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9. 26. 08:33
18개월째인 도담이는 아직도 지갑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카드며 명함이며 모조리 꺼내 놓기 바빴는데
요즘은 그보다 영수증이나 돈에 더 관심을 보이는군요.^^;;

머니머니 해도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건 바로 동전!!
동전 지갑을 열었다 하면 하나씩 꺼내서 바닥에 던집니다.

(행여 입에 넣진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래두 늘~ 조심 해야겠죠?)



동전을 모두 바닥에 깔아놓은 후에는 다시 하나씩 주워 모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손이 작아서 다 쥐기 버거운데도
기어코 한 손에만 동전을 모아 쥔다는 겁니다.



손이 작아서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끝까지 다시 줍습니다.
때론 맘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ㅋㅋ

놓치지 않게 꼭 쥐고서 방과 주방을 왔다갔다 하는 도담이 ^^



뭐 다른 놀거리가 없나...??
장난감 바구니를 뒤지면서도 동전은 끝까지 놓지 않는답니다.

저러다 더 재미있는 걸 발견하면 바닥에 모두 던져 버릴테지요 ^^
그러면 엄마는 동전 찾으러 온 방을 헤메야 하고요 ㅋ

그래도...
동전을 꼭 쥔 저 작은 손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4. 09:25

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몇일전에 도담이 또래 여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가
문화센터에서 낙엽놀이를 했다며 너무 괜찮더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저보고도 가보라고 그러는데
선뜻 가야겠단 말을 하지 못하는 저는 그저 부럽고 심란할 뿐이었습니다.

두어달 전엔 홈플러스에서 보낸 전단지에서
문화센터 가을학기 모집 광고를 보고 신청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못하고 말았는데요

그 얼마 안되는 비용조차도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형편에
일주일에 한 두번 아이 데리고 다녀오면 되는 것도 저에겐 부담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니는 엄마들도 있는데 말이지요 ㅜ.ㅜ

" 문회센터 다녀요? "
" 아니요... "
" 나는 애 어릴 때 열심히 데리고 다녔는데... 다니면 좋아요~ 다녀요."
" 네... "

도담이 돌 전부터 주윗분에게서 문화센터 이야기를 들었고
블로그 이웃님들의 글에서도 가끔 문회센터 강좌 이야기를 접하기도 합니다.

문회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사진과 글을 보면서
많이 부럽기도 하고 괜히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어서
' 나도 보내야 하나? ' 생각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말도 못하는 젖먹이 아들이
이런 엄마의 욕심과 불안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염려도 되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문화센터...
시간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이나 아이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남들 다 하니까... 내 아이가 뒤쳐질까봐... 마치 성적을 위해 꼭 가야하는 학원처럼 말이지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즐겁고 유익한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내년쯤엔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도담이와 함께 문화센터 나들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12. 05:30


여긴 저희 동네 마트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탈거리리도 많은 마트는 도담이에겐 너무 재미난 곳이지요.

탈리거라 함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카트를 말하는데
요즘 도담이가 요 에스컬레이터에 필이 확 꽂혀버렸답니다.



아들의 호기심은 마트 쓰레기통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왔다갔다 시소처럼 움직이는 쓰레기통 뚜껑을 보고는 구지 저도 해보겠답니다.



바스락 거리는 비닐도 한번 만져 봐야지요~~ ㅋㅋ



잠시 쓰레기통에 마음이 뺏기긴 했지만
도담이는 자신이 왜 마트에 왔는지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돌립니다.



그렇게 도담이가 걸어간 곳은...



에스컬레이터~~~



엄마 손 꼭 붙잡고 조심스레 올라타는 도담이랍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에스컬레이터만 보면 잘 걷다가도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타고는 싶은데 무서워서 그런거였죠.

그러다 아빠랑 손잡고 한번 타게 됐는데
그 날 이후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타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부러 다른 곳으로 돌아가도 용케 엄마, 아빠를 마트로 데리고 가는 도담이...
길을 찾아 가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랍니다.

마트 직원들 눈치가 보여서 도담이가 원하는만큼 마음껏 태우지는 못하지만
그래두 한번 가면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몇번씩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도담이가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앉아버리더군요.
처음엔 걸어 내려갈려구 하다가 계단이 높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좀있다 또 그럽니다.ㅎㅎ;;

의자처럼 편하게 앉아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편안해 보이던지...
" 위험해! 일어서~ " 라고 말하면서도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원래 그런 용도인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도담이에게 꼭 맞는 의자 같았습니다. ㅎㅎ;;

안겨서 타기!
얌전히 서서 타기!
빨리빨리 타기! ( 급한 어른들이 걸어 올라가고 내려가는 걸 흉내내는 듯 ㅋ )
편안하게 앉아서 타기!
우리 도담이... 그 다음엔 무얼 보여주려나요?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10. 06:00


도담이랑 남편 마중을 가는 길에 토마토 장수를 만났습니다.
" 토마토 들여가세요~ 싸요! "
트럭을 보니 거의 다 팔고 몇바구니 안남았더라구요.

