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6. 6. 20. 12:46

 

도담이가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엔 39도가 넘게 열이 올랐다.

해열제를 먹이면 떨어졌다가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서

토요일 오전에 동네 소아과에 갔다.

 

목이 빨갛게 부었다고...

열감기가 유행인데 자칫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두통이 심한지 잘 살피라 하셨다.

 

가루약에 해열제가 들어가는데

열이 안떨어지면 별도로 시럽 해열제를 먹이라셨고

하루 두 번 먹는 항생제도 함께 처방해 주셨다.

 

뭐... 특별한 건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비슷한 증상들로 앓은 적이 있던 터였다.

그저 며칠 동안 도담이도 나도 고생스럽겠다 생각했다.

 

오전 6시쯤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다시 오르고 있어서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처방받은 약을 먹였다.

그런데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

해열패치도 붙이고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열은 39.5~39.6도... 더이상 버티면 안될 것 같아서

추가로 시럽 해열제를 먹이자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고열이어서 그랬는지 구토까지 했다.

 

점심때 즈음 열은 다시 올랐다.

서둘러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자 힘든지 누워버린 도담이 ㅠㅠ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주었지만 열은 계속 올라서 39.9도!!!

시럽 해열제는 먹인지 4시간도 안되었지만 다시 먹였다.

이렇게 고열일 때는 해열제를 하루 권장량 보다 많이 먹이게된다.

그나마 해열제 먹고 열이 떨어지는 거에 감사하면서...

 

그런데 어머님이 다른 병원에도 한 번 가보자셨다.

약을 먹는데 왜 열이 자꾸 오르냐시며...

열감기는 이렇게 며칠 앓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마음이 안놓이셨는지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몇 번 갔던 소아과에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여기 소아과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시다.

예전에 도담이 갓난 애기 였을 때 배꼽 치료도 해주셨고

예방접종하고 장거리 뛰어서 열났을 때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고열일 때는 시럽 해열제를 따로 먹이지 말라셨다.

처방약이랑 해열제를 동시에 먹이고 물찜질을 해주는데

그냥 물수건으로 닦는 게 아니라 따뜻한 물로 머리끝부터 뿌려주구

물기 닦지말고 옷도 입히지 말고 자연히 마를 때까지 두라셨다.

이렇게 두세 번 반복하면 열이 좀 빨리 떨어질거라고...

그리고 열이 떨어지고나면 바로 옷을 입혀야 한다고...

이렇게 하면 4~5시간은 아마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열은 다시 오를 거라고 다시 열나면 똑같이 반복하라고 알려주셨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 말씀이...

속이 다 시원하다고 ^^;;

열 내리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시니 나도 더 마음이 놓였다.

 

저녁 6시 쯤 열은 다시 올라서 39가 넘어갔다.

새로 처방받은 약과 해열제를 먹이고

선생님께서 일러주신대로 따뜻한 물로 물찜질을 두 번 해줬다.

처음 물찜질 할 때는 춥다고 했는데 두 번째엔 추워하지 않고 잘 놀았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열이 38.5도로 떨어졌다.

그런데 더이상 떨어지진 않고 그대로 유지되다가 다시 올랐다.

10시 쯤 다시 약을 먹이고 물찜질 두 번 해주었더니 그대로 잠 든 도담이...

그렇게 오전 7시까지 잤다.

여느 때 같았으면 새벽에 해열제를 한 번은 더 먹어야 했을 텐데...

 

오전엔 39도를 넘어가진 않아서 약만 먹이고 물찜질은 하지 않았다.

열은 점점 떨어져서 38도 이하가 되었고

점심 때는 시럽 해열제도 빼고 먹였다.

열이 완전히 내리면서 몇시간 동안 낮잠을 자고 일어난 도담이~

이제는 거의 회복된 것 같다.

목이 아파서 음식을 넘기기 힘들어 하는 것 빼곤 괜찮아졌다.

 

열은 떨어졌지만 오늘은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하루 더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주일 가까이 힘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회복되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두 번째 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도담이에게 맞았던 걸까?

