군요.


일회용 반창고를 재활용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처럼 장난으로라도 다시 쓰는 일은 하지 말아야 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몇일 전에 동네 마트에서 바나나를 반값에 팔기에 두 송이를 사왔습니다.


바나나는 실온에서 오래두면 물러서 못먹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이번처럼 많이 샀을 때는 냉장실에  보관을 하거나

냉동실에 얼려서 우유랑 함께 갈아먹곤 했는데요

이번엔 아는 언니에게서 들은 방법을 써먹어 보기로 했답니다.




그 방법이란 것은 바로 요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하는 거랍니다. ㅋㅋ

옷걸이를 거꾸로 해서 걸이 부분을 앞으로 조금 비틀어준 다음 바나나를 걸어주면 되요.




조금 늦은 시간에 갔더니 거의 다 팔려서 상태가 좀 좋진 않지만

그래도 맛은 있더라는...


암튼 한 송이는 그냥 두고 먹고 한송이는 이렇게 옷걸이에 걸어두고 보니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바나나를 두덩이로 나누어

하나는 옷걸이에 걸어두고 하나는 그냥 보관을 해보았습니다.





이틀 후 그냥 보관했던 바나나입니다.

거뭇거뭇 색이 많이 변했는데 아무래도 바닥에 닿는 부분이 심하게 변했네요.





옷걸이에 걸어둔 바나나도 색이 변하긴 마찮가지였는데

바닥에 닿는 부분이 없다보니 조금 덜한 것 같긴 했습니다.




껍질을 까서 비교를 해보니

옷걸이에 걸어둔 바나나(오른쪽)가 좀 더 신선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더 지난 후

껍질을 벗겨 비교를 하니 확실히 차이를 보이더군요.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을 해도 껍질이 거뭇거뭇 변하는 건 비슷하지만

바나나 속이 물러지는 속도는 확실히 지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겠지요? ^^


지난 번에 냉동실에 얼려놓은 바나나가 갈아먹기 귀찮아서 아직도 남아 있는데

한송이씩 사다 먹을 때는 옷걸이를 적극 활용해야겠어요^^


※ 이후에도 바나나를 사서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을 했는데요

이번에 산 바나나는 무게도 제법 나가고 큰 바나나였습니다. ( 제가 관찰했던 건 작은 거였거든요. )

신선한 상태에서는 괜찮았는데 몇일 지나 색이 검게 변하고 바나나 껍질이 얇아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네요.

댓글달아주신 어떤 분 말씀처럼 날씨가 더우니 벌레도 한 두마리 생기구요.

옷걸이에 걸어두는 방법은 단기간 보관시에만 활용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 마무리는 잘 하셨나요?

저는 도담이가 아파서 이틀밤을 설쳤더니 저까지 몸살이 났었네요.∏ ∏

6월의 첫날!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3월 말에 친정쪽에 결혼식이 있어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랑 여동생은 일이 있어 못오구

친정아빠랑 저희들 가족만 참석을 했습니다.


12시 예식이라 그래서 10시쯤 출발을 했는데

차가 너무 밀리는 바람에 식이 끝나고서야 도착을 했었네요 ㅡ.ㅡ;;

그래두 결혼하는 사촌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저희는 아빠를 모시고 친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치매가 심해지셔서 부득이 요양원에 모셨는데

멀다고 바쁘다고 한번 찾아뵙지 못했거든요.

아빠도 부산서 평택까지 자주 오실 수 없으니 온김에 뵙고 가신다고 하셨구요.


요양원은 무척 깔끔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좋아 보였고요.


병원이 아니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아빠는 그 점이 맘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노인분이 갑자기 아프셔도 바로 진찰을 받을 수 없다면서요.


몇 달전에 할머니를 뵈었을땐 머리가 기셨는데...

깔끔하게 커트도 하시고 표정도 밝아 보였습니다.

저희들은 잘 못알아 보셨지만 그래도 아빠는 낯이 익은 눈치셨습니다.


그런데 도담일 보고 웃으시며 할아버지보고 아빠라고 하라고...

그리고 저보고는 서방님 잘 모시라고...

아마도 저를 며느리로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도 그런데 아빠는 오죽하셨을까요...


아빠가 다음날 기차로 부산에 내려가신다고 하셔서

삼촌네 댁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도 집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저녁 9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전하고 다니느라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더군다나 처가 어른들 대하는 자리였으니 불편하고 더 힘들었겠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저까지 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아들램 저녁 챙기는 것까지 남편이 대신 해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 남편~ 사위 노릇하기 힘들지? "


부모님 보시기엔 저희들이 많이 부족할 지라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 남편은 와인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와인 애호가까진 아니고
맛있어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정도랍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시원한 맥주나 와인이 생각난다는 남편은
대형 마트에서 맥주 시식 코너와 와인 시식코너는 꼭 들러줍니다.
그렇게 조금씩 홀짝이는 게 감질나게 맛있다나요?

