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 이야기 세번째 ' 숨바꼭질과 커트 사건 '

지난 달... 옆집에 새로 이사를 왔는데 싱크대 공사를 한다고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드르륵~ 두두두두! 드릴 소리와 망치질 소리에 낮잠이 깨버린 도담이...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우는 통에 도저히 집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공사가 두시간은 더 걸린다는데 추운날 아이 데리고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고... 그래서 동네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언니, 우리 옆집에 공사를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도담이가 자꾸 울어요. 잠깐 언니네 가 있어도 되요? "
" 어... 나 지금 빈이 데리고 마트 갔다가 들어가는 길이야. 조금만 기다려. "

잠시후... 완전무장을 한 빈이와 언니를 만났습니다. 빈이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목도리로 얼굴을 감쌌는데 눈도 안보이더군요. 제가 인사를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길래 자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빈이가 키득거리며 웃었습니다.
" 어머,,, 빈이 안자네? 언니 근데 얘 왜 웃는 거에요? "
" 응~ 지금 자기가 숨었다고 생각해서 그래. 저가 안보이면 아무도 자길 못보는 줄 알거든. 숨바꼭질 할 때도 머리만 숨기고 찾으라 그런다니까. "

눈만 감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줄 아는 건지...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 망토라도 둘렀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암튼 아이의 이런 순진무구함이 한편으론 어이없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싸고 나갔는데도 많이 추웠던지 한참을 오들오들 떨던 빈이... 저에게 먹을 걸 가져다 주며 옆에 앉았는데 머리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커트도 아닌것이 바가지도 아닌것이...

" 언니! 빈이 머리가 왜 이래요? "
" 어... 그거? 빈이가 가위 가지고 놀다가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서 그래. "
" 아이구... 근데 미용실 가서 안다듬었어요? "
" 다듬은 게 그정도야. 더이상은 안된다더라고 ^^ "


앞머린 너무나 짧고 뒷머린 단발이고... 그런 빈이를 보면서 저는 또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이 다 빈이 같은 건지... 아니면 빈이가 좀 더 유별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빈이를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도담이가 커 가면서 어떤 황당한 질문들과 엉뚱한 행동들로 엄마 아빠를 곤란하게 만들런지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갈수록 아이들이 세상과 현실에 눈 뜨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의 순수함을 오래오래 지켜주기위해 어른들이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

( 오늘로 빈이 이야기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연한수박
빈이 이야기 두번째 ' 물수건 사건 '

두어달 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 언니와 연락이 뜸했었는데 알고보니 언니 남편이 입원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장염에 심하게 걸려서 일주일정도 병원에 있었다구요.

열이 높은데다 설사는 계속하지 제대로 먹지는 못하지... 병원에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근데도 언니는 별일 아니라고 일부러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출근을 하면 따라가겠다 때를 쓸 정도로 아빠를 좋아하는 빈이... 아침이면 병원에 가자고 먼저 나서기도 했답니다.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간호 하기를 몇일째... 하루는 빈이가 직접 아빠를 간호하겠다고 그러더랍니다.

엄마가 아빠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 주는 모습이 잼있어 보였던 건지... 엄마가 수건 짜는 걸 도와주겠다는 것도
마다하고 구지 저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네요. 그래서 어쩌나 지켜 봤는데 자기 손수건을 꺼내더니 물에 담궜다가 짜지도 않고 아빠 이마에 척 올려 놓더랍니다.

손수건에서 줄줄 흘러내린 물 때문에 아빠는 곤욕스러워 하고 베개는 다 젖고... 하지만 사랑스런 딸래미가 간호를 해주는데 뭐라고 했겠어요? 그저 웃을 수 밖에...^^;;

결혼 전 간호사였던 언니는 빈이가 4살이 되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에 시달리다보니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안되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태어나 처음으로 어린이집 생활을 하게된 빈이가 아팠던 것!!

항상 엄마와 함께 있다가 떨어져 있어서 그랬을까요? 일주일 정도를 고열에 시달리며 구토까지 하는 빈이를 두고 계속 출근할 수 없었던 언니는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꿈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자식보다 우선할 수 없는 것이 다 같은 부모 마음인가봅니다.

