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1. 22. 06:20


4개월 전에 도담이가 한참 신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발로 현관에 나가 구두며 운동화며 모조리 꺼내 놓았었는데
아빠에게 한 번 혼나고는 그 관심이 뚝 끊어 졌었죠~

그런데 요즘 다시 도담이가 신발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4개월 전과는 다른 모습^^;;




엄마 운동화를 꺼내선... ( 냄새 날텐데 ㅡ.ㅡ;; )
끈 묶는 시늉도 해보고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가
또 꺼내선 집어넣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예 신발장 문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서럽게 울게 한 건...



바로 제 운동화  ^^;;



운동화를 꺼내고 신발장 문을 닫으려는데
그만 운동화가 문에 끼여서 안 닫혔던 거죠~



몇번 힘을 써보다 안되니까




결국은 이리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그런데 제가 슬쩍 신발을 앞으로 당겨 주었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반대쪽 문까지 열어가며 아무렇지 않게 잘 놀았답니다.

뭔가 제 맘에 안들거나 맘대로 안되면
무턱대고 짜증에 울음부터 터트리는 도담이...
눈물까지 뚝뚝 흘려가며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렇게 엄마 아빠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해놓고 해맑게 웃을 때면
꿀밤 하나 먹이고 싶을 만큼 얄밉기도 하답니다.

" 이런 간살쟁이~~ "
남편은 한 번씩 도담이에게 당할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ㅎㅎ

두 살 아이가 연기가 뭔지 알리가 없지만은
당하는 입장에선 기막힌 연기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정말이지 우는 연기대회가 있다면 내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3. 06:30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도담이...
오늘 신발장 놀이 컨셉은 구두 병원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ㅎ




" 어디보자... 구두굽도 아직 멀쩡하네요? "
" 그러게~ 엄마가 원채 구두를 잘 안신잖니. "



" 이쪽은 다 괜찮고... "



" 이쪽은 어떤가... ? "



" 엄마 이건 손좀 봐야겠어요~ "
" 아니... 아직 더 신어도 되는거야~ ㅡ.ㅡ;; "

좀 오래 신었더니 옆 장식이 조금 뜯어진 운동화였습니다.
심하게 표나진 않아서 좀 더 신으려고 놔둔건데 말이죠. ㅎㅎ;;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어두고 저는 다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 이게 다 뭐야?? " 그러며 바로 도담일 안고 들어옵니다.
더 놀고 싶어서 울며불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빠에겐 안먹히죠~ ㅋ
결국 도담이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몇번 안된다고 엄히 얘길 했더니
그 후로는 신발장에서 노는 일이 없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