그런데 와인은 시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거...
와인 코너 앞을 지나치며 아쉬워 하듯 입맛만 다시는 걸 여러번 목격했답니다. ㅋ

얼마전엔 몇주만에 대형 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어느순간 보니 카트에 와인 한 병이 떡하니 담겨 있더군요.

" 이거 뭐야? "
" 어? 이거 시식 하러 갔더니 6,000원 이래잖아. 딱 한 병 남았다길래 얼른 집어왔지~ "

가끔은 이렇게 세일하는 와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오는데요
저는 술을 안좋아하는지라 한 병을 남편 혼자서 다 마셔 버립니다.
어쩌다 가끔 반 컵 정도 거들어주긴 하는데 저는 그것도 겨우 마십니다.

와인을 샀으니 함께 먹을 만한 게 있어야 겠는데...
뭘 만들어줄까 하다가 냉동실에 얼려 놓은 떡국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녁 대용으로 먹은 떡볶이와 와인...
와인잔이 딱 두 개 있깄한데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머그컵에다 ㅋㅋ

이 날은 저도 한 잔 거들었는데요
쌉싸름하면서 코 끝을 살짝 쏘는 느낌이...
여전히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더라는...

남편은 매콤한 떡볶이와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린다며
' 맛있다 ', ' 괜찮다 '를 연발했습니다.

와인 몇 모금 마시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냥 술 마시는 것 같다고 하는 저에게
와인은 술이 아니다... 외국에선 식사 때 늘 함께하는 음료 같은 거다...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떡볶이와도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며 짧은 연설을 늘어놓았습니다.

와인은 고급스런 식당에서 칼질 하며 분위기 있게 마셔야 한다는 환상을
저는 남편을 만나면서 깨뜨릴 수 있었네요. ㅎㅎ;;

와인을 즐긴다고 꼭 비싼 와인만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좋은 와인을 분위기까지 챙겨가며 먹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6,000원짜리 와인을 먹어도 맛있게 즐겁게 먹는 남편을 보면서
저는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오늘 저녁 부부끼리 오븟하게 와인 한 잔... 어떠세요?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고 꼬박 1년을 연애하면서
남편에게 편지를 쓴 게 3번 이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편지는 카드에 쓰듯 아주 짧은... 편지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서울과 부산... 장거리 연애여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 통화는 많이 했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저는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몇 번을 쓰고 지우고 고치고 그렇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때 기분이란...
떨리고 설레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았다던 남편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답장을 꼭 바라고 쓴 편지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조금은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하면서도 편지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었고 문자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러니 서운한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내마음이 담긴 편지가 남편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다고 편지에 대한 반응을 보여달라 직접 말하기도 우스운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아직 못 읽었다는 남편의 대답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때까지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았다는 남편이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운함이 너무 커 화가 나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전화상이었지만 그런 제 마음이 전해졌던지 남편은 미안하다며 변명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힘들었다...
여자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읽고 싶지 않았다...
여유가 생겼을 때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진지하게 읽으려고 했다...

제 편지가 너무 소중해서 그랬다는데 화도 못내겠고
이해는 안되지만 그 말이 기분 나쁘진 않더군요.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쉽게 가시질 않았습니다.

두 번째 편지는 선물과 함께 직접 줬는데요
역시나 남편이 편지를 읽기까지 몇일이 걸렸답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서움함이 좀 덜하더군요. ㅡ.ㅡ;;

세 번째는 빼빼로 데이라고 처음으로 빼빼로란걸 직접 만들어 봤는데
편지와 함께 보내면서 봉투에 아주 짧은 내용이니까 그냥 바로 읽으라고...
그렇게까지 써서 보냈답니다. ㅋ

결혼 하고 3년 가까이 살면서 1년이라는 짦은 연애는 추억으로...
좋았던 기억도 서운했던 기억도 저편으로 조금씩 조금씩 흐릿해져서
바쁜 삶 속에 거의 잊은 것 처럼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요

" 편지 같은 거 읽을 때 글자 하나하나 다 읽어?
  눈에 들어오는 중요한 단어 위주로 읽잖아. "

남편의 이 한마디에 갑자기 그 때의 서운함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 그럼 내 편지도 그렇게 읽었어?
  진지하게 읽는다고 몇일씩 뜯어보지도 않아놓구! "


남편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글을 읽을 때
자신이 관심이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건데
하필이면 ' 편지'를 예로 들어서는....

