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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1 아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도 참을 수 없었던 웃음 16
도담이 이야기2011. 10. 1. 06:30


2011 .8 . 25 . 목

남편이 출근할 때 함께 나서고
남편이 퇴근할 때 도담이랑 마중 나가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남편에게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제가 먼저 해버리고 마는데요...

바쁘게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면서도
어쩌다 남편이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기라도 하면
오히려 제가 서운해 한답니다.

그러다 일찍 마치고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반가운지...
이날도 그렇게 신이나서 도담이를 데리고 마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담이가 제 손을 이끌고 자전거 주차장쪽으로 갔습니다.

" 여길 꼭 들어가야겠어? "

하지만 저 좁은 곳에 제가 함께 들어가기는 무리였죠~
제가 말릴 새도 없이 도담이는 혼자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깊이 들어가다가 자전거 바퀴에 꼭 끼어버린 도담이 ㅡ.ㅡ;;
오도가도 못하고 울기 일보직전에 제가 꺼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리 좁은 틈새를 좋아하는지...

얼마전 서울 이모님네 놀러갔을 땐 이중으로 된 문 틈 사이로 들어가서
머리가 꼭 낀 적도 있었답니다. ㅡ.ㅜ

유리로 된 문이었는데 그 사이 공간이 꽤 넓었나 봅니다.
문을 열고 닫고 그러면서 놀다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머리가 꼭 끼는데도 불구하고 반정도를 밀고 들어갔어요.

이모님이 옆에서 도담일 지켜보고 계셨는데
손을 잡아 당겨도 계속 밀고 들어갔답니다.

다들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저도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되돌아 나오더군요.
힘겹게 머리를 밀면서요.

만약 도담이 머리가 조금만 더 커서 못빠져 나왔더라면
119를 불러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유리문 사이에 끼어 나오려고 버둥대는 아들 모습에
저희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가 커갈 수록...
이런 위험천만 하면서도 웃기는 상황들이 참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스릴과 재미죠~ ㅋㅋ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야
도담이가 연출하는 이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맘껏 즐겨줄텐데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