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1. 07:40
어제 A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왔습니다.
저와 남편도 함께 맞아야 해서 오전에 일찌감치 다녀왔답니다.

그런데 집에서 나갈 때는 좋다고 따라나서던 도담이가
병원에 도착하자 입구에서부터 표정이 안좋아지더니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내내 칭얼대더군요.

병원을 싫어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보채진 않았었는데...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진료를 보는 동안에는 아이가 싫다고 어찌나 울며 뻗대는지
소아과 선생님도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겨우겨우 진료를 마치고 주사실로 가려는데
도담이가 아침에 먹은 걸 다 토해버렸습니다. ㅠㅠ
남편이 안고 있었는데 외투에다 그대로 우웩~

그냥 진료만 본 거 였는데...
병원이 얼마나 싫으면
구토를 할 정도로 용을 쓰며 울었을까...

마침 남편이 함께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 혼자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얼마전엔 교회에서 아는 분이 아기를 낳아서
축하를 해주려고 도담일 데리고 산부인과에 다녀왔는데요
함께갔던 다른 분들 아이들은 괜찮았는데
갑자기 도담이가 울음을 터트려서 참 난감했었답니다.

최근들어 유난히 병원을 더 싫어하는 도담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요

친정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몇일 전 이를 부딪혀서 치과에 다녀온 것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두어달 전 치아 우식증 때문에 치료를 받았을 때
꼼짝 못하고 누워서 치료를 받는 동안 정말 자지러지게 울던 도담이가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병원 갈 일이 자주 없긴 했지만
그 날 이후로 병원에 가면 도담이가 더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것 같긴 합니다.



9개월쯤 되었을 때는 병원에서 이렇게 생글 웃어주기도 했었는데...
아이가 커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말이 너무나 실감되는 요즘입니다.

병원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없겠지만 너무 싫어해도 문제네요.
앞으로 한동안은 병원 다니는 일이 무척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늘이 삼일절이네요^^
즐겁고 뜻깊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려는데 보리차를 먹여도 되느냐고 물어 보려고요.

저도 4개월쯤 부터 이유식 연습을 했었는데
그 즈음 보리차를 먹였더니 아이가 설사끼가 있어서 안먹이고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때부터 유아용 보리차를 끓여 먹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사실 친구도 보리차를 먹여보긴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더군요.
근데 책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나오니 혹시나 해서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 우리 집 앞에 있는 소아과 완전 돌팔이다! "
그런데 통화중에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이 심한 편이었던 친구 아들...
조금만 덥거나 땀이 나도 얼굴이며 몸에 울긋불긋 솟아 올랐다더군요.
몸조리 하려면 따뜻하게 하고 있어야 하는데
추운 겨울에 아들때문에 보일러도 맘대로 못돌리고 지냈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그 증상이 좀 심해졌는데 서늘하게 해줘도 쉽게 가라앉지 않더랍니다.
날도 춥고, 다니던 소아과는 멀고... 그래서 친구는 집 앞에 있는 소아과에 갔다더군요.

그런데 처방 받은 연고를 발라줘도 도무지 낫지를 않았답니다.
그래서 조금 멀어도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소아과를 다시 찾았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3개월 이전에 울긋불긋 열꽃이 피는 건 태열로 보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은 아토피 초기 증세인 경우가 많다고...
그렇게 진료를 보고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줬더니 이틀만에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는 너무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계속 그 소아과에 갔으면 어쩔뻔 했냐구요.

물론 동네 소아과라고 믿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입소문으로 더 잘 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도 동네 소아과는 안찾게 되더군요.
조금 멀어도, 사람이 많아서 몇시간을 기다려야 해도, 진료비를 따로 더 주더라도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는 소아과를 찾게 되더라구요.

태어났을 때 부터 봐주던 병원이라 그런 것도 있고
동네 소아과에 대해선 잘 모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싶어서요.

