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12. 12. 06:12

 

" 으하하하! 수~ 와서 아들 사진 좀 찍어줘! "

 

저녁을 먹던 남편이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웃으며

아들 사진을 찍어 주래서 가봤더니

도담이 얼굴이 엉망이었다.

 

 

어쩜 아빠 수염 나듯이 저리 됐을까? ㅋㅋ

콧수염, 턱수염... 예쁘게도? 그려졌다.^^;;

 

 

도담이 얼굴에 생긴 수염의 정체는 바로 짜장~

 

아빠가 저녁으로 짜장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도담이도 먹으려고 달려들더니

몇 번 받아먹고 저리 된 모양이다.

 

아이들 짜장면 먹으면 얼굴이 저리 되는 것이야 당연한거지

솔직히 나는 그렇게 우습진 않았다.

오히려 그걸 보고 배꼽잡고 웃는 남편때문에 웃었다.

 

도담이가 없었다면 이리 웃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스트레스 푼다는 이유로 스마트 폰 게임을 즐겨하는 남편인데

아마도 아들이 준 웃음이 그보다 몇배는 더 효과가 있지 았았을까?

 

도담아~ 앞으로도 아빠를 많이많이 웃게 해주렴^^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1. 07:55



11월 19일 새벽 4시에 잠이 깬 도담이...


큰 방 불을 켜달라더니 주방놀이를 시작했다.

" 도담아~ 지금 새벽 4시야! "


그런데 너무 졸린 나머지 나는 남편 옆에 다시 누워버렸다.


달그락 달그락

도담이 노는 소리에 잠이 깬 남편은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

" 아빠 내일 출근해야돼! " 


남편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애 안재우고 뭐하냐고 나더러 소리를 치는 듯 했다. ㅠㅠ


하지만 도담인 아빠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재운다고 금방 잘 것 같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도담이가 가지고 놀던 것들을 작은 방으로 옮겨 줬다.


도담이 노는 걸 지켜보다가 깜박 잠이 든 것 같은데

도담이가 옆에 와서 안기려고 하기에 다시 일어났다.


한 시간쯤 놀았을까?

졸려 하는 것 같아서 큰 방에다 눕히고 함께 잠을 청했다.


소리를 지른 남편에게 서운해서 눈살을 찌푸렸다가

그 시간에 그러고 노는 아들때문에 황당해서 웃었다.


앞으로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겪게될 수많은 갈등들을

미리 연습하는 기분이었달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0. 10:50

11월 15일에 있었던 마노아 수업에서는

예쁘게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보는 걸 했다.

 

 

페이스 페인팅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빨간 나비 넥타이에 치마도 입고 예쁘게(?) 분장을 한 도담이 ㅋㅋ

 

안한다 그럴 줄 알았는데 이날은 순순히 잘 따라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마이크를 들긴 했지만 노래 부르며 춤추는 연습에선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다.

엄마, 아빠를 닮아서일까?

도담이는 율동하는 걸 참 싫어하는 것 같다.

 

연습이 끝나고 포토존으로 만든 무대에 선 아이들... ㅋㅋ

 

엄마들은 아이들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지만

정말 무대 체질인 듯 보이는 아이는 몇 안되는 듯 했다.

 

엄마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아이도 있었는데

다행히 도담이는 엄마에게 사진 한장 찍을 시간은 허락해 주었다. ㅎㅎ;;

 

' 찰칵 찰칵 ' 소리가 나기 무섭게 무대에서 내려온 도담이...

비록 포토존으로 만든 무대이긴 했지만...

첫 무대라 하기엔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쉬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9. 05:30

[도담이의 요리 - 오리구이??]

 

▷ 재료는 물오리 장난감 ㅋ


 

 

목욕할 때 함께 놀던 오리 장난감을 요리 재료로 사용한 도담이...

후라이팬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오리 가족이 어쩐지 불쌍해진다.

아기 오리들은 뜨거워서 뒹굴고 있는듯  ㅎㅎ;;

 

 

[도담이의 요리 - 바나나찜 ??]

