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들에게 있어 산후조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 엄마를 보더라도 아이 셋 낳고 조리를 잘 못해서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보고 조리하는 동안은 푹 쉬어야 한다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산후조리를 5주 정도 했습니다.

2주는 시댁 근처에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3주 정도는 시댁에서

 

사실 시부모님께서 농사일로 바쁘실 때라 시댁에는 1주일 정도만 있으려고 했는데

갓난아기 데리고 또 먼 길을 가려니 그것도 걱정스럽고

무엇보다 첫 손주라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죄송스럽지만 더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편안하게 잘 지내다 왔지요~

 

산후조리하는 동안 제일 힘들었던 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일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산후조리원에서도

모유수유를 원하는 산모들은 거의 2시간 간격으로 신생아실에서 호출이 옵니다.

 

수유실에 가서 젖을 물리면 30분에서 1시간정도 아이를 안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

회복도 안된 몸으로 그러고 있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유두에는 상처나서 스치기만해도 아프고 젖몸살로 고생하고...

많은 엄마들이 아가를 보는 기쁨으로 그 힘든 과정들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 프로그램 따라 생활하면서 푹~ 쉴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왠걸요 수유하러 다니느라고 프로그램엔 빠지기 일수고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어떤 엄마는 그럴거면 비싼 돈 내고 뭐하러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느냐고 그랬답니다.

푹 쉬면서 한번씩 시간날 때 젖 물리고

신생아실에 유축한 거 가져다 주구 먹여달라 그러라구요.

 

저도 그 얘길 듣고보니 맞는 말 같더군요.

모유를 먹이려다보니 조리원의 헤택을 100% 이용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조리원에서 부터 분유를 먹이거나 해서 젖병에 길들여 지면

나중엔 모유수유가 더 힘들어 집니다.

저도 새벽에는 유축한걸 먹여달랬다가 아이에게 유두혼동이 와서 고생했답니다.

그리고 젖몸살로 고생하다 결국 포기하는 사람도 있구요.

 

산후조리를 위해서 모유수유를 미루거나 포기 하는 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완벽하게 잘 하기는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모유수유를 원하는 엄마라면

좀 더 낳은 방법을 찾을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저도 둘째 때는 산후 도우미를 쓰던지

모유수유를 적극 도와주고 모자동실이 가능한 조리원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모유는 엄마가 아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죠?

처음엔 좀 힘들더라도 적응이되면 살 빠지는 데도 도움이되고

일일이 분유를 타 먹이는 것 보다 훨씬 편하답니다.

거기다 경제적이기까지...^^

 

수유실에 드나들다 보니

젖양이 적어서 아이가 젖을 빨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분유를 먹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앞으로는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여동생이 결혼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갑니다.

혹시라도 못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신랑이 사위노릇 형부노릇 하느라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제가 만삭인 몸으로 친정에 와 있으니 다들 애기 낳으러 왔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래서 산후조리는 시댁에서 한다고 했더니 불편할거라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시댁인데 친정만큼 편하기야 하겠어요?

하지만 전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도 그러길 원하셨고 시댁에 간다고 해도 2주 정도는 그 근처 조리원에 있을 거거든요.

 

친정 엄마가 서운해 하실까 그게 맘에 걸리긴 했는데요

저만 편하고 괜찮으면 됐다면서 이해를 해주셨어요.

 

이왕이면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싶어서 주위 산후조리원을 알아보긴 했는데

친정엄마는 일 다니셔서 오기 힘드시고

시어머니도 농사일로 바쁘셔서 다녀 가시려면 번거로우세요.

그렇다고 오지 말랜다고 안 오실 분도 아니시구...

 

그래서 차라리 제가 시댁으로 가는게 여러모로 낳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엄마, 아빠도 다녀가시기 더 편하실것 같구...

한달 정도 떨어져 있을 신랑에게도 그렇구요.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게 있네요

차로 장거리를 움직이는 게 갓난 아이에게 안좋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책에도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뇌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고...

신랑도 시어머니도 이점을 크게 걱정하세요.

 

담당 선생님께선 걱정 안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하셨지만

제가 구지 여기서 출산을 하겠다고 괜한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맘 편히 먹고

다 잘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네요.

 

암튼 이번 기회에 시댁 식구들이랑도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처음 보단 많이 편해졌지만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