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4. 29. 07:00


작년 여름 도담이가 신발장에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이리저리 관찰하는 수준이었죠.


(관련글 링크->신발장에서 노는 아들, 구두병원 사장님 같아^^)


그런데 또다시 신발장을 열기 시작한 도담이...

한 살 더 먹었다고 노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되서

혼자 이 신발 저 신발 신었다가 벘었다가 그럽니다.



아무리 불러도 쳐다 보질 않아서 현관 불을 켜줬더니

그제사 올려다 보더랍니다.




다른 신으로 갈아 신을땐

옆에 고이 벗어 놓고 현관 바닥을 맨발로... ㅡ.ㅡ;;





" 도담아~ 엄마 신발이 그렇게 신어 보고 싶었어? "


굽 높은 슬리퍼를 신고도 곧잘 걷는데

신발 반 밖에 차지 하지 못하는 발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네요. ㅋ





찍찍이는 그저 장식일 뿐인...

엄마도 그냥 신는 운동화를 왜 꼭 찍찍이를 떼고 신는 건지...^^;;






아빠 운동화에도 도전을 해보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그런가 금방 벗어버리더군요.






신발장 문을 하도 열었다 닫았다 하니

평소 좀 부실하던 부분의 나사가 빠져 버렸습니다.

그걸 또 고쳐 보겠다고 애를 쓰는 모습이랍니다.ㅋㅋ





" 우리 도담이 구두도 참 잘 어울리네~ "


마지막에는 예쁘게 리본 구두를 신었는데

가지런히 모은 발이 참 귀여웠습니다.


도담이의 신발장 쇼가 하루 일과가 되고...

신발장 문은 양쪽다 망가져서 너덜너덜 합니다.

한 쪽은 어떻게 맞춰서 끼웠는데 다른 쪽은 남편에게 부탁을 해야겠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9. 08:18
도담이는 밥 먹을때 놀면서 먹습니다.
한 입 받아 먹고 자동차랑 놀고~
또 한입 받아 먹고 싱크대 뒤지고...

안좋은 건 알지만 아직은 억지로 앉혀 먹이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밥을 잘먹어주니 거기에 더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신발이군요!





찍찍이를 뜯고 신으려고 몇번 시도하다 안되니까 울상을 짓습니다.
아침을 다 먹기도 전인데... 어딜가려고 저러는지...



그날 오후...
빨아서 말려둔 신발에 또 도전 하는 도담이^^




서서 잘 안되니까 앉아서 다시 시도해 봅니다.
아침엔 금방 울상을 짓더니 제법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아~~ 드디어 발 밀어 넣기 성공!!





일어서서 신발을 신은 채로 방으로 올라옵니다. ㅡ.ㅡ;;
( 빨아 둔거라서 봐주는거야~ )







벗겨질 듯 하면서도 안벗겨지고
넘어질 듯 하면서도 안넘어지고...
도담이는 그렇게 베란다와 주방을 오갔습니다.

얼굴 가득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서 말이지요 ㅋ

엄마도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어디 외출하려고 하면 기어코 혼자 신발 신겠다고 해놓고
결국 왼발 오른 발 바꿔 신고 마는 도담이를 상상 하면서요.

비록 슬리퍼처럼 질질 끌고 다니긴 했지만... 그럼 어떤가요?
도담이에겐 스스로 무언가를 해낸,
최고의 성취감을 안겨준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3. 06:30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도담이...
오늘 신발장 놀이 컨셉은 구두 병원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ㅎ




" 어디보자... 구두굽도 아직 멀쩡하네요? "
" 그러게~ 엄마가 원채 구두를 잘 안신잖니. "



" 이쪽은 다 괜찮고... "



" 이쪽은 어떤가... ? "



" 엄마 이건 손좀 봐야겠어요~ "
" 아니... 아직 더 신어도 되는거야~ ㅡ.ㅡ;; "

좀 오래 신었더니 옆 장식이 조금 뜯어진 운동화였습니다.
심하게 표나진 않아서 좀 더 신으려고 놔둔건데 말이죠. ㅎㅎ;;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어두고 저는 다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 이게 다 뭐야?? " 그러며 바로 도담일 안고 들어옵니다.
더 놀고 싶어서 울며불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빠에겐 안먹히죠~ ㅋ
결국 도담이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몇번 안된다고 엄히 얘길 했더니
그 후로는 신발장에서 노는 일이 없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