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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1 어린이집 보육료 무료라는데 보내야 하나? 22

" 어린이집 보육료 이제 무료로 되는 거 알죠? "
" 아... 그 얘기 듣긴 했는데 무조건 다 되는 건가요? "
" 네. 도담이도 내년까진 무료로 다닐 수 있어요. "
" 요즘 어린이집에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기도 어렵다던데... "
" 그래도 안보내면 지원 못받으니까 일단 보내고 보는거죠. "

얼마전에 도담이 또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서 보육료 지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도담일 어린이집에 보낼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었답니다.

' 0~2세 영유아는 어린이집 보육료가 무료... '
별 관심 없이 지내다가 아는 사람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아까운 마음에 우리 도담이도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슬쩍 물었는데 역시나 보내지 말자고 합니다.

" 도담이 내년까진 어린이집 무료라는데 우리도 보낼까? "
" 그게 말이 무료지 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하는 거야. "
" 세금이야 어차피 내는 거고... "
" 그렇게 너도 나도 무료라고 다 보내면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다 감당해.
  오히려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걸.... "
" 하긴... 지금도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

남편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담이였습니다.
우리 욕심에 괜히 보냈다가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봐 그런거였죠.

어린이집은 한정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나면
아무래도 제대로 돌보기가 더 어려울거라면서요.
그리고 정작 꼭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을 못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구요.

몇일 전 이웃님 블로그에서
지금의 보육료 지원을 엄마들에게 직접 주면 좋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3세까지는 엄마 품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다구요.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공짜라는 말에 잠시나마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생각을 한 것이
도담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기에
도담이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그리고 얼마전 남편에게서
이혼하고 아이를 맡아 키우던 아빠가 육아비가 감당이 안되 아이를 버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 그렇게 까지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지원 대상 연령도 그렇고 전업주부에 대한 배려도 없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정책이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우리 엄마들의 생각이 반영되서
앞으로 더 나은 정책으로 발전 되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래서 보육료가 너무 부담이 되서 출산을 포기하거나 아이를 버리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