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11. 26. 19:15







시댁에 갈때면 남편은 항상 치킨을 시켜달랜다.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킨이라나?


암튼 그런 아빠를 닮은 건지... 도담이도 치킨을 좋아한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살만 발라서 줬는데

닭다리 하나를 덥썩 집어 들더니 알아서 뜯어 먹더라.


혹시라도 뼈를 잘못 먹을까봐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

먹다가 잠들어 버린 도담이 ^^;;


얼마나 졸리면, 얼마나 먹고 싶으면 그럴까 싶으면서도

자면서 닭다리를 뜯는 도담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




완전히 잠든 도담이 손에서

슬며시 먹던 닭다리를 빼냈는데도

손은 여전히 닭다리를 잡고 있는 듯 ㅋㅋㅋ


설마 꿈에서도 먹고있는 건 아니겠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6. 05:02

도담이의 개구진 행동들이 갈 수록 업그레이드가 되고
귀엽게 봐주고 그러려니 웃어넘기에 조금씩 한계가 느껴지는 요즘...

하루는 베란다에서 노는데 가루 세제를 퍼다가 빨래 바구니에 뿌리고 있더군요.
제가 세탁기에 세제 넣는 걸 흉내 내는 듯 했습니다. ㅡ.ㅡ;;

여태 저기까지 침범하진 않았었는데...
미리 치워놓지 않은 제 자신을 탓하며
세제는 높은 곳으로 옮기고 빈 바구니만 가지고 놀라고 줬습니다.

그리고 잠시 부엌일을 하다가 잘 놀고 있나 보려고 베란다로 가려는데



" 이게 뭐야? "
바구니들이 순간이동이라도 한듯 제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바구니를 방에 쌓아놓고 흐뭇하게 웃으며 이불 위를 뒹굴고 있는 도담이 ㅋㅋㅋ
정말 개구져 보이는 저 표정과 행동에 저도 웃음이 터졌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도담이의 시커먼 양말을 보는 순간 제 표정은 급 어두워졌습니다.

세탁기 물 내려 가는 곳에 가끔 물이 고여서 많이 지저분한데
도담이가 그 구석까지 들어갔었나 봅니다.ㅡ.ㅡ;;

" 너 지금 그 발로 이불위에서 뭐하는 거야? "
정말 엉덩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 청소 안한 내 탓이려니 했습니다.

" 이거 다시 제자리 갖다 놓자. "
제가 먼저 바구니 하나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니
다른 바구니를 들고 뒤따라 나오는 도담이~^^

그 모습이 기특하여 제 마음은 또 금방 풀어지고
웃으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네요.





그렇게 또 베란다에서 놀기 시작한 도담이...




그런데 이번엔 세제 바구니 밑에 조금 남아 있던 세제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 봅니다.
" 안돼~~ 그건 지지야! "

육아 선배님들이 보시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실테지요?!
더 있어봐라... 갈수록 더한다... ㅋ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 때문에 울고 웃고 화냈다가 놀랬다가
제가 생각해도 변덕이 참 죽 끓듯 하는데요
아주 가끔은 제가 이중인격... 아니 다중인격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오늘은 또 제 변덕이 몇 번이나 죽을 끓일런지... 기대가 되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