미운 4살이라 부를 정도로 이시기의 아이들이 다루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힘든 것 같은데요 비록 아빠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아이가 아빠를 간호하는... 그런 사랑스런 모습들이 어렵고 힘든 마음을 잊게 만드는 거겠지요^^

몇일전 EBS의 어떤 프로그램에서 딸 셋을 어린이집에도 유치원에도 보내지 않고 엄마가 집에서 함께 놀아주며 교육을 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그분이 유아 교육을 전공했고 유치원 교사도 했던 분이긴 했지만 그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고 부러웠답니다.그리고 저도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수록 육아는 어려워지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지금 순간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시간이 좀 더디 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데요 그만큼 지금이란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v오늘은 동네 언니 딸래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올해 5살된 빈이는 아주 활동력이 왕성한 여자 아이랍니다. 잠시도 가만 있질 않아 언니가 힘들어하지만 참 밝고 이쁜 아이입니다. (사실 저도 잠깐 봐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주 잠깐이었는데도 힘들었어요^^)

교회를 집 옆으로 옮기고 처음 구역 예배에 참석하던 날... 그 날 언니와 빈이도 처음 만났습니다. 그 땐 낯설어서 그랬는지 제가 보고 웃어도 모른척 하더니 두어번 빈이네 놀러가고 부터는 이모라고 부르며 잘 따라 주더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엔 빈이가 도담이를 무척 이뻐해서 서로 더 자주 왕래를 했었습니다.

가끔 그렇게 만나면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데 그 대화 내용이란게 아이나 남편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네요^^;; 이것도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언니가 성격도 밝고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해서 만나면 항상 즐거운데요 특히 지금 한참 말을 배우고 있는, 이쁜짓 많이 할 때인 빈이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납니다.

오늘은... 빈이 이야기 첫번째! '모기향 사건' 입니다.

어느 여름 날 있었던 일인데요 언니네가 15층이라 모기가 잘 없는데 (원래 모기는 높은 곳까지 못올라온다 합니다.) 창을 열어놓으면 간혹 바람타고 올라오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람을 따라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기가 한마리만 있어도 밤잠을 설치게 마련인데 아이까지 있으니... 그래서 언니는 전자 모기향을 사다 피웠답니다.

빈이는 처음 보는 전자 모기향이 신기했던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엄마! 이게 뭐야? "
" 응~ 모기약이야^^ "
" 모기약? 모기도 약먹어? 모기가 감기에 걸렸어요? "

모기가 감기에 걸렸냐니... 어쩜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귀여운지... 그런데 절 더 놀라게 한 것은 언니의 대답이었습니다.
" 아니~ 모기가 무슨 감기에 걸려. 모기약은 모기를 죽이는 약이야. "

언니는 사실 그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놀랄 일이 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언니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설명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빈이의 순수하고 기발한 질문에 언니는 어떤 재치있는 대답을 했을까... 저도 나중에 참고할 요량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모기약을 아무리 미화해서 좋게 얘기 하려고 한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딱히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병을 낫게 하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모기를 죽이는 약도 있음을 가르쳐 주긴 해야하지만 언니의 직접적인 표현을 빈이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아이들이 하는 아주 흔한 질문 중에 엄마 아빠를 정말 난처하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난 어떻게 태어났어요? ", "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
이때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이 시작 되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모의 대답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거짓말로 얼렁뚱땅 넘어가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얼굴을 붉히거나 당황하지 않으려면 우선 부모가 먼저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네요.

요즘 부쩍 옹알이를 많이 하는 도담이^^ ' 아빠바바바... 빠빠아~ 으으~~ '
이러다 어느순간 말문이 트이겠지요?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이쁘다는데 한편으론 기다려지면서도 조금은 걱정도 되는데요 아이가 쏟아낼 무수한 질문들에 지혜롭게 대답을 해주려면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저에게 삶 자체가 드라마틱한 아주 재미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혼전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된 친구인데 저랑은 달라도 너무 달랐던...
그래서 서로를 연구대상으로 여겼었답니다 ㅎ

얼마전에 그 친구가 겪었던 일입니다.

친구가 회사에 가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그런데 그 갈아타야하는 버스는 종점이 가까이 있음에도 오는 시간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그날도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텅텅 빈 버스가 눈앞에서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답니다.
온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기다렸는데... 
제 친구 너무 화가나서 버스 번호판을 유심히 봐두었다네요.

