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부산에 사는 귀염둥이 조카의 돌잔치가 있었던 날입니다.
저희들이 마침 부산에 가 있을 때라 직접 가서 축하를 해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자기 돌잔치 땐 내내 울상이었으면서
사촌 돌잔치에선 개구진 모습을 보여준 도담이...
비록 낯선 곳이라 엄마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하긴 했지만 보채지 않고 잘 놀아주었습니다.

도담이 돌은 일반 식당에서 했었는데요
이리 전문 뷔페에서 하니 공간도 넓고 더 좋아 보였습니다.
저희는 어차피 가까운 친지분들만 모시고 한거라 구지 뷔페에서 할 필요가 없었지만요.ㅋ

조카의 돌잔치가 있었던 뷔페는 저도 이전에 두어번 가본 곳이었습니다.
부산에선 꽤 알려진 곳인 것 같더라구요.

형님이 석달 전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자리가 거의 없어서
마지막 타임인 7시 30분으로 예약을 하셨다니까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돌잔치 방이 6~7개 정도였고
홀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방이 다 돌잔치로 시끌벌적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님들에 비해 자리가 많이 부족했다는 거였습니다.
저희 형님네만 해도 1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축하를 해주러 오셨는데요
방에는 60여명 정도만 식사를 할수 있어서 미처 들어오지 못하고
방 입구에 서서 이벤트를 보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주버님과 형님은 손님들 챙기느라 무척 분주했습니다.
아주버님이 직원에게 몇번 항의도 하셨다는데
뒤늦게야 아이들 오락실 쪽에 비상 테이블을 놓아 줬다더군요. (의자도 없이...)

사실 예약하는 사람이 예상 인원을 잘 파악 하고 예약을 해야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상 인원입니다.

돌잔치 전문 뷔페로 유명한 곳이고 그만큼 수없이 많은 행사를 치뤘을 텐데
손님들이 앉을 자리조차 없어서 당황했다는 아주버님 이야길 들으니
아무리 예약이 꽉 찼었다곤 하더라도 무척 실망스러웠답니다.

자리가 없어서 손님들은 제대로 식사도 못했는데
입장하는대로 스티커는 붙이고 계산도 그대로 다 했겠지요.

장소가 협소하면 협소한대로 방마다 예약시간을 적절히 배치해서
이런 불편함 없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했어야 하는데
예약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너무 빠듯이 시간을 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즐거워야 하는 아들 돌잔치에서
아주버님은 이런 일들로 인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셨답니다.
남는 건 사진 뿐인데... 사진도 그렇게 나왔을까봐 조금 걱정스럽네요.

언제부턴가 돌잔치가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위한 잔치처럼 되버린 것 같은데요
초대하는 사람도 초대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돌잔치...
그냥 가족끼리 간소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생각과 마음은 다르다는거~~~
안해주면 왠지 아이에게 미안하고 서운하고...
그래서 저희도 식사만 하려다 이벤트까지 불렀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6. 16:30
2011년 4월 2일은 도담이 첫 돌이었습니다^^

시댁에서 돌잔치를 하려니 제가 특별히 준비할 건 없었는데 어머님이 무척 고생을 하셨습니다. 도담이가 유독 저한테서 안떨어지려는 바람에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낯가림을 하는 건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아주면 울어버려서 오히려 제가 죄송했네요.

돌잔치 당일엔 아침부터 무척 분주했습니다. 남편은 멀리서 오는 친정 식구들 데리러 가느라 세번을 왔다갔다 하고 주위에 계시는 이모님들까지 오셔서 떡 담는 걸 도와 주셨답니다.

주인공인 도담이는 여전히 저만 찾아 잔치 전까지 낮잠을 푹 재워야하는 임무가 저에게 맞겨졌지만 그 임무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식당에 도착해서 도담이 한복으로 갈아 입혔는데 컨디션 완전 안좋습니다. 웃는건 좀처럼 볼 수가 없고 다른 사람이 좀 안아주려면 울어버리니...

돌잔치할 때 아이 컨디션 좋게 해야 한다는데 제가 잘 못한 것 같아서 오신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벤트 회사에서 미리 차려준 돌상^^
손님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사회자가 간단하게 이벤트 진행도 해주었습니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돌잡이 용품이 가득 담긴 쟁반을 보자 시큰둥하던 도담이도 조금 관심을 보이네요^^;;

' 두근 두근 ' 무얼 잡을까??


한참을 바라만 보던 도담이가 잡은 것은 비행기 였습니다^^
( 장래에 파일럿이 되려나요? ㅋㅋ )


그리고 두번째 돌잡이를 하려는데 다른 물건엔 관심 없는 듯 비행기만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 겨우 잡은 것이 실타래였습니다. ㅋㅋ

"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겠네~ "
이모님 말씀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미리 해외여행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ㅎㅎ


아빠가 등목을 태워줘도 끝까지 뚱~ 했던 도담이... ㅡ.ㅡ;;


" 도담이 첫 생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한번만 웃어봐~ "
" 웃을 힘도 없어요~ 나이 먹는 거 너무 힘들어요! "

첫돌이라고 그냥 넘기면 서운할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하긴 했는데 준비하는 사람도, 아이도 너무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모두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요... 정신 없어서 제대로 얘기는 못나눴지만 그저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가까운 친지 분들만 모시고 간단히 식사 대접이나 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손자 돌 준비 하시느라 고생하신 시어머니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