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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3 백화점 세일, 할인 받은 돈 보다 시간이 더 아까워 12


지난 4월 11일...

선거라고 남편이 쉬는 틈을 타 가까운 백화점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동네 백화점인데

회원으로 등록을 해놓으니 한 번씩 할인쿠폰을 보내 줍니다.


10시, 1시, 4시, 시간대 별로 할인 하는 품목과

그 날 단 하루동안만 할인 하는 품목,

그리고 몇 일에 걸쳐 할인하는 품목등을 모은 쿠폰북이랍니다.


이전에도 두어번 쿠폰을 받았었만 평일이어서

유모차도 안타려고 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혼자 장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제대로 써먹질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남편이 세일 당일에 쉰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남편에게 세일 품목들을 이야기 해주며 함께 가자 했지요.


그래서 오후 1시쯤 집을 나서 투표를 하고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미어터지는 광경에 저희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저희 계획은 일단 지하 1층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8층에 있는 서점에서 도담이 책을 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귀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이 있었거든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물건 구경하고 사고 하는 데 그닥 불편하지 않았고

미리 살 것을 정해서 갔었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계산이었습니다.

계산대가 적지 않음에도 줄이 어디까지 늘어져 있더라구요.

남편이 그나마 줄이 짧은 곳을 찾아 섰는데

줄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ㅠㅠ


가만 있지 않으려는 도담이를 쫓아 마트 안을 몇바퀴 돌고 온 남편...

" 뭐야~ 왜 그대로야? " 그럽니다.

하지만 제 뒤로도 줄을 서있었고 다른 줄은 더 길고...

기다린 게 아까워 그냥 거기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뒤에 줄을 선 아주머니 두 분이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여긴 소량 계산대가 없나, 왜 이 줄은 안줄어드나, 뭘 저리 많이 사나...

같은 손님인데도 듣기가 좀 불편했답니다.


세일하는 날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기도 했고

계산할 때 일일이 쿠폰 바코드를 찍어야 해서 더 오래 걸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다 저희가 줄을 선 계산대 직원분이 좀 서툴러 보이기도 했구요.


다른 마트에서는 가져온 쿠폰만 확인 되면 바코드를 하나만 찍어도 다 적용이 되던데...

여기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계산을 하고 나오니 아들 쫓아다니느라고 남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떻게 물건 고르는 시간보다 계산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냐면서...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다음부턴 세일을 해도 오지 말자더군요.ㅡ.ㅡ;;


하지만 과일도 싸게 사고 다해서 17천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고 하니

" 차라리 할인 안받고 말지... 그 돈 보다 시간이 더 아깝다. " 고 합니다.

하기는 쿠폰이 아니었다면 굳이 사지 않았을 물건들도 있었으니까요.


짐 실은 유모차에 졸려하는 아들에 지친 남편을 데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니 갑갑하여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할인 쿠폰으로 절반 가격에 산 체중계...


원래 있던 체중계는 체지방까지 체크해주는 거였는데

도담이가 그 위에다 쉬야를 해서 고장이 났답니다. ㅡ.ㅜ


그래서 한참동안 몸무게를 재 보질 못했는데요

저희들 생각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오니...

한 편으론 기분이 좋으면서도 왠지 못미더웠습니다.


그래두 몸무게가 늘고 주는 건 체크할 수 있으니

점점 몸이 불고 있는 저도 남편도 수시로 체크해서 관리 좀 해야겠습니다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