" 도담이네는 소아과 어디다녀? "
" 전 0000에 다녀요. 언니는요? "
" 그래. 거기 다니는 사람이 많구나. 난 그냥 가까운데 다녀. "
" 가까우면 좋긴 할 것 같은데... 어디에요? "
" 응~ 0000라고 미어터지는 소아과가 또 있지. "

아는 언니는 동네 소아과에 다니지만 그곳은 사람이 무척 많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진료를 잘본다고 주위에 입소문이 난 듯 합니다.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보니
소아과를 선택하는 것도 참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친구처럼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크게 실망을 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지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3
지난 6월 10일... 도담이에게 선택 예방접종을 맞히려고 소아과에 갔습니다.
주사를 맞기 전에 체온 체크하고 몸무게 재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요
청진기로 진찰 하는 것 말고도 귀,입,배,배꼽,다리,성기,항문까지 꼼꼼하게 진찰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맞힌 예방 접종은 세가지... 뇌수막염과 폐구균 그리고 로타 바이러스...
원무과에서 수납을 하는데 접종비 270,000원에 진료비가 5,000원정도 나왔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100,000원씩 3번 맞히는 로타택과 130,000원씩 2번 맞히는 로타럭스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요 저희는 로타럭스로 접종을 시켰습니다.
뇌수막염과 폐구균도 2번씩은 더 맞혀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되네요 ㅜ.ㅜ
 
양쪽 허벅지에 한대씩 주사를 맞고
로타럭스는 경구용이라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었더니 곧잘 먹었습니다.
하나가 많이 아픈 주사라고 하더니 우리 도담이도 막 소리르 지르며 울었답니다.
 
주말에 아버님 생신 때문에 시댁에 가야했는데요
다음 날은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아서 10일 날 밤 9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예방접종을 하고 난 후라 도담이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때까지 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보인적도 없었고
그 날도 집에서 6시간 정도 지켜봤는데 괜찮아 보여서 크게 걱정을 안했습니다.
 
3시간을 차타고 가면서도 푹 잘 자고 시댁에 도착해서도 잘 놀던 도담이...
그런데 새벽에 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측정해 보니까 38도까지 올라갔습니다.
38도이상 열이 지속적으로 계속 있으면 병원에 오라고 그랬는데
열이 떨어지기는 커녕 더 올랐습니다.
 
울지도 않고 끙끙 앓기만 하는 도담이를 보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남편도 저도 걱정이 되서 아침이 되기만 기다리다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진찰을 하시고는
예방접종을 했을 땐 잠자리 바꾸는거 아니라며 여행은 절대 안된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다녀와서 접종 시켜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데
도담이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요
열이 너무 높아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 받아서 먹였습니다.
맛이 없는지 안먹으려고 해서 한참 씨름을 했었네요.
 
시어머닌 갓난 아기한테 무슨 주사를 한꺼번에 세가지나 놓냐면서
다음부턴 한가지씩만 맞히라고 하십니다.
 
아는 언니가 아기에게 폐구균 예방접종을 시켰다 폐렴에 걸려서 고생한 친구 얘길 하면서
저보고는 기본 접종만 시키랬는데
도담이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걸 보니까 괜히 맞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희가 무리하게 움직인 것도 잘못이지만
세가지 백신을 한꺼번에 맞히는 건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3번을 그렇게 해야 한다니...
 

 
모빌을 보면서 노는 도담이^^
 
서툰 엄마 아빠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끙끙대는 도담이를 보면서 남편도 눈물이 다 나더랍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구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2
신생아들은 늦어도 탯줄이 2주 안으로 떨어 진다는데요
우리 도담인 2주가 넘어도 안떨어 졌습니다.
 
조리원에서 퇴원하기 하루 전... 그제서야 떨어진 배꼽...
바짝 마르기 전에 떨어지는 바람에 계속 진물이 났습니다.
 
조리원에서는 배꼽이 완전히 마를 때 까진 알코올로 소독해주고 연고를 발라주라고 했습니다.
물기 제거 잘 해주고 소독만 잘 하면 통목욕도 괜찮다고요.
그래도 물이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부분목욕 시키고
아침 저녁으로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이 지나도 나을 생각을 안해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치료를 해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절대로 물 넣지 말고 자주 열어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소독은 해도 되지만 연고는 바르면 더 안마르니 바르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병원에 다녀온 후 부터 이렇게 배꼽을 수시로 내놓고 말려 주었습니다.
그전엔 아기들은 자주 놀랜다 그래서 싸개로 꽁꽁 싸놓았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처음 2~3일은 좀 나아 지는 것 같더니 또다시 옷에 진물이 묻어났습니다.
 
