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8. 10. 06:43


♡ 2011년 7월 22일 ♡

몇일 전에 홈플러스에서 쿠폰을 받았습니다.
보니까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 모두 보낸 것 같더군요.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어떤 쿠폰인지 확인은 해야지요~
그런데 이건... 쿠폰에 표시된 상품들을 기한안에 가면 반값에 준답니다.
거기다 3만원 이상 사면 5천원 할인에 심야에 가면 라면까지 준다니... ㅇㅎㅎ

마침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남편한테 얘기해서 일부러 심야시간에 맞춰 마트로 갔습니다.
도담이 걸음마도 시작했겠다 신발 신겨서 데리고 갔더니 여기저기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동안 본 건 있어가지고 물건 고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즐겁게 구경을 하다가 깜짝 놀란 우리 도담이!!!

" 엄마! 요즘 물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다더니  너무 비싸요. "
" 그래도 여긴 대형 마트라 싼거야 (ㅠ.ㅜ) 요즘 물가 때문에 엄마, 아빠 허리가 휘청인단다.
  하지만 오늘은 괜찮아~ 우리에겐 쿠폰이 있으니까 ㅎ~ "




장난감보다 양념통에 관심을 더 보이는 도담이^^;;
집에서 못보던 모양의 양념통이 맘에든 모양입니다. ㅋㅋ

" 엄마~ 이것도 사가면 안되요? "
" 안돼! 그건 쿠폰 할인 안되는 거야. "

쿠폰에 있는 6가지 상품중 필요한거 4가지, 그리고 몇가지 더 장을봐서 4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반값쿠폰에 5천원 할인까지 받으니 3만원정도 나왔답니다.
심야에가서  라면쿠폰도 교환을 해왔습니다.ㅎㅎ

남편과 저는 쿠폰 덕에 싸게 사서 기분이 좋았는데
마트에선 이렇게 팔구 남는 게 있을까 싶었습니다.
남편은 이것도 아주 고도의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벌써 우리 부터 다니던 마트 안가고 이리로 오지 않았냐구요~
하긴 생각해보니 그렇긴 합니다. ㅋㅋ

갈수록 오르는 물가에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던 쿠폰...
하지만 이런 일시적인 쿠폰보다 빨리 물가가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9. 06:35


♡ 2011년 7월 22일 ♡

뒤뚱뒤뚱 오리 같기도 하고
뚜벅뚜벅 로보트 같기도 했던 도담이의 첫 걸음마!
그래도 처음치곤 너무 잘 걷는다며 마음껏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이 몸살로 이어질 줄을 그땐 몰랐습니다.(ㅠㅠ)




걸음마 연습이 한창인 도담이 앞에 나타난 장애물 ㅋ
작은 나뭇가지를 본 도담이는 걸음을 뚝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털썩 주저앉아 장애물을 제거합니다.



그런데 기껏 장애물을 치워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도담이 (ㅡ.ㅡ;;)
아이들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넘어져도 울지않고 벌떡 일어나는 씩씩한 도담이^^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건전지 선전이 생각날 정도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밥도 새모이마냥 조금 먹는데 저 작은 체구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그냥 평지만 걸어다니면 엄마도 저도 덜 힘들텐데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발견했다하면 정신없이 달려들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엄마는 행여 아이가 다칠까봐 온 신경이 곤두서고
구부정한 자세로 아이 부축하느라 점점 체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 첫날 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이러다간 도담이 몸살나요. "
그러면서 도담일 데리고 집으로 향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지친거였죠.

엘리베이터에도 울면서 안타려고 하더니
집앞까지 와서는 엄마가 문연다고 잠시 내려놓은 사이
비상구 계단을 향해 질주(?)하는 도담이...
아장아장 걷는 걸음이 은근 빠르답니다.

그렇게 도담이는 또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꼭대기 까지 정말 미친듯이 올라가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내려오는데... 내려올 때 부축하는 게 더 힘들고 위험했습니다.

그날 밤... 도담이도 힘들었는지 자다깨서 한바탕 울고
저도 몸살을 앓았습니다.

제 얘기만 듣고 반신반의 했던 남편도
도담이 걸음마 연습 한번 시키더니 혀를 내둘렀답니다.

그리곤 저에게 당부를 하더군요.
계단은 위험하니 되도록 가지 말라구요.
하지만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나요?
도담이가 고집이 얼마나 센데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3. 06:30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도담이...
오늘 신발장 놀이 컨셉은 구두 병원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ㅎ




" 어디보자... 구두굽도 아직 멀쩡하네요? "
" 그러게~ 엄마가 원채 구두를 잘 안신잖니. "



" 이쪽은 다 괜찮고... "



" 이쪽은 어떤가... ? "



" 엄마 이건 손좀 봐야겠어요~ "
" 아니... 아직 더 신어도 되는거야~ ㅡ.ㅡ;; "

좀 오래 신었더니 옆 장식이 조금 뜯어진 운동화였습니다.
심하게 표나진 않아서 좀 더 신으려고 놔둔건데 말이죠. ㅎㅎ;;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어두고 저는 다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 이게 다 뭐야?? " 그러며 바로 도담일 안고 들어옵니다.
더 놀고 싶어서 울며불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빠에겐 안먹히죠~ ㅋ
결국 도담이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몇번 안된다고 엄히 얘길 했더니
그 후로는 신발장에서 노는 일이 없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2. 06:30


♡ 2011년 7월 4일 ♡

도담이가 또 밀가루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치우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저러고 한참을 놀아주니 자주 애용하는 밀가루입니다. ㅋ






이번엔 앞치마도 두르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한번 놀아봐라 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제대로 놀아준 도담이랍니다.



저런~ 그 손으로 눈을 비비면 어떻게~~ (>.<;;)




머리까지 긁적이고 (ㅠ.ㅠ)



잡아 뜯기 까지??
요즘 머리카락이 새로 올라 오는지... 부쩍 많이 긁적이는군요.



뒤통수는 밀가루 백발이 되고 온몸은 밀가루 범벅이 된 도담이 ㅎㅎ;;



그동안 엄마는 닭가슴살 튀김을 만들었습니다.

치킨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남편...
누가 그 아들 아니랄까봐 도담이도 닭고기를 참 좋아하네요.
그것도 삶은 건 말고 튀긴 것만~ ㅋ



" 안돼~~~ 오지마! 오지마! "

이제 다 놀았는지 안아달라고 다가오며 손을 뻗는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나... 엄마 맞어?)




" 나 엄마한테 버림 받았어~~ 집에서 나갈거야~~ 엉엉"

일단 청소부터 해야겠기에 밀가루만 대충 털어서 큰방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에 매달려 저러고 있는겁니다.(ㅡ.ㅡ;;;)
그 뒷모습이 참 애절해 보였습니다.

" 도담아~ 엄마가 잘못했어. 거긴 위험해! 얼른 이리와... "

그깟 밀가루 털어내면 그만인 것을... 왜 그랬나 싶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 도담이가 정말로 그런 비슷한 마음을 먹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담이가 좀 더 자란 상황이었다면...
사춘기를 겪는 시기였다면...
엄마의 이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상처로 남지 않았을까요?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님들 글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