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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2 자기가 왜 돈 버는 기계야? 내가 애 키우는 기계지~

결혼 6개월차인 친구...

얼마전 남편 월급날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 합니다.

한 달동안 고생했다는 얘길 하는데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구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물었습니다.

남편 월급 받아오면 수고했다는 말 해주냐고...

 

결혼한 지 1년 반이 다되어 가지만

전 아직 한번도 남편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통장에 돈 들어온 거 확인하면 카드값이랑 여기저기 이체 시키고 그냥 보고하듯

그렇게 얘기했던게 다였습니다.

 

제 얘길 들은 친구는 의외라는듯이

그러면 남편이 돈버는 기계가 된것 같단 말 안하더냐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도 저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서운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월급날 수고했냔 말 한마디 없어서 서운한 적은 없었는지...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 적이 없는지...

 

남편은 그런거 꼭 말로 해야 아냐며 그런적 없다고 그럽니다.

오히려 저와 도담이가 있어 힘이 난다고요~ ㅎㅎ;;

 

4살짜리 딸이 있는 동네 언니는

남편의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말에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 아니야~ 자기가 왜 돈 버는 기계야~ 내가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우는 기계지~ "

 

언니의 재치있는 대답에 함께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살아보니 부부 사이에 정말 중요한 건 배려인 것 같더라는 친구...

다른 친구는 맞벌인데도 남편이 집안일도 육아도 전혀 도와 주지 않아

매일 싸운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전 참 결혼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애만 키우라면 자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다며

차라리 밖에 나가 일하는 게 낫다는 우리 남편~~

힘들어도 틈틈히 도와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자기가 하는 일이 더 힘들고 어렵다고 생색내기 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부부 싸움 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저도 앞으로는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하는 남편에게

" 오빠 한 달 동안 힘들었지? 고생했어~ 고마워요^^ "

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어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