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4. 5. 18:26



" 엄마는 케익을 먹을테니... 넌 포도를 먹으렴... "


도담이 생일 케익 남은 걸 제가 해치우려고 꺼내고

도담이에겐 청포도를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생일날 케익을 먹여봤더니 위에 있는 과일만 먹고 빵은 먹는둥 마는둥 하기에

그냥 저 혼자 커피랑 같이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포도 알갱이를 한 입씩 베어 먹고는 케익으로 손을 뻗치는 겁니다.

결국 도담이가 먹던 포도는 제가 먹고 케익은 도담이가...ㅎㅎ;;




하루 사이에 케익 맛을 알아버린 도담이...

먹는 모습도 어찌나 도전적이던지... 표정들도 참 진지했답니다.






부스러기 하나도 놓칠새라 손까지 동원해서~~ ㅋㅋ







참 맛있게도 먹지요? ㅋㅋ




도담이가 케익을 먹는동안 배달된 삼촌 선물^^

너무 이쁜 운동화를 보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도담이도 맘에 쏙 들어했네요.


" 도담아! 너 나중에 삼촌한테 고맙다고 꼭 인사 해야해~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으네요~

날씨만큼 기분좋은 하루였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이가 태어나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참 많습니다.
구색을 맞춰 다 사려면 꼭 명품을 사지 않더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샀는데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물려받을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저희 부부는 둘 다 맞이인데다 친지분들 쪽에서도 물려 받을만한 곳이 없어서
유모차며 카시트며 모두 새로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여해서 쓸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중고를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알아보던 중에
카시트는 도련님이 도담이 출산 선물로 사주시고
유모차는 교회 언니에게서 빌리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집 근처로 옮기고 구역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된 교회 언니였는데
워낙 성격이 유쾌하고 밝아서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임신 중이었는데요
언니가 집으로 놀러 오래서 갔더니 생각나서 샀다며 내복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유모차도 안샀으면 빌려 주겠다고 했습니다.

딸아이가 이미 4살인데다 휴대용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둘째를 가질 생각에 신생아때 사용하던 디럭스형 유모차를 처분하지 않았다면서
언니가 둘째를 가질 때까지 맘편히 사용하라고 그랬답니다.
그러다 아이가 좀 더 크면 휴대용으로 하나 구입하라구요.^^

그렇게 도담이를 낳고 언니에게 빌려온 유모차를 아직도 너무 고맙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엔 언니가 불러서 갔다가 도담이 운동화를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아는 언니가 아들이 신던 운동화를 줬는데
딸래미 신기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였지만 도담이가 생각나서 가지고 왔다더군요.

" 이거 내가 깨끗이 빨아서 신문지 넣어놨어~ 그 언니가 안빨고 그냥 주더라고 ㅎㅎ"
" 아~ 그래요? 언니... 너무 고마워요^^ "
" 아니야~ 160 이라서 지금은 못신겨... 그래두 썩는 거 아니니까 뒀다가 나중에 신겨. "

언니가 준 운동화는 정말 깨끗했습니다.
앞부분에 긁힌 흔적만 없었다면 새 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신발 빠는 거 귀찮고 번거로운 일인데...
언니의 정성과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저에겐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평소에 주윗 사람들과도 서로 왕래하며 잘 지내는 언니는
딸아이 옷이며 장난감도 아는 분들에게서 많이 물려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니도 나눌 것이 있으면 함께 하구요~

생활이 넉넉치 못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기 힘든데
언니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전해 준답니다.

나누고 베푸는 건 물질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임을...
마음만은 누구보다 넉넉하고 따뜻한 언니를 보면서 다시금 배워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25. 05:40


도담이가 또 엄마 운동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엔 아주 밖으로 들고 나갈 기세로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는 도담이...
하지만 엄마는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엄마가 내려가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 챈 도담이는
다시 신발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덩실덩실 신명나게 한바탕 뛰어 놀았습니다. ㅋ

폼을 보아하니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들었으니... 신발춤이라고 해야겠네요^^;;





저 운동화가 도담이에겐 제법 무거울텐데...
그래도 흔들흔들 잘도 노는군요.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떠나는 뒷모습~~ ㅋ



하지만 뒤처리가 깔끔하지는 못했습니다. ㅡ.ㅡ;;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운동화가 왠지 쓸쓸해 보이는군요. ㅋㅋ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몇일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버린 느낌이네요.

도담이 감기가 이제 겨우 나아가는데
또 걸릴까봐 밖에 나가기가 겁납니다.

이렇게 복도에서 노는 것도 한계가 있을텐데...
도담이에게는 이번 겨울이 참 길게 느껴지지 싶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