그런데 더 황당했던 건 그 다음 버스도 그냥 씽~~~ 지나가 버렸다는 겁니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타고 출근을 했지만 결국 지각을 했고 
친구는 상무님께 또 억울한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도저히 화가나고 억울해서 그냥은 못넘어 가겠기에 친구는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답니다.
오늘 두번이나 승차거부 당했다고 택시비는 택시비대로 들고 지각해서 상사한테 혼났다며
그 버스기사 아저씨 두분한테 자기한테 전화를 하라고 그랬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기사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아저씨 두분 다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버스가 고장이 나서 그랬다고 미안하다 했답니다.

그 말에 친구는 어떻게 두대가 한꺼번에 고장이 나냐고 
그리고 고장이 났으면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고 가야할 것 아니냐며
택시비 6000원 나왔으니 두분이 반반씩 나눠서 입급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114에 물어서 시청에 승차거부 당했다고 신고를 했다네요.

잠시후에 통장을 확인 하니 3000원씩 입금이 들어왔는데 그제서야 화가 좀 누그러진 친구...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오늘 이런일이 있었다 신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날 이후 시청에서 연락이 와서 신고내용을 재차 확인을 했다는데요
택시비도 받았는데 그냥 취소해 달랬더니 이미 위에서 결재가 다되서 취소가 안된다더래요.

그리고 시청에서 연락받은 기사 아저씨 한분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버스가 고장이 나서 그랬다고 해명도 하고 사과도 했는데 왜 신고까지 했냐며 따지는데
왠만하면 겁안내는 제 친구도 덜컥 겁이 나더랍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버스... 7분마다 어김없이 정류소에 도착하고 
고장난 차는 앞유리에 " 고장 "이라고 크게 써붙이고 다닌다 합니다.

한편으론 제 친구가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만약 친구가 그러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들은 계속 발생 되었을 거고 
피해아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테지요.

저같으면 그냥 속으로 삭이고 말았을 일이라 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 친구지만 정말 멋지지 않나요?
Posted by 연한수박
몇일 전 다음에서 우편물이 왔습니다.
2010 다음 라이프 온 어워즈 초대장이었는데요
남편에게 얘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초대장을 받고 보니 더 설레었습니다.
 
저희 남편...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최종 후보자까지 올라갔었거든요^^
덕분에 저랑 도담이도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지난 13일 시상식이 있던 날...
도담이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하다보니 남편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행사에는 늦지 않게 도착을 했었네요.
 
입구에서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홀로 들어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는 분이 있나 없나 두리번 하게 되더군요 ㅎ
그러다 한분 발견... 블로그 사진으로만 보았는데도 딱 알겠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쑥쓰러워서 못했답니다.
 


디저트로 나온 케익...
정신없이 먹느라고 뒤늦게 찍은 케익인데 이것마저도 먹던거네요 ㅎ ㅎ
암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직원들이 다니면서 준비된 잔에 커피를 따라 주는데요
다 마시면 리필도 해주셨어요^^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입니다.
다음 직원분들도 함께 하시면서 서로 명함도 주고받고 이야기도 나누셨어요.
남편이 블로그 활동 하면서 알게된 분도 만나 무척 반가워했네요.



중앙 무대 모습인데요
저 곳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고 소녀시대가 나와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장면들은 못찍었다는거 ㅠ.ㅠ
하필 카메라 베터리가 다되서...
전 아직 블로거가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그런 건 미리미리 챙겼어야 하는데...
전 이날 처음 연예인을 봤습니다.
김제동씨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소녀시대는 뜻밖이어서 더 신기했어요.
베터리 안챙겨간 걸 땅을 치며 후회했네요~ 흑!
 
김제동씨 정말정말 재치있게 말씀 잘 하시구 못생기지 않으셨어요^^ 실물이 더 나음!!
소녀시대도 다들 실물이 더 이쁜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연예인을 실제로 보고 있으면서도 무덤덤 한 것이 별로 실감이 안났습니다.
그냥 커다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참...ㅋ



도담이와 기념 촬영^^
 
저희는 아이도 있고 갈 길이 멀어서 행사에 끝까지 참여를 못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또 올까요?!
그럴려면 남편한테 더 열심히 하라고 그래야겠죠?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 사무실 구경 갔다가 근처 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샀습니다.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 스러웠는데 한판에 20개가 조금 못되더군요.
 

 
주인 아주머니... 싸게 주는 거라며 15000원이라 하셨습니다.
거기에 바나나 한송이 3000원~
 
알뜰한 저희 남편 조금만 깎아 달라고 했습니다.
망설이던 아주머니... 그럼 16000원만 달라고 그러십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15000원만 내밀며 1000원 더 깎았습니다.
 