 

▷ 재료는 바나나 ㅋ

 


 

아빠가 자취할 때 사용하던 전기 밥솥으로

뭔갈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먹으라고 사 준 바나나를 하나하나 뜯어서는 몽땅 집어 넣었다.

 

바나나는 익혀 먹어도 좋다는데

정말로 이렇게 밥솥에 찌면 어떻게 될까?

도담이 때매 별생각을 다해본다.

 

평소 요리 놀이를 하면 빈 솥으로 놀거나

오만 잡동사니를 다 집어 넣고 노는데

한 가지 재료들로만 이리 해놓으니 그럴듯 한 것 같다. ㅋㅋ

 

 

(혹시나 진짜 요리 레시피를 기대하고 들어온 분이 있다면 죄송^^;;)

(귀엽게 봐주시고 기분좋게 웃고 가시길...)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7. 05:14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 가을학기가 끝나고

겨울학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마노아 선생님과도 친숙해질 만할 때 끝나버려서

겨울학기도 마노아로 하고싶었지만

도담이 개월수에 맞는 수업이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이면 빠지는 날이 많을 것 같아서 마노아는 포기...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수업이 뭘까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요미랜드'였다.

 

어제가 요미랜드 첫 수업이 있던 날~

수업 진행이나 분위기가 마노아 때랑 비슷해서

도담이가 덜 낯설어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첫 수업은 가볍게 털실 놀이^^

 

 

색색깔 털실을 묶어서 목걸이도 만들어 걸고

접시에 푸짐하게 털실 스파게티도 만들었다. ㅋ

 

 

 

마지막엔 누워서 털실을 이불삼아 덮기~~

알록달록 털실 속에에서 참 즐거워 하는 도담이였다.

 

다음 주에는 식빵으로 핫도그를 만든다고 한다.

 

단순한 퍼포 미술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수업도 한다니

주방놀이 좋아하는 우리 도담이에게 정말 유익한 수업이 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6. 09:42



열심히 가위질 중인 도담이~


저 쓰라고 사 준 작은 가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기어코 엄마 가위로 힘겨운 가위질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어느정도 조심조심 다룰 줄 알게 되어서 

어쩌나 지켜 봤더니

엄마가 보기엔 답답하기만 하지만

저 나름대로 가위질 하느 법을 터득하더라.



먼저 양 손을 이용해 가위를 벌리고




한 손으로 가위를 오므려 종이를 자른다.

그리고 또 양 손으로 가위를 벌리고...

 

한 손으로 가위를 벌리기엔 아직 손가락 힘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가위가 도담이에게는 크고 좀 뻑뻑하기도 하고...

 

작은 가위를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절대 싫단다.

 

도담이가 가끔 이렇게 알 수 없는 고집을 부릴 땐 참 답답하다.

하지만 그냥 지켜 볼 밖에...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5. 06:38

재활용 쓰레기는 일주일에 한 번 버려야해서

모인 쓰레기가 많아 손이 모자랄 때가 있는데

이제는 도담이가 조금 컸다고 

가벼운 건 들어주기도 하고 분리수거 하는 걸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세살 짜리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할 리가 없으니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고 성가스러울 때도 있다.


한 번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온 동네를 질질 끌고 다녀서

엄마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하는 모습만은 기특하다.


지난 주에도 도담이와 함께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도담이가 한 쪽 구석에서 뭔가를 발견 하고는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분리수거를 끝내고 도담이가 뭐하나 봤더니

압력솥을 만지고 있는게 아닌가?! ㅇㅎㅎ


겉으로 봐선 멀쩡하고 깨끗해서 뚜껑을 열어봤는데

그 안에 조그마한 뚝배기까지 덤으로 들어있었다. ㅋ


" 도담아 우리 이거 가져갈까? "


한 번 나오면 동네 한 바퀴는 돌고 들어가야하는 도담이가

뚝배기가 든 압력솥을 번쩍 들더니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

아직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론 ' 이게 왠 횡재야? ' 했을거다.



깨끗이 씻어서 도담이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너무너무 좋아했다.