살까말까 망설이다
5천원어치는 도담이를 데리고 다녀야 하니 무거울 것 같아서 3천원어치만 샀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토마토를 보더니 트럭으로 마구 달려들어서
할수없이 도담이 손에도 하나 쥐어주고 남편을 만나러 가려는데
이번엔 도담이가 제 손을 안잡으려고 했습니다.



토마토 때문이었죠.




토마토를 저만치 던져놓고 쫓아가서 줍기를
토마토가 완전히 터져버릴 때까지 반복하고 나서야 남편을 만나러 갈 수 있었답니다.

지나가던 분은 자기 앞으로 굴러온 토마토를 공인줄 알고 도담이에게 차주기까지 했습니다.
" 어머... 난 공인 줄 알았는데... "

토마토가 터져서 손도 옷도 버렸지만
그나마 공이 아니어서 다행스러웠던 건
도담이가 잘못 던져서 도로로 굴러 떨어졌을 때
더이상 굴러가지 않고 그자리에 있었다는 거... ㅎㅎ

한동안은 공 던지기 놀이를 즐기던 적도 있었지만
금방 실증을 내버린 도담이 였는데
토마토는 저리 잘 가지고 노는 걸 보니
물컹한 느낌과 터지는 느낌이 통통 튀는 공보다 더 좋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
요즘 물가도 비싸고 먹을 것도 없는데 토마토를 저리 허무하게 버리자니 너무 아까워서
도담이가 아쉬워하는 줄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했답니다.^^;;

언젠가 토마토 축제에서
아이들이 토마토 풀에서 수영을 하며 마음껏 노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도담이 데리고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목욕시키고 빨래할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 06:00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복도식입니다.
저희 층엔 복도에 창을 달아 놓긴 했지만 여름엔 더워서 거의 열어놓습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다가 한번씩 햇빛이 쨍~할때면
복도 난간에서 이불 말리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사실 저도 습기 잔뜩 머금은 꿉꿉한 이불을
햇빛에 바짝 말리고픈 마음이야 굴뚝 같지마는
창이 달려 있어서 그러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왠지... 이불 말리려다 난간 벽에 있는 먼지때문에
이불이 도로 더러워 질까 염려가 되기도 했구요.

복도식이라 좋은 점(?) 또 한가지는
길다란 복도가 도담이에게 훌륭한 걸음마 연습 장소가 되어 준다는 거랍니다.

특히 날씨가 궂을 때...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하는 도담이를 복도에만 데리고 나가도
아쉬운데로 기분전환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밖에서 한참을 놀다 와도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할 때가 많은데
그럴땐 2차로 복도에서 왔다 갔다하며 놀게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복도에서 놀던 도담이 손이 시커멓게 되버렸습니다.
왔다갔다 하며 복도 벽을 쓸고 다녔는데 그렇게 된거였죠.

벽에 먼지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ㅡ.,ㅡ)

저는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얼른 닦아 주려고 물티슈를 찾는데
도담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유심히 보더군요.



시커멓게 변한 손바닥이 마냥 신기한지



가다 서다 또 보고 벽도 다시 쓱 문질러보고 그랬네요.
저 손으로 얼굴까지 만져서 꼭 탄광에서 일하고온 사람처럼 되버렸는데
저러고 손바닥만 들여다 보느라 얼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론 밖에 나가서도 벽이나 난간을 보면
청소 잘 했나 안했나 확인 하는 사람처럼 쓰윽 만져보고는 손바닥을 확인합니다.
근데 저렇게까지 시커멓게 되는 곳은 없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28. 06:30


도담이에게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사준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도담이 작품은 없고 제 낙서들만 가득합니다.



여기에 보이는 도담이의 흔적들은
아주 가늘에 그린 선들과 수없이 찍힌 점들 이랍니다.

찍기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도담이는 찍기에 집착을 했습니다.
힘은 또 얼마나 센지... (스케치북에 찍힌 흔적만 보아도 짐작이 되지요?)
색연필 심이 부러지는 건 예사고 심지어 두동강이 나버렸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초창기 작품입니다.
요즘은 찍기도 시들해졌는지... 잘 하지 않는군요.




그래도 한번씩은 스케치북을 들춰도 보고 색연필도 꺼내놓습니다.
그림 그리는 건 거의 볼 수가 없지만
색연필 심을 손톱으로 긁어서 손톱이 지저분해 질때는 많네요.

