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12


6.59cm...이제 겨우 손가락 길이만큼 컸는데 제법 아기 모습이 보입니다.
 

 
옆모습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코와 입...
 

 
심장도 힘차게 잘 뛰고 있어요.
 

 
이 사진은 볼때마다 신기하면서 이상하네요^^;;
 
저는 아직 못느끼지만 이 조그마한 생명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까지 한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동안 갑자기 돌아 눕기도 하고 팔 다리도 조금씩 움직였어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에 참 감사했습니다.
 
한달 후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지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9월 4일 10시...몬테소리 부모교육 세미나 가 있었습니다.
 
신랑님이 저한텐 말도 않고 덜컥 신청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갈까 말까 망설이다 1시간이나 늦고 말았답니다.
 
제가 갔을 땐 다들 조용히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 것 같아 자리에 앉는 것도 조심스럽더군요^^;
 
영상물 시청
(늦었지만 메모지와 펜을 꺼내고 열심히 시청을 했습니다!)
 
여기서 보여준 몇몇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이제껏 보아온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엄마를 도와 야채를 씻고 함께 요리를 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걸 보니 '어쩜 아이들이 저렇게 말을 잘 듣지?' '어쩜 저리도 똑똑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구나...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육아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밀려 왔습니다.
 
뒷부분은 부모 모임 영상이었는데요 서로 자신의 경험담을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젊은 엄마는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마트를 가거나 외출을 할때는 아이가 다칠까봐 과잉 보호를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요. 집안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듯 밖에서도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노력이 있어야 해요"
 
또 다른 분이 하신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시간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천천히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 주어야 해요"
 
질의응답 시간
 
영상물 시청이 끝나고 세미나에 참여한 분들이 몬테소리 직원분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때를 쓸 때 참 난감하다.
* 아이가 하고싶은 대로만 하게 두면 커서도 이기적인 아이가 되는 건 아닌가?
* 아이가 어떤 활동에 충분히 만족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 말을 막 시작한 아이가 의사표현이 맘대로 안되니까 짜증을 내고 힘들어 한다.
* 끝없는 아이 질문에 대답하려니 막힐 때가 많다.
*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비교하고 또래 아이들에 못미친다 싶으면 다그치게 된다.
 
이에 몬테소리 직원은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뜻을 잘 파악해서 아이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실천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거나 짜증을 낸다거나 어떤 행위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부모는 그것을 알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할 수있도록 보여주고 지켜봐야 합니다.
 
몬테소리는 부모교육교사와 홈스쿨교사를 통해 부모가 이러한 것들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에서 부터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몬테소리의 철학은 오늘날 학원 문화에 물들어있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받은 책자와 프린트물 입니다. '몬테소리의 메시지'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쉽게 써놓았거든요. 저도 내년이면 엄마가 되는데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몬테소리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된 몬테소리는 저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뱃속의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수 있을까 늘 걱정만 했었는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길을 발견 한 것 같습니다.
 
비록 지각을 해서 처음부터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처음 산부인과에 가던 날...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임신 사실도 믿기지 않는데다 혹시 내가 한 테스트가 잘못된 건 아닐까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 아기는 괜찮을까...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배가 산만한 임산부들...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 같은 배를 보고 있자니 덜컥 겁도 났습니다. 아기 낳을때 얼마나 아플지... 내가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지...제가 걱정이 된다니까 오빠는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오빠도 절 위로하려고 한 말일텐데 그 순간엔 그런 위로 조차도 서운하게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떠오른다는 것이 부인이 아기 낳을 때 남편 머리카락을 붙잡고 막 욕을 하는 ㅋㅋ 드라마 속 장면이 었어요^^ 설마... 저도 그렇게 될까요??

 

여자 선생님으로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는 내내 저의 불안감은 통 가시질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을 있다가 진료를 받았는데요 젊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고 인상도 좋아서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티비에서나 보던 산부인과 의자에 내가 앉게 되다니... 첨엔 부끄러워서 쭈뼛거렸는데 그건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초음파로 아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은 기쁨과 안도로 가득 찼으니까요.

 

" 임신 축하드립니다^^ 아기 심장 소리 들려 드릴게요~ "

 


 

쿠궁 쿠궁 쿠궁

힘찬 아기의 심장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빠도 그제서야 아빠가 되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실감이 나더라네요.

 

아기도 아기집도 모두 정상이고 제 몸도 입덧때문에 그런거지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자세한 검사는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안심이 되네요~~

 

주위에선 저보고 참 둔하답니다. 2개월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고요^^;;; 가만 생각을 해보니 임신 초기에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었었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어요. 엄마도 걱정된다며 병원가면 꼭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제발 아무 탈 없기를...

 

이제 아기의 태명도 지었습니다. ' 도담 ' 이라고요~ 도드라지게 아름답다는 순우리말인데요 ' 도담도담 ' 이라는 말이 건강하게 잘 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엄마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지금으로선 막연하기만 합니다. 우선은 입덧이 빨리 끝나서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기도 건강할테니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