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블로그를 보니 방명록에 저를 부끄럽게 만든 글이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 1분에 여러개의 글을 추천하면 베스트도 취소가 된다고... 글을 읽은 후 추천을 해달라는 내용 이었지요. 

솔직히 처음엔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분 글은 읽지 않고 추천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왠지 억울한 생각도 들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제가 그분 글을 읽고 안읽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문제는 제가 다른 분들 글을 제대로 보지 않고 추천을 했다는 거였지요. 

어제는 한참 제가 구독하는 분들 방문에 열을 올렸더랬습니다. 친분이 있는 분들 글이나 관심있는 글은 아무래도 더 유심히 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대~충 그냥 훑고 지나게 되는데요 추천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제 손가락은 거의 자동으로 추천 버튼을 눌러댔지요.

이웃님 블로그에서 읽지 않고 추천하는 행위가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글을 읽고 대충이라도 보려고 했던건데... 대충 그냥 훑는 것이 안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네요. 어차피 구독하는 분들 반도 방문 못드렸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다음 뷰를 알게되고 얼마 동안은 정말 보지도 않고 추천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꼭 저도 추천을 해야겠단 압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제가 구독하는 분들도 점점 늘면서 그 압박은 더 심해지고... 제 블로그 방문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추전이라도 해드리는 것이 작은 보답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그 분들께 피해를 주는 일이었네요. 

제가 좀 많이 느립니다. 아니 심하게 느려터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 모의고사 보면 문제를 다 풀어본 적이 없고, 회사에서도 맨날 꼴찌로 퇴근하고, 지금도 남편에게 듣는 유일한 잔소리가 " 아직 멀었어? 언제 끝나? 빨리 좀 해!" 라면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지요?

블로그 글 하나 쓰는 데도 몇시간씩 걸리고 이웃님들 방문 다 하려면 하루종일 해도 모자랍니다. 그동안 그렇게 대충 했는데도 그모양이었네요 ㅋㅋㅋ

혹시라도 오늘 글 남겨 주신 분처럼 저때문에 피해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구 항상 제 블로그 관심 가져 주시고 우리 도담이 이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좀 발걸음이 더디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오늘 글은 쓰면서도 발행을 할까말까 많이 망설여 지는데요 앞으로라도 부끄럽지 않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 이렇게 글 올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주 토요일 황금펜을 축하한다는 이웃님의 안부글을 보고
어?? 정말?? 내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음 뷰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블로그가 베스트로 선정이 되어있더라구요.
너무 기뻐서 남편에게 자랑하듯 " 오빠 나 황금펜 됐어~ " 그랬는데
저희 남편 " 어... 그래?... " 그러더니 핸드폰만 열심히 바라봅니다.
 
뭐야? 이반응은...??!
같이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축하한단 말도 없이...
반응이 너무 시큰둥해서 괜히 저까지 김이 새더군요.
 
세식구 모두 늦잠을 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더니
저녁이 되기도 전에 출출해졌습니다.
 
" 오빠~ 우리 뭐 시켜 먹을까? "
" 어? 돈 있어? "
" 나 황금펜 됐잖아~ 내가 한턱 쏠게^^ "
" 오~~ 그렇지!! 황금펜  " ( 한턱 쏜다는 말에 급 방긋 )
" 뭐 먹을까? "
" 음... 피자에 치킨?? ㅎㅎㅎ "
" 알았어~ 주문은 오빠가 해. 근데 뭐야~ 아까는 시큰둥 하더니 한턱 쏜다니까 너무 좋아하는데?! "
 
살짝 서운한 맘에 핀잔을 주긴 했지만
아이처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도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금펜의 기쁨과 맞바꾼 피자와 치킨 ㅋ
동네 언니 때문에 알게된 59피자인데요
저렴한 가격에 맛도 괜찮아서 단골이 되어버렸답니다.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만 선정 대상인줄 알았기에...
더군다나 요즘은 글도 매일 못올리고 있던터라
정말 뜻밖이었던 그래서 더욱 기뻤던 황금펜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과 다음뷰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블로그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남편과 도담이... 고마워요~
[출처] 아내의 황금펜보다 한턱에 더 기뻐한 남편|작성자 연한수박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