밥먹다가 보리차로 물놀이를 한바탕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색연필을 만지작 거리는 도담이...
요즘은 색연필 까는 재미에 빠졌답니다.ㅋㅋ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고르면서
아이가 어떤 그림을 그릴까? 많이 좋아하겠지? 하며 잔뜩 기대를 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생각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는 도담이를 보며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우리아이는 좀 남달랐으면 하는 생각... 바보보다는 천재이길 바라는 엄마...
제 맘속에도 그런 엄마의 욕심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조기 교육 때문에 놀 시간도 없이 바쁜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남편이랑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길러 보니 해주는 거 없이 바라는 것만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3. 06:30


♡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도담이...
오늘 신발장 놀이 컨셉은 구두 병원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ㅎ




" 어디보자... 구두굽도 아직 멀쩡하네요? "
" 그러게~ 엄마가 원채 구두를 잘 안신잖니. "



" 이쪽은 다 괜찮고... "



" 이쪽은 어떤가... ? "



" 엄마 이건 손좀 봐야겠어요~ "
" 아니... 아직 더 신어도 되는거야~ ㅡ.ㅡ;; "

좀 오래 신었더니 옆 장식이 조금 뜯어진 운동화였습니다.
심하게 표나진 않아서 좀 더 신으려고 놔둔건데 말이죠. ㅎㅎ;;



기념으로 이렇게 사진 몇장 찍어두고 저는 다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 이게 다 뭐야?? " 그러며 바로 도담일 안고 들어옵니다.
더 놀고 싶어서 울며불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아빠에겐 안먹히죠~ ㅋ
결국 도담이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

그래도 몇번 안된다고 엄히 얘길 했더니
그 후로는 신발장에서 노는 일이 없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2. 06:30


♡ 2011년 7월 4일 ♡

도담이가 또 밀가루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치우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저러고 한참을 놀아주니 자주 애용하는 밀가루입니다. ㅋ






이번엔 앞치마도 두르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한번 놀아봐라 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제대로 놀아준 도담이랍니다.



저런~ 그 손으로 눈을 비비면 어떻게~~ (>.<;;)




머리까지 긁적이고 (ㅠ.ㅠ)



잡아 뜯기 까지??
요즘 머리카락이 새로 올라 오는지... 부쩍 많이 긁적이는군요.



뒤통수는 밀가루 백발이 되고 온몸은 밀가루 범벅이 된 도담이 ㅎㅎ;;



그동안 엄마는 닭가슴살 튀김을 만들었습니다.

치킨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남편...
누가 그 아들 아니랄까봐 도담이도 닭고기를 참 좋아하네요.
그것도 삶은 건 말고 튀긴 것만~ ㅋ



" 안돼~~~ 오지마! 오지마! "

이제 다 놀았는지 안아달라고 다가오며 손을 뻗는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나... 엄마 맞어?)




" 나 엄마한테 버림 받았어~~ 집에서 나갈거야~~ 엉엉"

일단 청소부터 해야겠기에 밀가루만 대충 털어서 큰방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에 매달려 저러고 있는겁니다.(ㅡ.ㅡ;;;)
그 뒷모습이 참 애절해 보였습니다.

" 도담아~ 엄마가 잘못했어. 거긴 위험해! 얼른 이리와... "

그깟 밀가루 털어내면 그만인 것을... 왜 그랬나 싶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 도담이가 정말로 그런 비슷한 마음을 먹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담이가 좀 더 자란 상황이었다면...
사춘기를 겪는 시기였다면...
엄마의 이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상처로 남지 않았을까요?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님들 글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9. 07:20


2011년 6월 22일...

오늘은 도담이가 시금치 나물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건 입에도 안대더니... 직접 만들어 먹으려나요? ㅎㅎ





손질해서 씻은 시금치를 볼에 담고...
안그래도 숨이 죽어있는 시금치를 뭘 더 죽일게 있다고 저리 세게 내리 치는지...




힘없이 시들거리는 시금치에 양념 넣는 것도 빼먹지 않는 도담이...
그런데 양념이 음료수병 뚜껑이었습니다.




이제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



그런데... 이런... 시금치 나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네요. ㅡ.ㅡ;;




주워담고 쏟고 주워담고 쏟고...
방바닥에 있던 먼지며 머리카락까지 시금치에 아주 골고루 베어들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도담이의 시금치 나물 ㅎㅎ;;

" 도담아! 도대체 이건 어느나라 레시피니?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8. 07:16


2011년 6월 19일...

우리집에 유령이 나타났습니다.
꼬마 유령 캐스퍼의 사촌쯤 되 보이는...
날아다니진 못하고 기어다니는... 꼬마 유령 ㅎㅎ;;



그런데 이 꼬마 유령이 현관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정체가 탄로 날까봐 나갈 길을 찾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도담이의 스포츠카에 눈독을 들이는군요.
저걸 타고 달아날 속셈인가??

" 안돼!! 그건 도담이가 아끼는 거야~~ "



" 엄마~ 나에요... 도담이! " ㅎㅎㅎ;;;



성장앨범 촬영때문에 모자쓰는 연습 시킬 때는 지지리도 안쓰더니...
속싸개를 쓰고 온 방을 휘젓고 다니던 도담이^^

그냥 재미삼아 씌워 봤지만 바로 벗어 버릴줄 알았는데
오히려 도담이가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러고 걸음마 하다가 속싸개가 밟혀서 수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좋다고 까르르 웃는 도담이가 너무 귀여워서
남편이 꼬옥 안아주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