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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9 부끄럽지 않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 48
오늘 아침 블로그를 보니 방명록에 저를 부끄럽게 만든 글이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 1분에 여러개의 글을 추천하면 베스트도 취소가 된다고... 글을 읽은 후 추천을 해달라는 내용 이었지요. 

솔직히 처음엔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분 글은 읽지 않고 추천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왠지 억울한 생각도 들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제가 그분 글을 읽고 안읽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문제는 제가 다른 분들 글을 제대로 보지 않고 추천을 했다는 거였지요. 

어제는 한참 제가 구독하는 분들 방문에 열을 올렸더랬습니다. 친분이 있는 분들 글이나 관심있는 글은 아무래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대~충 그냥 훑고 지나게 되는데요 추천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제 손가락은 거의 자동으로 추천 버튼을 눌러댔지요.

이웃님 블로그에서 읽지 않고 추천하는 행위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글을 읽고 대충이라도 보려고 했던건데... 대충 그냥 훑는 것이 안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네요. 어차피 구독하는 분들 반도 방문 못드렸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다음 뷰를 알게되고 얼마 동안은 정말 보지도 않고 추천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꼭 저도 추천을 해야겠단 압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제가 구독하는 분들도 점점 늘면서 그 압박은 더 심해지고... 제 블로그 방문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추전이라도 해드리는 것이 작은 보답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그 분들께 피해를 주는 일이었네요. 

제가 좀 많이 느립니다. 아니 심하게 느려터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 모의고사 보면 문제를 다 풀어본 적이 없고, 회사에서도 맨날 꼴찌로 퇴근하고, 지금도 남편에게 듣는 유일한 잔소리가 " 아직 멀었어? 언제 끝나? 빨리 좀 해!" 라면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지요?

블로그 글 하나 쓰는 데도 몇시간씩 걸리고 이웃님들 방문 다 하려면 하루종일 해도 모자랍니다. 그동안 그렇게 대충 했는데도 그모양이었네요 ㅋㅋㅋ

혹시라도 오늘 글 남겨 주신 분처럼 저때문에 피해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구 항상 제 블로그 관심 가져 주시고 우리 도담이 이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좀 발걸음이 더디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오늘 글은 쓰면서도 발행을 할까말까 많이 망설여 지는데요 앞으로라도 부끄럽지 않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 이렇게 글 올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