압력솥은 원래 없었고 

뚝배기도 도담이가 두 번이나 깨먹어서 안사고 버텼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4. 08:55



도담이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구역예배를 아주 좋아한다.

집사님 집에 가자그럼 얼른 따라나서는데

늘상 그렇듯 집에 들어서자마자 싱크대부터 접수를 한다.


달그락 달그락 

도담이의 주방놀이에 

예배중에 웃음이 터지는 일도 많았다.


예배가 끝나고 다들 돌아가실 때에도 도담이는 더 놀고 싶대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염치 불구하고 더 놀다 오곤 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구역예배에 갔다가

실컷 놀고 집에 가야할 때쯤 도담이가 새로운 솥을 발견했다.


압력솥이었는데 평소 보던 것과는 다른 모양이라서 더 관심을 보였다.

그러더니 집에 가자니까 그 솥을 들고서 현관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집사님이 잘 안쓰는 솥이라며 가지고 가라기에 들고 나오긴 했는데

3살짜리가 장난감이 아닌 압력솥을 빌리다니... ㅠㅠ

아무리 주방 살림을 좋아한데도 이럴 줄은 몰랐다.


" 어이구 니가 엄마 도와주는 거야? 허허허 "

경비 아저씨가 도담이를 보시더니 기특해 하셨다.

그게 아닌데... ㅇㅎㅎ;;


하지만 무거워서 비틀거리면서도 

압력솥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 도담이 모습에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모가 빌렸지?! "

저 압력솥을 일주일이 넘게 가지고 놀면서

이모가 빌려줬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던 도담이...

암튼 덕분에 빌린다는 말을 확실하게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주에 압력솥을 돌려주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도담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집에는 압력솥이 없어서 더 그러나?

아들 때문에 쓰지도 않는 압력솥을 하나 사야하나...

잠깐 그런 생각도 들었었다.



그 날 저녁 남편을 기다리며

백화점 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9,900원짜리 소꿉세트^^


도담이도 마음에 드는지 사달라고~

두가지 색이 있었는데 검정냄비가 든 걸로 고르더라.


그 가격에 이정도면 내가 봐도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도담이가 좋아하니 나도 좋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 09:45



우리집 가스렌지...

뭔가 휑한 느낌이다.

그렇다. 삼발이가 없다.


삼발이라는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걸 삼발이라고 부른다.



" 도담이는 삼발이 없어. "

그러면서 가스렌지 삼발이를 자기 싱크대에 떡하니 올려놨다.




후라이펜도 올려놓고 열심히 요리중... ㅋㅋ


휴대용 가스렌지도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그걸론 성에 안차는지...??

집에 있는 주방 살림은 모두 도담이의 놀이감일 뿐이다.


요리를 하려면 도담이에게서 냄비를 빌려야 하는데

이제는 삼발이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요즘은 가스렌지보다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거기서 요리를 하면 그나마 좀 낫다.


갈수록 진화하는 아들렘 주방놀이에

점점 더 난감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나는 그 핑계로 요리 하는 걸 더 게을리 하고 있다. ^^;;


도담이의 주방놀이는 어디까지 진화를 할런지...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도담이의 진짜 요리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1. 26. 19:15







시댁에 갈때면 남편은 항상 치킨을 시켜달랜다.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킨이라나?


암튼 그런 아빠를 닮은 건지... 도담이도 치킨을 좋아한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살만 발라서 줬는데

닭다리 하나를 덥썩 집어 들더니 알아서 뜯어 먹더라.


혹시라도 뼈를 잘못 먹을까봐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

먹다가 잠들어 버린 도담이 ^^;;


얼마나 졸리면, 얼마나 먹고 싶으면 그럴까 싶으면서도

자면서 닭다리를 뜯는 도담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




완전히 잠든 도담이 손에서

슬며시 먹던 닭다리를 빼냈는데도

손은 여전히 닭다리를 잡고 있는 듯 ㅋㅋㅋ


설마 꿈에서도 먹고있는 건 아니겠지?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