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저와 도담일 보신 아주머니는
" 야~ 아들! 너희 아빠 이래도 되는거야? "
하시며 못이긴척 돈을 받으셨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건 뭔가 저와 남편이 바뀐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담일 보며 그랬네요.
" 도담아~ 엄마 아직 아줌마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치? "
 
어린 시절 엄마따라 시장가면 엄만 뭐든지 그냥 사는 법이 없었습니다.
물건 값 깎느라 실랑이 벌이는 엄마 옆에서 전 그냥 가자고 짜증을 부리곤 했는데요
지금은 엄마처럼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초보 아내, 초보 엄마, 초보 아줌마...
언제쯤 이 " 초보 "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런지~
 
무조건 물건 값 잘 깎는다고 진정한 아줌마는 아닐 테지요.
살면서 조금씩 쌓인 경험들과 생활의 지혜가 아줌마 파워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변해버린 제 모습에 깜짝 놀날 날이 오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이 직장 때문에 서울서 혼자 자취를 했기에
결혼할 때 살림 살이를 비교적 간소하게 준비를 했었습니다.
 
세탁기도 사용하던게 멀쩡하기에 구지 바꾸지 않았는데요
고장도 안나고 쓰는데는 불편함이 없는데
좀 오래되서 그런지 한번씩 찌꺼기가 묻어 나오더군요.
 
아이가 생기니 한번씩 기저귀나 아이옷도 세탁기 쓰게 되고
손빨래 하더라도 탈수를 하다보니 왠지 찝찝~~
 
인터넷에 세탁기 청소 해주는 업체 알아보다가
마침 할인 기간인 곳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 일반 세탁기 청소가 50,000원선인데 할인 받아서 35,000원~
 

 
저희집 세탁기 입니다~^^;;
 
서비스 신청하고 다음 날 기사아저씨 방문~
저희집 배란다가 좀 좁아서 분해한 세탁기 원통은 욕실에서 닦으셨어요~
청소전 세탁기 내부 모습 보여주시는데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이 정말 TV에서 보던 거랑 똑같더군요.
 
청소 끝내고 다시 조립하시고 스팀 소독까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청소 끝낸 모습입니다^^
분해했을 때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쉽군요~
 
아저씨 청소 끝내시고 친절하게 제가 할 일 설명을 해주시는데
온수 물 받아서 식초 300ml 정도 넣구 보통 세탁하듯이 돌려주기를 두 세번 반복하라고...
그래야 이미 남아있던 찌꺼기가 빠져 나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3달에 한번씩 식초넣고 그렇게 돌려주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요 세탁망은 더이상 못쓰겠다며 교체하라고 그러셨는데요
 

 
대형마트 가면 판대서 갔더니 이런거 안팔아요 ㅜ.ㅜ
그래서 물에 불려 급한대로 이렇게 씻어서 쓰구요
서비스센터 전화해서 하나에 1500원씩 주구 4개 구입했습니다.
 
세탁기 청소 서비스 하시면서 보통 사용하는 세탁기들이 거기서 거긴데
이왕이면 세탁망까지 구비해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분해한 내부만 청소 해주시고 세제 투입구나 외부는 안해주셔서 제가 했네요~
새것 처럼은 아니더라도 꼼꼼하게 다 해줄거라 생각했던게 제 욕심인건지...
청소 후 내부에 남은 찌꺼기도 100% 제거는 힘들다네요~
 
어쨌든 서비스를 받고 나서는 빨래를 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인데요
받길 잘했단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업체들에선 세탁기 뿐만 아니라 욕실, 거실 등 집안 청소를 다 맡아서 해주는데
저희집 다녀가신 기사아저씨~
창업해서 7년동안 매일같이 5~6 집씩 청소하러 다니신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회원도 꾀 되는 모양이구요~
 
돈만있으면 하기 귀찮고 어려운 청소도 대신 해주구 참 편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이를 낳고 나니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이 빠지는지...
아무리 주워도 끝이 없습니다.
제 꺼로도 모자라 짧은 도담이 머리카락에 남편도 요즘들어 많이 빠진다네요.
 
도담이가 뭘 잡으려고 하면서 안아주면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데
한번에 몇가닥씩 뽑힌답니다~
으~~ 아까운 머리카락 흑...
 

