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1. 25. 05:40


도담이가 또 엄마 운동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엔 아주 밖으로 들고 나갈 기세로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는 도담이...
하지만 엄마는 애써 모른척 했습니다.



엄마가 내려가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 챈 도담이는
다시 신발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덩실덩실 신명나게 한바탕 뛰어 놀았습니다. ㅋ

폼을 보아하니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들었으니... 신발춤이라고 해야겠네요^^;;





저 운동화가 도담이에겐 제법 무거울텐데...
그래도 흔들흔들 잘도 노는군요.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떠나는 뒷모습~~ ㅋ



하지만 뒤처리가 깔끔하지는 못했습니다. ㅡ.ㅡ;;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운동화가 왠지 쓸쓸해 보이는군요. ㅋㅋ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몇일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버린 느낌이네요.

도담이 감기가 이제 겨우 나아가는데
또 걸릴까봐 밖에 나가기가 겁납니다.

이렇게 복도에서 노는 것도 한계가 있을텐데...
도담이에게는 이번 겨울이 참 길게 느껴지지 싶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9. 08:18
도담이는 밥 먹을때 놀면서 먹습니다.
한 입 받아 먹고 자동차랑 놀고~
또 한입 받아 먹고 싱크대 뒤지고...

안좋은 건 알지만 아직은 억지로 앉혀 먹이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밥을 잘먹어주니 거기에 더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신발이군요!





찍찍이를 뜯고 신으려고 몇번 시도하다 안되니까 울상을 짓습니다.
아침을 다 먹기도 전인데... 어딜가려고 저러는지...



그날 오후...
빨아서 말려둔 신발에 또 도전 하는 도담이^^




서서 잘 안되니까 앉아서 다시 시도해 봅니다.
아침엔 금방 울상을 짓더니 제법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아~~ 드디어 발 밀어 넣기 성공!!





일어서서 신발을 신은 채로 방으로 올라옵니다. ㅡ.ㅡ;;
( 빨아 둔거라서 봐주는거야~ )







벗겨질 듯 하면서도 안벗겨지고
넘어질 듯 하면서도 안넘어지고...
도담이는 그렇게 베란다와 주방을 오갔습니다.

얼굴 가득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서 말이지요 ㅋ

엄마도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어디 외출하려고 하면 기어코 혼자 신발 신겠다고 해놓고
결국 왼발 오른 발 바꿔 신고 마는 도담이를 상상 하면서요.

비록 슬리퍼처럼 질질 끌고 다니긴 했지만... 그럼 어떤가요?
도담이에겐 스스로 무언가를 해낸,
최고의 성취감을 안겨준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