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아들의 곡예가 시작되다
텔레비전 위에 올라가서 번지 점프를 하고
서랍을 열고 계단처럼 밟고서 서랍장 위까지 올라가고...
아이들이 크면 그런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한다는데
아직 우리 아들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겁도 많은 편이라서 그저 먼 이야기로만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교회에서 도담이가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유치부실에서 사모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진 도담이를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
한 쪽 구석에 쌓아놓은 탁자 위에 서있던 도담이...
그걸 보자마자 놀랄 틈도 없이 탁자가 무너져 내리고
도담이도 그 사이로 떨어지는데
뛰어가면서도 가슴이 철렁 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
도담이도 크게 놀란 것 같진 않았습니다.
밥상정도 높이의 탁자였고 3단 정도로 쌓아 놓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거기에 올라갔는지...
바로 옆에서 놀고 있던 아이도
도담이가 올라가는 걸 못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한테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된다는 말이
너무나도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도담이의 이런 사고는 미리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책상 의자로 사용하고 있는 아빠의 운동기구 위에 올라가는 건 예사~
놀다가 떨어진 적이 있으면서도 어느새 또 올라가서 놀더라구요.
그리고 급기야는 화장대까지 올라간 도담이...
공간도 별로 없는데
아주 조심조심 한발짝씩 옆으로 이동하다가
찰칵 소리에 뒤돌아 보더니
미소짓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주었네요^^;;
그렇게 화장대 위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앉은 도담이는
거울을 보면서 " 이~~~ "
그러면서 자신의 치아를 보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제가 양치질을 할 때면 일부러 도담이 앞에서
" 이~~~ " " 아~~~ " 소리를 내면서 닦는 걸 보여주는데요
아마도 그걸 흉내내는 거지 싶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
조금씩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기를 시작한 도담이...
이제는 계단도 오르막길도 혼자서 가려고 하네요.
위험하다고 손을 잡자고 해도 뿌리치고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점점 통제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힘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