아무튼 남편은 제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 적잖이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3년이 넘은 일을 아직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냐면서 그러더군요.
" 임신했을 때 잘못하면 평생 간다더니... 난 임신했을 때 잘못한 거 없지? "

그 때 당시엔 제가 서운함을 표현하긴 했어도 그냥저냥 넘어갔기에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편지를 받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남편 때문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남편도 제 이야기를 들으며 그 때의 일을 떠올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서운했겠다면서
핑계를 대자면 당시에 회사 분위기가 많이 안좋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으로 제 편지를 읽고 싶지 않았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렇다고...
정말 보고 싶은 영화나 읽고 싶은 책은 마음 잡고 보기까지 오래 걸린다구요.

" 그 때 잘못했으면 우리 헤어질 수도 있었던 거야? "
" 응... 어쩜 그랬을지도 몰라. ㅇㅎㅎ"

제가 생각해도 조금 뜬금없이 떠오른 기억이었지만
오랜만에 남편이랑 연애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연애할 때 기분도 새록새록
가끔씩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몇 달 전부터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수도꼭지가 오래되서 수명이 다 된거였지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주위에 전세 사시는 분들께 여쭈었더니
요즘엔 도배도 그렇고 왠만한 건 사는 사람이 직접 수리를 한다더군요.

그래서 알아보니 수도꼭지만 사면 교체하는 건 신랑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수도꼭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서 몽키 스페너를 빌려다가 설치를 하려고 봤더니
아쉽게도 몽키가 약간 작더라구요.

철물점은 이미 문 닫을 시간이고... 그래서 저희는 대형마트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저희가 필요로 하는 크기의 몽키 스페너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다음날 철물점에 가보자고 했는데 남편은 기어이 다른 공구를 구입했습니다.



펜치같기도 하고...
이 공구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몽키 대용으로 사용은 가능하더군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기존의 수도꼭지를 제거하고 새로 산 제품을 끼우려고 하는데 크기가 안맞는 겁니다.

수도꼭지 규격이야 다 비슷비슷 하겠지 했는데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최근 나온 제품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제품이 올 때 편심이라는 부품도 함께 오긴 했지만
기존 것과 비교해보니 너무 작기도 했구요
설명서에도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편심제거는 하지 말라고 적혀있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편심을 돌려서 크기를 맞춰보려고 했지만 이게 좀처럼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어거지로 맞춰서 끼우는 데 까진 성공을 했는데 물이 줄줄 새고...
결국 다시 기존 수도꼭지를 연결 시켜 놓았답니다.

다음날 저는 수도꼭지를 구매한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미 한 번 설치를 했던 거라 반품이나 교환을 할 생각은 아니었구요
판매를 하는 곳이니 혹시 설치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답니다.

다행히 판매자분이 참 친절하시더군요.
제가 구매한 수도꼭지가 잘 안맞는다고 했더니 반품을 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미 설치를 해봤는데 괜찮으냐는 말에 오히려 더 난감해 하셨답니다.

혹시 설치는 안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판매만 한다면서
아파트에 살면 관리실에 한 번 알아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수도꼭지 교체는 종종 있는 일이라서 어쩌면 관리실에서 해줄지도 모른다구요.

사람을 따로 부르면 비용이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나올거라고
보통 자기들한테서 제품을 안사면 일부러 비싸게 부르기도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관리실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마침 담당 하시는분이 자리에 계셨는데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더니
크기가 안 맞는 건 설치가 어렵다고 일단 오셔서 봐주시겠다고 했습니다.

10분쯤 기다리니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공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한 번 맞춰보시더니 이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며
바로 설치를 해주셨는데 편심을 돌려 크기를 맞추는 데 힘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어거지로 편심을 돌리려고 했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여기는 아파트가 오래되서 잘못 돌리면 파이프가 꼬여버린다고
그러면 다 뜯어내고 공사를 크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부분이 편심인데요
저희가 물잠근다고 여러번 조였다 풀었다 했더니 여기서도 물이 뚝뚝...

관리실 아저씨께서 가능하면 여긴 손대지 말라고...
저거 교체하려면 일이 커진다고 하시더군요.
( 다행히 물떨어지는 현상은 몇일 후에 괜찮아 졌답니다. )

진작에 관리실에 먼저 알아봤더라면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저희들이 하려고 했다가 돈도 돈이지만 하마터면 큰 공사를 할 뻔 했습니다.

암튼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니 지저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물이 너무 아까웠는데요
새걸로 교체를 하고 났더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너무 좋습니다.


요즘 이웃님들 방문을 제대로 못하고 있네요. 죄송...ㅡ.ㅡ;;
그럼에도 찾아주시고 댓글 주시고... 너무 감사하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