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5. 28. 03:35
지난 주 뇌수막염 폐구균 추가 1차 접종을 위해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열을재니 38도가 넘게 나오는 겁니다.
아침엔 괜찮았는데...

그러고 보니 도담이 옷을 좀 두껍게 입히긴 했네요.
이른 시간이고 바람이 좀 불었거든요.
거기다 열 많은 남편이 줄곧 안고있었기에 잠시 후 다시 열을 재보기로 했습니다.

간호사가 열이 안내리면 해열제를 먹여야 할 것 같다며 다시 열을 재주었습니다.
37.4도... 미열이긴 하지만 해열제를 먹일 필요가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진료... 별다른 이상은 없는데
열이 1도 가까이 올랐다가 떨어진게 마음에 걸린다며 접종을 미루길 권하셨습니다.
아무리 아이를 꽁꽁 싸매도 열이 그렇게까지 오르진 않는다고요.

평소 꼼꼼히 진료해주시고 너무 믿음이 가는 선생님이셔서
두말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콧물때문인지 도담이가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다음날에는 열이 38도를 넘어가서 급하게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열나고 목이 좀 부은 거 말고는 괜찮고 그르렁 거리는 건 역시 콧물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콧물도 줄줄 흐르고 기침소리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구요.

기침은 심해졌는데 청진기상으로 들리는 기관지 소리는 이상이 없어서 가슴사진을 찍어봤더니
허걱~ 요즘 유행하고 있는 기관지 폐렴 증세가 보인답니다.
거기다 중이염까지... ㅠ.ㅠ

요즘 선생님께서 진료보는 대부분 아이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10명중 3명정도만 입원까지 가고 나머지는 약먹고 좋아진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도담이도 열이 계속 안떨어지면 입원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구요...

폐렴이란 소리에 가슴이 철렁~ 입원 소리에 또한번 철렁~
도담이 기침할 때마다 너무 안스럽습니다.
코가 막혀서 젖도 제대로 못빨고... 밤에도 제대로 못자고 수시로 깹니다.

약은 또 왜그리 먹기 싫어하는지... 억지로 먹이다 구토까지 했습니다.
남편이 안도와주면 혼자서는 정말 버겁습니다.


콧물 줄줄 흘리며 보채는 도담이 ㅡ.ㅜ
컨디션이 안좋으니 자꾸 안기려고 하고 보채고 자주 웁니다.
안고 복도를 왔다갔다 하면 그나마 좀 잠잠하고...


오늘은 도담이 열도 내리고 괜찮은 거 같아서 유모차 태워 잠시 나갔습니다.
저한테서 안떨어지려고 막 보채던 녀석이 유모차를 펼쳤더니 내려가겠다고 발버둥을 쳤답니다.
집안에서 많이 갑갑했던지 좀 컸다고 그러는 건지...
요즘따라 부쩍 더 나가는 걸 좋아하네요^^;;


눈 흘기는 잼있는 사진도 한 장 건졌어요 ㅋㅋ





이제는 유모차 타면 절대 안눕습니다.
억지로 눕혀도 안누워요^^;
저렇게 꼿꼿이 앉아서 두리번 두리번 그러네요.

미안하다... 엄마가 자주 델꾸 나와야 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콧물도 많이 줄었습니다.
다행히 입원은 안해도 될 것 같네요^^

오늘 병원에 가면 약도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하면 좋겠어요~
약 먹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도담이가 드디어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일어났다 넘어지면서 좋아하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걸음마 연습하느라 그랬나 봅니다.

어쩌다 실수로 한발 떼는가 싶더니 어제 오늘은 조심조심 네발짝이나 뗐어요.^^
생후 14개월... 조만간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친정 엄마랑 시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1. 06:30
모세 기관지염을 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또 열감기를 앓은 도담이...

열감기라는 것이 다른 증세는 없이 열만 나는 감기라고 하는데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기를 나흘...
혹시 경기라도 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앓을 만큼 앓아야 낫는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처방받은 해열제는 먹여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더 높아만 지는데
저는 우리 도담이 머리가 터져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나흘째 되던날 부터 열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듯 하더니
그 다음날 열이 완전히 떨어지자 얼굴에 울긋 불긋 발진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마 부분만 좀 심했었는데
하룻 밤 자고 나니 발진이 온몸으로 퍼졌네요.



입술은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은 울그락 불그락...
잘 먹지도 못하고 평소보다 보채는 횟수도 많았습니다.

그걸 보는 저희 부부의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요
고열에 시달릴 때 보다도 지금이 더 안스러워 보이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니 그냥 지켜볼 밖에요.

천만 다행인 것은 명절 전에 증세가 좋아져서 시골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
부디 먼길 다녀오는 동안 도담이가 힘들어하지 않길... 건강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3
지난 6월 10일... 도담이에게 선택 예방접종을 맞히려고 소아과에 갔습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 체온 체크하고 몸무게 재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요
청진기로 진찰 하는 것 말고도 귀,입,배,배꼽,다리,성기,항문까지 꼼꼼하게 진찰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맞힌 예방 접종은 세가지... 뇌수막염과 폐구균 그리고 로타 바이러스...
원무과에서 수납을 하는데 접종비 270,000원에 진료비가 5,000원정도 나왔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100,000원씩 3번 맞히는 로타택과 130,000원씩 2번 맞히는 로타럭스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요 저희는 로타럭스로 접종을 시켰습니다.
뇌수막염과 폐구균도 2번씩은 더 맞혀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되네요 ㅜ.ㅜ
 
양쪽 허벅지에 한대씩 주사를 맞고
로타럭스는 경구용이라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었더니 곧잘 먹었습니다.
하나가 많이 아픈 주사라고 하더니 우리 도담이도 막 소리르 지르며 울었답니다.
 
주말에 아버님 생신 때문에 시댁에 가야했는데요
다음 날은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서 10일 날 밤 9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예방접종을 하고 난 후라 도담이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때까지 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보인적도 없었고
그 날도 집에서 6시간 정도 지켜봤는데 괜찮아 보여서 크게 걱정을 안했습니다.
 
3시간을 차타고 가면서도 푹 잘 자고 시댁에 도착해서도 잘 놀던 도담이...
그런데 새벽에 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측정해 보니까 3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38도이상 열이 지속적으로 계속 있으면 병원에 오라고 그랬는데
열이 떨어지기는 커녕 더 올랐습니다.
 
울지도 않고 끙끙 앓기만 하는 도담이를 보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남편도 저도 걱정이 되서 아침이 되기만 기다리다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진찰을 하시고는
예방접종을 했을 땐 잠자리 바꾸는거 아니라며 여행은 절대 안된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다녀와서 접종 시켜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데
도담이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요
열이 너무 높아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 받아서 먹였습니다.
맛이 없는지 안먹으려고 해서 한참 씨름을 했었네요.
 
시어머닌 갓난 아기한테 무슨 주사를 한꺼번에 세가지나 놓냐면서
다음부턴 한가지씩만 맞히라고 하십니다.
 
아는 언니가 아기에게 폐구균 예방접종을 시켰다 폐렴에 걸려서 고생한 친구 얘길 하면서
저보고는 기본 접종만 시키랬는데
도담이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니까 괜히 맞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희가 무리하게 움직인 것도 잘못이지만
세가지 백신을 한꺼번에 맞히는 건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3번을 그렇게 해야 한다니...
 

 
모빌을 보면서 노는 도담이^^
 
서툰 엄마 아빠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끙끙대는 도담이를 보면서 남편도 눈물이 다 나더랍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구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