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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2 아파트 벽 먼지 마저도 놀이감으로 승화시킨 아들의 호기심 18
도담이 이야기2011. 9. 2. 06:00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복도식입니다.
저희 층엔 복도에 창을 달아 놓긴 했지만 여름엔 더워서 거의 열어놓습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다가 한번씩 햇빛이 쨍~할때면
복도 난간에서 이불 말리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사실 저도 습기 잔뜩 머금은 꿉꿉한 이불을
햇빛에 바짝 말리고픈 마음이야 굴뚝 같지마는
창이 달려 있어서 그러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왠지... 이불 말리려다 난간 벽에 있는 먼지때문에
이불이 도로 더러워 질까 염려가 되기도 했구요.

복도식이라 좋은 점(?) 또 한가지는
길다란 복도가 도담이에게 훌륭한 걸음마 연습 장소가 되어 준다는 거랍니다.

특히 날씨가 궂을 때...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하는 도담이를 복도에만 데리고 나가도
아쉬운데로 기분전환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밖에서 한참을 놀다 와도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할 때가 많은데
그럴땐 2차로 복도에서 왔다 갔다하며 놀게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복도에서 놀던 도담이 손이 시커멓게 되버렸습니다.
왔다갔다 하며 복도 벽을 쓸고 다녔는데 그렇게 된거였죠.

벽에 먼지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ㅡ.,ㅡ)

저는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얼른 닦아 주려고 물티슈를 찾는데
도담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유심히 보더군요.



시커멓게 변한 손바닥이 마냥 신기한지



가다 서다 또 보고 벽도 다시 쓱 문질러보고 그랬네요.
저 손으로 얼굴까지 만져서 꼭 탄광에서 일하고온 사람처럼 되버렸는데
저러고 손바닥만 들여다 보느라 얼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론 밖에 나가서도 벽이나 난간을 보면
청소 잘 했나 안했나 확인 하는 사람처럼 쓰윽 만져보고는 손바닥을 확인합니다.
근데 저렇게까지 시커멓게 되는 곳은 없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