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2. 7. 07:10

 

(2013.02.03)

 

방귀대장 뿡뿡이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가끔 보는데

아빠 놀이터라는 것을 주제로 한 것이 있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서 놀아주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본 도담이가 아빠 놀이터가 하고 싶다면서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올라타거나 엉기곤 했다.

 

그런 아들에게 남편이 피곤해 하며 귀찮은 듯 건성으로 대하면

내가 옆에서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비록 아빠는 건성이더라도 즐거워하는 도담이 였다.

 

 

아빠 침대...

아빠의 침대가 아니라 아빠가 침대다. ㅋㅋ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도담이^^;;

누워있는 폼도 어찌 저리 닮았을까?

 

아빠 침대에 누우라고 하면

평소엔 사용하지도 않는 베개를 아빠 가슴에 떡하니 올려 놓고

잘 덮지 않는 이불도 이뿌게 덮는다.

 

어제는 아빠 침대가 배가 너무 부르다는 이유로 아들을 거부하자

엄마 침대에 누웠더랬는데 불편했는지 금방 내려가 버렸다. ㅎㅎ;;

 

엄마는 아빠보다 작고 살도 적고 힘도 약하고...

아들에게 몸으로 놀아주는 건 역시 아빠가 해줘야 하는데

그놈의 피로가 문제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8. 06:24


남편은 아침마다 큰 볼일을 봅니다.

어찌 그리 규칙적인지 부럽기도하고^^;;

울 도담이도 아빠 닮아 규칙적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ㅋㅋ


이 날도 남편은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도담이... 저도 따라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 아빠 응가해야되는데? 아빠 응가 하고~ "

남편이 그리 말하며 문을 닫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 그냥 데리고 들어가면 안돼? 욕조에 담궈놓고 일봐. "

" 안돼~ 애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해? "

" 도담아~ 아빠가 너랑 내외하나부다. ㅋㅋ "


저도 도시락 반찬을 만들던 중이라 얼른 달래주지 못하고

도담이는 닫힌 화장실 문 앞에서 계속 칭얼댔습니다.


아들 울음 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금새 다시 문을 열고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간 남편...

그런데 한참을 문을 연채로 아들만 바라보고 섰더군요.


" 왜 그러고 있어? 볼일 본다며. "

" 애가 옆에 있잖아. 못하겠어. "


큭큭큭... 정말 아들이랑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의외여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두 돌 지난...

딸도 아니고 아들인데 말입니다.


아들램 응가 한 건 쳐다 보지도 않으려고 하더니...

자신의 그런 모습도 보여주기 싫었던 걸까요?


남편이 유별난 건지 제 생각이 잘못 된 건지

다른 아빠들도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아빠! 우리 사이에 무슨... 전 다 이해해요~ ^^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25. 05:57


도담이 신생아때...
신생아실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베컴머리를 남편은 아직도 그리워합니다.



남편은 도담이의 헤어 디자이너 였어요^^
목욕하고 나면 꼭 머리카락에 로션을 발라 닭벼슬 마냥 꼿꼿이 세워줬죠.
외출을 할때면 한번 더 도담이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줬답니다.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머리카락에 바르는 로션이 더 많아서 아깝다고 잔소리라도 하면
아들 스타일을 위해 이정도는 투자를 해야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랬던 남편의 열정을 시들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담이의 커트!!!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 집사님께 도담이의 커트를 부탁드렸고
퇴근하고 온 남편은 짧아진 도담이의 머리카락을 보며 무척 실망을 했었답니다.



" 이거봐~ 예전 스타일이 안나오잖아 ㅠ.ㅠ "
울먹이듯 말하는 남편...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괜히 미안해지더라구요)

커트 하기 전엔 긴 머리카락도 세우면 그대로 있었는데
커트 후에 자란 머리카락은 세워도 금방 가라앉아 버리더라구요.
결국 남편도 더이상 도담이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담이 커트 하기 전에 남편이 자신의 침을 발라 만들어준 헤어 스타일 ㅋㅋ
어쩌면 더이상 이런 장난을 칠 수 없어서 그렇게 서운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담이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니 남편은 저에게 애기용 고무줄을 사달라했습니다.
세우질 못하니 묶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더라구요.
근데 매번 까먹고... 그냥 고무밴드로 묶어 주랬더니 그건 안된답니다.

