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배수구 셀프 수리, 생각보다 쉬워
집이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 손볼 곳이 생긴다.
세면대 배수구도 말썽을 부린지 오래되었는데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을 못 쓰고
내가 임시로 철물점에서 구입한 흰 테이프로 물새는 곳을 칭칭 감아놓았다.
물 새지 말라고 엄청 많이 감았는데 테이프 두 개는 쓴 것 같다.
그렇게 해놓으니 물은 안 새서 쓸만했는데 나중엔 물이 안 내려가더라.
그거 뚫다가 물마개마저 부러져 버려서 결국은 수리를 안 할 수 없게 돼버렸다.
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만지 인터넷에 찾아보았지만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신경 쓰이는 반면 속 시원한 답은 못 찾고
그냥 집 앞 철물점으로 갔다.
" 그거 고치기 쉬워요~ 재료만 사 놓으면 관리실에서 해주기도 할 텐데 한 번 물어봐요. "
철물점 사장님 말씀에 관리실에 물어보았지만 안 해주신단다. ㅠㅠ
그래서 다시 철물점으로...
" 그거 공구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 내가 알려줄게. 한 번 해보고 안되면 다시 와요. "
친절한 철물점 사장님...^^
본인이 와서 하면 출장비 더 드니까 직접 해보라고 수리 방법까지 알려주셨다.
필요한 공구는
렌치라고 해야 하나? 스패너라고 해야 하나? 암튼 너트 풀고 조이는 기구랑
파이프 자를 수 있는 쇠톱 같은 거랑 (파이프 길이가 잘 맞으면 쇠톱은 필요 없음)
흰색 나사 테이프 ... 간단하다.
내가 구입한 건 새로 교체할 파이프랑 나사 테이프
비용은 14,000원 들었다.
칭칭 감아놓은 테이프를 제거하고 망가진 파이프를 떼어내려는데
웬걸~ 스패너는 쓸 필요도 없이 그냥 툭 끊어져 버렸다.
오래돼서 삭았나 보다.
파이프 속에는 오래된 이물질들이 가득했다.
(다행히 벽 구멍 속 배수구는 막히지 않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
이제 새로 산 파이프를 벽 구멍에 맞춰서 연결해 주면 되는데
고무패킹은 안 들어있어서 기존에 쓰던 걸 다시 썼다. (다행히 고무패킹은 멀쩡했음)
그런데 파이프 길이가 안 맞았다.
집에 쇠톱이 없는 관계로 이건 시아버지 찬스~~
시댁에 공구가 있어서 아버님께서 잘라주셨다.
시댁에서 잘라온 파이프를 다시 연결하니 이쁘게 잘 맞는다.
마지막으로 스패너로 연결 부위를 단단히 조여주면 끝인데
물을 틀어보니 연결 부위에서 찔끔찔끔 물이 새어 나왔다.
이럴 때를 대비해 사둔 나사 테이프~
너트를 풀고 테이프로 몇 번 감은 뒤 다시 조여주니 전혀 안 샘!!
반짝반짝 새 걸로 교체하니 물도 잘 내려가고 내 속도 뻥 뚫린 것 같다.
싱크대 배수구 셀프 교체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다만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벽속 배관이 낡아 셀프 수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