물찜질 효과도 있었던 것 같고...

도담이가 7살이어서 더 빨리 회복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아과마다 처방 방법이 조금씩 다르고

우리 아이가 효과를 봤다고 다른 아이도 똑같은 효과를 보리라 장담할 순 없지만

물찜질 방법은 아이가 고열일 때 물수건을 해주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처방약과 시럽 해열제를 함께 먹여도 되는지는

담당 소아과 선생님께 여쭈어 볼 필요가 있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 06:40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찍 진료를 볼수 있었는데요
아이 상태를 살펴보신 선생님... 감기는 맞는데 다른 증상없이 열만 나는 열감기 같다고하십니다.
설사도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구요.
일단 해열제 처방받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화요일>
해열제를 먹여도 38도를 웃돌고 최고 39.8도까이 열이 오른 도담이... ㅜ.ㅜ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줘도 그 때 뿐이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내놓고 양반다리하고 앉은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많이 보채지 않았던 아이가 잘 때는 많이 뒤척이고 갑자기 울기도 했습니다.
자면서 열이 더 오르는데 그래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1월 26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열을 재는데 또 39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기관지 소리도 괜찮고 귀도 이상 없고... 계속되는 고열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이 열감기이지만 요로감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변 검사를 해보자 하시더군요.
열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요로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진다고요.

그런데 이 소변 검사가 참 어려운 것이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언제 소변을 볼 지 알수가 없잖아요.
성기를 소독하고 비닐 봉투를 붙여 놓는데 소변이 받아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합니다.

도담이는 봉투를 붙이고 10분정도 지나 바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최소 5ml이상 되야함)
그런데 다시 봉투를 붙이기도 전에 병원 침대에다 쉬~~~ ㅡ.ㅜ
그래서 다음 소변을 볼 때까지 두시간 정도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변 검사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깨끗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열감기는 이제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돋을 테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발진돋는 기간은 열이 났던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예 도담이 웃옷을 벗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피곤했던지 아빠 배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네요.
(이날 도담이때문에 남편은 출근도 못했답니다^^;;)

다음날... 정말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지고 얼굴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발진이 점점 심해지면서 온몸으로 퍼지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채기도 한답니다.
도담이도 열이 날 때 보다 더 보챘던 것 같네요.

열감기... 오로지 열만 나는 감기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는데요
40도 가까이 오르는 열을 해열제만으로 내리기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위험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어요.
4시간마다 아이 상태 확인하고 해열제먹이고 젖도 먹이다 보면 전 거의 2시간 단위로 잠이 들게 됩니다.
남편도 곁에서 선잠자며 절 도와주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서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올 지경이었어요.
자식 나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말, 갈수록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해열제를 처방 할 때 부루펜 시럽과 타이레놀 시럽을 번갈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각 약성분이 차이가 있어 같은 약을 계속 먹이는 것보다 간에 부담을 덜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됬고 무었보다 우리 도담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저희 부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좋을땐 목욕과 외출 절대 삼가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1. 06:30
모세 기관지염을 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또 열감기를 앓은 도담이...

열감기라는 것이 다른 증세는 없이 열만 나는 감기라고 하는데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기를 나흘...
혹시 경기라도 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앓을 만큼 앓아야 낫는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처방받은 해열제는 먹여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더 높아만 지는데
저는 우리 도담이 머리가 터져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나흘째 되던날 부터 열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 다음날 열이 완전히 떨어지자 얼굴에 울긋 불긋 발진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마 부분만 좀 심했었는데
하룻 밤 자고 나니 발진이 온몸으로 퍼졌네요.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은 울그락 불그락...
잘 먹지도 못하고 평소보다 보채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그걸 보는 저희 부부의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요
고열에 시달릴 때 보다도 지금이 더 안스러워 보이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니 그냥 지켜볼 밖에요.

천만 다행인 것은 명절 전에 증세가 좋아져서 시골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
부디 먼길 다녀오는 동안 도담이가 힘들어하지 않길... 건강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