그래서 시댁 근처 소아과로 갔는데요
더 늦기 전에 잘 왔다고 육아종이 4개나 생겼다면서
배꼽을 벌려 속을 보여주는데 정말 돌기처럼 뭐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육아종이 한 두개 정도 생기는데 태워서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자지러지게 울던 도담이...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그런데 도담인 심한 편이라 한번 치료해서는 완치가 어렵다며 또 오라고 했습니다.
 
먼저 갔었던 소아과에선 별거아니라며 그냥 치료약만 발라주고 말았는데
여기선 너무 심각하게 얘기를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육아종은 거의 가라 앉은 것 같은데 진물은 계속나서 또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 갔었던 소아과로...
 
육아종 얘기를 듣고 걱정하는 저와 시어머니에게
선생님은 좀 더뎌서 그렇지 말끔하게 낳을 거라시며 배꼽을 벌려서 말려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려주지 않으면 계속 안낫는다고요.
 
틈만나면 배꼽을 벌려서 말려 주기를 일주일 정도 했더니 정말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배꼽을 열어 주라는 게 손으로 벌려 주라는 말인 줄 모르고 그냥 내놓기만 했었는데
진작 그렇게 했으면 벌써 나았을텐데 싶었습니다.
 

 
이젠 말끔하게 나은 배꼽...
병원마다 치료하는 방법이 달라서 도담이가 오래 고생을 했었네요~
 
어디가 맞는 건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심리적으로 심각하게 얘기를 하는 병원 보다는
괜찮다고 얘기를 해주는 병원을 다시 찾게 되더군요.
 
옛날엔 배꼽이 안말랐을 때 젖을 한방울 떨어뜨리면 나았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엔 엄마 젖이 아이에겐 만병통치약이었나 봅니다.
 
암튼 배꼽이 덜 말랐을 때 중요한 건 물 넣지 않고 수시로 배꼽을 벌려서 말려 주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1

 
지난 6월 3일은 도담이 예방접종을 맞히는 날이었습니다.
DTaP,폴리오,로타장염...무려 세가지나 맞혀야 했답니다.
 
예방접종 후에 부작용을 겪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고 해서
아무래도 무료로 해주는 보건소 보다는 소아과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BCG와 B형간염은 소아과에서 접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교회를 다니는 간호사 언니가 기본 접종은 보건소에서 맞히라고 하더군요.
병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병원보다는 보건소가 수요가 더 많아 백신이 빨리빨리 순환이 된다구요.
 
그래서 이번엔 보건소로 갔는데 예방접종을 하러 온 사람들로 무척 붐볐습니다.
번호표 뽑고 문진표 작성하고 아이 체온과 체중을 체크한 후 접수...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은 뒤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보건소에선 그냥 주사만 놓아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진료실도 따로 있고 선생님께서도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B형간염도 기본 접종이라 병원 백신과 같으면 3차는 보건소에서 맞히려고 물었더니
같은 걸로 접종 해준다고 하시네요.
 
로타장염은 선택 접종이라 소아과를 찾았는데요
간호사 언니가 다른 선택 접종이랑 같이 맞히라고 새로 예약을 해주더군요.
안그럼 담에 또 보건소 갔다 병원 갔다가 번거롭다고요^^
 
 

 
보건소에서 가져온 팜플렛을 보니
필수 예방접종에 한해서 접종 비용의 30%는 지원을 해주네요.
(이건 2009년도 지원 비용입니다)
 
갓난 아이에게 맞혀야 하는 예방접종이 왜 그리도 많은지...
그거 다 맞히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아과에서 접종을 원하시는 분들은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시면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지정 의료기관은 구청이나 보건소,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구요.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한 예방접종...
저도 처음엔 어디서 맞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보다 두달 쯤 전에 출산을 한 남편 선배는 병원 백신이 더 좋다는 얘길 들었다며
부담이 되더라도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보건소나 병원이나 백신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의사 선생님들도 신경써서 진료해 주시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있어서
앞으로는 보건소를 적극 이용하려고 합니다.
 

 
활짝 웃는 우리 도담이^^
예방접종할 때 주사를 양쪽 허벅지에 두대나 맞았는데 울지도 않고
어찌나 씩씩하던지요~~
 
항상 이렇게 웃으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