 
이제껏 집에 있던 스카치 테이프로 해결을 하다가
마트에 간 김에 테이프 크리너를 구입했습니다.
 
이불에 붙어있는 먼지랑 머리카락 제거 하는데 너무 좋아서
왜 진작 안샀을까... 그랬답니다.
 

 
리필도 함께 구매를 했는데 1+1 행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3개들이 리필 가격이 본제품 보다 많이 비싸서 이상했습니다.
 

 
그렇다고 테이프 길이가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은 이렇습니다.
본제품이 880원... 3개들이 리필은 3900원...
1+1 행사였기에 그나마 싸게 구매를 했네요~
 
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그런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고...
본제품을 싸게 팔고 리필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뭐 그런 거?!
사람들 심리가 리필이 당연히 더 쌀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암튼 속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예전에 대용량이라고 무조건 싼게 아니라며 잘 따져보고 사야 한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리필을 살 때도 한번쯤 가격을 고려해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모유수유를 결심했지만
혹시라도 분유를 먹여야 할 상황이 되면 쓰려고
젖병이랑 분유케이스를 미리 사놓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모유가 잘 나와서 분유를 먹이지 않아도 되니
젖병도 분유케이스도 찬장만 지키고 있게 되었어요.
 
첫 아이다 보니 간소하게 필요한 것만 장만 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안쓰는 물건들이 생기네요.
 

 
분유케이스를 보면 이렇게 하나하나 분리가 가능해서
저는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도담이 공갈 젖꼭지가 통안에 쏙~
 

 
원래 케이스가 있긴 한데 소독한다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망가졌어요^^;;
한동안은 위생비닐에 넣어다니다가
우연히 분유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미숫가루를 해주셨는데
남편 도시락 쌀 때 타주니까 너무 좋아하더군요.
 
미숫가루를 타서 500ml우유병에 넣으려고 보니 깔대기가 없어서
조심조심 한다고 해도 옆으로 조금씩 흘리곤 했는데요
 

 
이없으면 잇몸... 깔대기 없으면 분유케이스??
분유케이스 요 부분이 우유병 뚜껑에 꼭 맞는 거있죠~
 

 
그래서 이렇게 흘리지 않고 잘 붓게 되었답니다. ㅋㅋ
 
저희 남편 저게 깔대기인줄 알고
이런건 어디서 샀어? 그러는데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이렇게 안쓰는 물건도 다시보게 되는 것이
아~ 나도 조금씩 주부가 되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아침 저녁으로 남편이 챙겨 먹는 다이어트 식품...

 

시어머님께서 드시려고 사 놓고 거의 안드셔서

이번에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저희가 가지고 왔습니다.

 

가루에 알약에 뭐가 이리도 많은지 처음엔 식품을 챙겨 주면서

" 오빠 무슨 큰 병 걸린 사람같아. "

그랬더니 저희 남편

" 비만도 병이라면 병이지~ "

그러더군요 ㅋ

 

대학시절 거의 몸짱(?)수준이었다던 저희 남편이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졸업 후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고

다니던 직장에서 회식이 잦아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그러다 보니 살이 찔 밖에요.

 

어느순간 뚱뚱해진 자기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는데요

그때는 거의 굶다 시피 하면서 운동도 엄청나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었다고

결혼 후에도 그 때 이야길 하면서 다이어트 시작만 하면 금방 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마다 작심 삼일...

20대 때 했던 방법을 지금 그대로 하려니 체력이 안따라 주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얼마나 안되 보이던지...

 

암튼 다이어트 시작하면 못먹는다고

마지막이라며 시켜 먹은 치킨이 몇마리인지 모릅니다.

 

저는 사실 다이어트 식품 별로 믿음이 안갔었는데요

이게 먹으면 포만감을 주면서 여러가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네요.

무조건 굶기 보다는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 대신 식품을 먹고

점심은 도시락 먹고

운동은 따로 할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 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고 점심 먹고  또 걷고...

그러기를 한달 째~ 지금 7kg이 빠졌습니다.

 

바지가 헐렁해 졌다며 자랑을 하는 남편 ㅎ

제가 보아도 배가 많이 들어간 게 보입니다~^^

 

우리 남편 이번엔 다이어트 성공하겠지요?

이젠 살 빠지고 나서도 요요현상 없도록 계속 신경을 써줘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