그러길 수차례... 남편은 결국 도담이 머리를 세워줄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빨래 집게...ㅋㅋㅋ



남편은 자신의 탁월한 선택에 아주 만족스러워하며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어찌 저걸 안빼고 그냥 두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자신의 머리를 만져주며 좋아하는 아빠를 보니 저도 좋았던 걸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3. 8. 07:05
오늘은 도담이의 두피 마사지 강의가 있겠습니다. 

아빠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속 시원한 두피 마사지 법이 궁금하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세요~ 마우스 고정!!! 스크롤은 허용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준비 작업 >

우선은 주말인데도 아들과 놀아 주지 않고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빠의 관심을 사야 합니다.
사실 이 작업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장 까다로운 작업인데요
저는 아빠 주위를 맴맴 돌면서 바지 잡아당기기와 옹알이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성공을 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등목 타기!!! 
살인 미소를 날리든, 애교를 부리든, 울어 버리든,,, 평소 아빠가 등목을 잘 태워주는 방법을 이용하세요^^

< 두피 마사지 하기 >


먼저 아빠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세게 두드리면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기 전에 내려오는 상황이 발생하니 주의 바랍니다.ㅋ

그 다음엔 아빠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적당히 꾹 꾹 눌러 줍니다.
이건 아빠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가는데요 머리카락을 가볍게 잡고 당겨 주세요.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시 보여드릴게요~


머리카락을 이렇게 잡고...


당겨 주면 됩니다 ㅎㅎ 쉽죠?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참 재미있답니다 ㅋㅋ

참! 여기서도 힘조절 잘 하셔야 되요^^ 안그럼 아빠가 대머리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서비스로 아빠 흰머리 뽑기 도 해드리세요~ 아빠가 무척 좋아하실거에요^^
그런데 저희 아빤 아쉽게도 흰머리가 없었네요 ㅋㅋ


그리고 마무리는 이렇게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꽉~ 움켜 쥐고 있는 힘껏 당겨 주세요!!
" 아~~~!! " 경쾌한 아빠의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잘못된 예입니다.^^
반드시 양손으로 꽉 움켜 쥐고 해주세요!

이것으로 오늘 강의 끝~~

아빠랑 함께 보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따라해 보세요~ 
정말 속이 뻥~ 뚤리게 재미있답니다.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0
100일이 지나면 밤낮 바뀐 아이들도 괜찮아지고
잠투정도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우리 도담이의 잠투정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순하다고 소문 났는데...
밤이면 이웃집에 미안할 정도로 크게 울어 댑니다.
 
1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샤워를 했습니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오빠가 달래고 있으니 괜찮아 지겠지? '
그러나... 점점 강도가 세지는 울음 소리...
샤워를 끝내고 제가 겨우 달래서 재웠습니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왜그러냐... 아빠 너무 힘들다... "
 
20일... 화요일...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찍 잠이 든 도담이...
9시쯤 자고 새벽 4시에 깨서 제가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이가 잠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 아빠가 우리 아들 이틀만에 안아보네... "
남편이 도담일 재워서 눕히는 걸 보고 저는 샤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들려오는 울음소리...
제가 왜그러냐고 내다 봤더니 순간 도담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군요.
" 어머... 얘 하루종일 나랑만 있으니까 내가 안보여서 울었나봐~ "
아이 달래느라 진이 빠진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아빠 서운해 질라 그런다. "
 
전에는 오히려 저보다 남편이 아이를 더 잘 재웠는데
요몇일 잠투정 할 땐 남편이 달래기 버거워 합니다.
 
어떤 밴처 사업가가 아이들 잘 때 출퇴근 하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랑 놀아 주려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서먹해 해서
'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나... ' 그런 생각을 했다는데요
 
그 얘길 해주면서 남편도 많이 서운한 빛을 비쳤습니다.
저는 괜히 제 잘못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 무슨 일 있었어요? " 하는 표정으로 엄마 아빨 바라보는 도담이...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아직 너무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안그럴거야...
틈틈히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란 제 말에
남편은 그러마 하면서도 서운함은 가시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빠들의 비애라고 해야 할까요?
육아 라는 것... 엄마도 힘들지만 아빠가 겪는 어려움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