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5. 24. 08:24

2012 . 5 . 5 ...




어린이날...

그 때 저희는 시댁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일로 많이 바쁘셔서

도담이랑 못놀아주는 게 미안하시다며

저희들보고 동물원에라도 다녀오라셨답니다.


한참 더울 시간에 찾은 동물원...

주차할 공간도 없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


물소, 코끼리, 독수리, 하마, 기린... 등등 구경할 동물들은 많았지만

정작 도담인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했답니다.




" 어머머 어떻게... " 하고 누가 소리를 질러 봤더니

원숭이 한 마리가 벌러덩 넘어저 있고 순식간에 다른 원숭이들이 모여들었는데요

마치 집단으로 공격을 하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금방 또 흩어지더라구요^^;;



동물원 입구쪽에 있는 잔디밭...

넘어질듯 뛰어다니는 도담이 때문에 동물구경은 하다말고 저희도 그 곳에서 놀았는데요

어떤 남자아이가 비눗방울 총을 쏠 때마다 아이들이 우르르...

물론 도담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ㅎㅎ;;




결국 도담이에게도 비눗방울 총을 하나 사주고 말았는데요



아빠에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더니

혼자서 해보겠다고 들고 어디론가 가는 도담이...^^



손이 작아서 양손을 모두 써야하지만 그래도 잘하죠?

누르는 게 힘들어서 중간중간 손가락이 아픈듯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혼자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랍니다.




손에 든 건 돌고래 모양의 귀여운 비눗방울 총인데

도담이의 표정과 포즈는 사뭇 진지한 것이...

꼭 유격 훈련을 하는 듯 합니다.


나중에 군대에 가서도 씩씩하게 잘 해낼 것 같네요. ㅋㅋ


동물원에서 동물 구경은 안하고 뜀박질과 비눗방울 놀이만 하다왔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햇살이 따가워서 얼굴이 벌겋게 익었어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동물원 다녀오신 이웃님들을 보니 직접 먹이도 먹일 수 있는 곳이 있던데

다음엔 저희들도 그런 곳을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그럼 도담이도 동물들에게 좀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ㅋㅋ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일교차로 감기 걸린 아이들이 많던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6. 19. 17:25


2011년 5월 5일... 어린이 날인데...T.T
도담이 데리고 남편 출근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쇼핑몰에 올릴 제품 사진 촬영을 해야하는데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촬영 장소와 카메라를 빌렸습니다.
정식으로 스튜디오를 빌려서 제품 촬영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많이 허둥댔습니다.

시간이 돈이기에 빨리는 찍어야겠고 사진은 맘처럼 안나오고...
도담이는 깔아준 돗자리에선 안놀고 자꾸만 바닥으로 기어나왔습니다.
그나마 안울고 놀아주는 것만도 다행이었지요.



스튜디오에서 빌려준 방에 소품으로 있던 자동차를 장난감삼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참을 놀던 도담이...
그러다 한쪽 구석에 세워진 사다리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뭐하는 물건인고~~~
살피던 와중에 머리를 살짝 부딪쳤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쯤이야... 이젠 왠만큼 부딪쳐선 울지도 않습니다.
사내는 사내인 모양입니다.ㅎㅎ;;

만약에 걸어 다녔다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겠지요?

촬영을 모두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보니
곤색바지는 허여멀건해지고 양말과 소매는 시커멓게 되버렸더군요.

주위에 아이들 있는 집들은 어린이날이라고 놀이공원도 다녀오고 맛있는 것도 먹고 왔다는데
우리 도담이는 온몸으로 스튜디오 바닥 청소만 하다 왔네요.ㅜ.ㅜ

도담아~ 미안해...
내년엔 우리도 멋진 곳에 놀러가자!!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