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 하길 바라는 건 엄마 욕심 "누구를 위한 수업입니까?"
지난주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놀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평소 소방차 장난감이랑
소방차 나오는 동화책을 너무 좋아하던 도담이라
이 날 수업도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빨간 바디삭스로 촉감놀이, 몸놀이를 하고
바디삭스를 망토처럼 두르고 소방관 모자도 쓰고
그래야하는데...
도담이는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나중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장난감 소화기에는
엄청 관심을 보였던 도담이...
강의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불끄는 흉내를 냈습니다.
하지만 장애물(터널,평균대,다리) 통과하는 놀이에서는
또 지루해 하던 도담이... ㅡ.ㅜ
제가 몇 번을 같이 해보자고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집에 가자고 저를 문쪽으로 이끌었답니다.
" 있다가 우리 비눗방울 놀이 하고 가야지~ "
하면서 달랬는데...
역시나 비눗방울 놀이할 땐 너무너무 신나했네요^^;;
이 날 선생님이 마노아 도장을 도담이 발에도 찍어주셨는데
이거 가린다고 양말도 신발도 거부하는 바람에
도담이를 안고 다녀야 했습니다. ㅋㅋ
이번이 마노아 세 번째 수업이었는데요
두 번째 수업까지는 도담이가 흥미도 보이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도담이가 안하려고 하니까
억지로 해보라고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더 싫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무언갈 가르치기 위해서 문화센터 다니는 게 아닌데...
놀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었던 건데...
어느순간 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도담이가 좀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담이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을 위한 수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오늘은 문화센터 네 번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뭘까... 궁금해 지는군요.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주제였으면 참 좋겠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억지로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아이가 최대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구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서 함께 무언갈 한다는 것이...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