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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4 7살 된 아들이 간절히 바라는 올해의 소원
도담이 이야기2016. 2. 4. 11:55

 

 

 

 

 

작년 이맘 때

도담이는 종이로 만든 도깨비 인형을 끼고 살았다.

정말 자기 자식인양 젖도 먹여 가면서...

주말에 할머니네 갈 때면 아기띠 하듯 외투 속에 꼭 품고 다녔는데

길에서나 버스안에서 이런 도담이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종이 인형인지라 여기저기 낡고 찢어졌지만

테이프로 붙여가면서 애지중지(?)한 결과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왜 하필 종이 인형이냐고 더 좋은 곰돌이 인형을 내밀어도 소용없었다.

 

그제는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올해의 소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도담이는 동생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한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집에 혼자 있을 때가 있었는데 많이 외로웠다고 하더란다.

웃음이 나면서도 뭉클했다.

 

요즘 부쩍 심심해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걸 나도 느끼고는 있었다.

동생 낳아달라는 이야기도 자주 하고...

그런데 유치원에서 까지 소원으로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올해로 도담이는 7살이 된다.

몸도 마음도 정말 많이 자란 것 같다.

5살 때만해도 동생이 싫다 했었는데...

어쩌면 종이 도깨비가 도담이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줬는지도 모르겠다.

도담이의 그런 행동들이 동생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건지도...

 

우리 도담이... 어제는 교회에서 기도도했다.

" 하나님! 예쁜 여동생 선물로 주세요~~ "

 

경제적인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둘째 계획을 미루었던 것이 후회가 된다.

잘 놀아주지도 못하지만

아무리 잘 놀아줘도 아이에겐 부족할 것이다.

부모가 친구나 동생의 역할까지 해줄순 없으니...

 

신랑에게도 유치원 선생님과 통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신랑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도담이를 안아주며 말했다.

"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