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 공원 입구~

 

여행가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이 화순 고인돌 공원이었다.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점심때도 한참 지난 뒤라 군것질을 했어도 허기가 지는데

남편은 배도 안고픈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꼭 들러줘야 한단다.

 

커다란 고인돌 모양의 입구???

고인돌 공원으로 가는 입구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차로 한참을 더 들어가서야 관리하시는 분을 뵐 수 있었다.

 

휑~한 주차장에 관리실처럼 보이는 건물이 덩그러니

관리하시는 분이 그 앞에서 앉아계셨는데

우리를 보시고는 안내책자를 건내주시며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를 적어달라셨다.

 

입장료는 무료!!

특이했던 것은 일반 다른 공원들과는 달리 차를 타고 가면서 구경을 한다는 거였다.

주차장이 휑~했던 것이 비가 와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나보다.

 


 

차를 타고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제일 먼저 고인돌 선사마을을 볼 수 있다.

선사 시대의 집들과 도구들을 재현해 놓았는데 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하는듯 했다.

 




 

비가 많이 와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정말 차 속에서만 구경을 했다.

덕분에 사진도 몇장 못찍었다.

 

차를 타고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중간중간 고인돌을 볼 수가 있는데

안내지도를 보며 잘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고인돌이 입구에 세워진 그런 모양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냥 산에 있는 커다란 바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만약 차 없이 걸어서 구경을 한다면

왠만한 등산코스보다 힘들지 않을까...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세계적인 고인돌 유적지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쏟아지는 비와 배고픔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담에 도담이가 조금 더 컸을 때 다시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여기는 보성~

남해로 여행을 가는 길에 잠시 들렀었다.

 

5월에 가기로 했던 여행 계획이

도담이가 심하게 아픈 바람에 한달 쯤 늦어지자

남편은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는데도 기어코 여행길에 올랐다.

 

서울에서 남해로... 먼 길을 가야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퍼부을 때는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겁이 덜컥 났었다.

 

다행히 비가 계속 그렇게 퍼붓진 않아서

가는 길에 고인돌 공원에도 들르고 보성 녹차밭도 둘러봤다.

오락가락 하는 비 덕분에 간간히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안개가 자욱한 보성 녹차밭...

저 사진 뒤로 푸르른 녹차들이 보여야 하는데

누가 이 사진만 보고 보성인 줄 알까?

 

남편은 평생에 이런 경치는 한 번 보기도 힘들다면서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는 듯 했다.

 

 

 

보성에 왔으니 녹차 맛은 봐야지 싶어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라떼를 시켜 먹었다.

녹차 아이스크림은 시중에 파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많이 달지 않아 괜찮았다.

 

 

벌교에 오면 꼬막정식을 꼭 먹어보고 싶다던 남편...

1인당 15000원 하는 꼬막정식을 시켜 먹고는 조금 실망스러워 했다.

난 원래 꼬막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남편은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반찬으로 꼬막 탕수육이 몇개 나왔는데

차라리 그걸 시켜 먹을걸 그랬나 싶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남해로 향했다.

비가 와서일까 가는 길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우리가 묵을 민박집이 있는 다랭이 마을에 가까워지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짙어지고 빗줄기도 점점 굵어졌다.

네비게이션도 길을 못찾아 주인 아주머니께 전화로 물어서 가야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가는 골목길에 경사까지 급해서 남편이 애를 먹던 중

드디어 주차장 발견~ 반가운 마음에 얼른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선 거긴 자기집 주차장이란다.

 

그래서 차를 빼려는데 '펑'하는 소리가 났다.

" 이게 무슨 소리야? "

" 타이어 펑크 났나봐 ㅠㅠ "

 

 

알고보니 주차장 옆에 쇠파이프가 있었던 것~

남편이 미처 보지 못하고 밟은 거였다. ㅠㅠ

 

 

다음날 오전에 우리는 보험회사에서 보내준 견인 차를 타고 타이어를 교체하러 갔다.

직원분이 친절하고 참 재미있어서 심란했던 마음이 좀 풀어졌던 것 같다.

 

비 맞으며 구경하고 사진 찍고

타이어 펑크나서 처음으로 견인차도 타보고~

지나고 나니 잊지못할 추억이었지 싶어 웃음도 난다.

 

하지만 더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비오는 날의 여행은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위험해서

다시 그렇게 가자고 하면 꼭 싫다고 할거다.

 

Posted by 연한수박

 

 

올해로 4살이 된 도담이...

이 때쯤 되면 맞벌이든 아니든 어린이집에 많이 보낸다.

 

하지만 나는 지난 2월 보육료 신청을 할 때 양육수당을 신청했다.

그리고 3월 25일 처음으로 양육수당이 통장으로 입금되었다.

 

100,000원... 생각하기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가계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는 도담이를 위해

문화센터에 다니고 있는데 그 비용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양육수당을 바우처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양육수당이 사교육이나 허튼 데 사용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사교육?? 지금 다니는 문화센터나 학습지도 포함이 되는 건가?

양육비도 생활비의 일부인데...

그런 생각이 들면서 바우처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말에 반감부터 생겼다.

 

아무래도 바우처로 지급이 되면 사용처가 제한되고

현금에 비해 많이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금으로 지급이 될 경우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지만

바우처로 변경이 된다고 그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까?

오히려 넉넉한 가정 보다는 어려운 가정에서 더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차라리 처음부터 바우처로 지원을 했더라면 이런 논란도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 당장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부 지역에선 양육수당 지급을 아직 못받았다고 들었다.

3월 양육수당 지급 후 이미 예산이 바닥난 곳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개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렇더라도 결국에는 우리들에게 훨씬 더 큰 부담이 되어 돌아올 지 모른다.

 

지금 당장은 양육수당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규모가 더 클텐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무상 보육... 부모의 입장에선 너무나 고마운 정책이지만

이렇게 아무런 준비나 대책없이 시행되길 원한 건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고 나라에서 지원을 해준다는데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신청을 안할 수도 없다.

 

신청 자격이 안되어도 조작해서 받는 사람은 똑똑한 거고

몰라서 못챙기면 바보가 되는 불편한 현실... ㅠㅠ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월요일에 이런 문자를 받았다.

 

알투웹젠?? 이건 뭐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하지도 않은 결제문자가 오다니...

 

청구. 내역확인을 해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의심스러워서 우선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혹시 내 번호로 뭐 결제한 거 있냐고...

당연히 남편은 그런 적이 없다 했다.

 

자기 폰도 있고 카드도 있고...

굳이 내 전화번호로 결제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

 

남편이 알투웹젠이란 곳을 검색해 보니 무슨 게임회사 같다면서

우선은 통신사에 전화를 해서 결제된 내역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폰으로 114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상한 결제 문자를 받았다고 확인을 부탁했는데

현재로서는 결제된 부분이 없다면서

최근에 이런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했다.

 

문자가 온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청구.내역확인을 위해 주소로 연결을 하거나

조치를 취하려고 뭔가 행동을 했을 때 돈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앞으로도 유사한 문자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이렇게 스마트폰 문자를 이용한 소액결제 사기를 '스미싱'이라고 하는데

악성코드가 포함된 URL을 클릭해서 폰에 악성코드가 깔리면

인증번호가 담긴 문자가 사기꾼에게 전달되어 소액결제를 한다고 한다.

 

요즘 무료 쿠폰이 발급되었다는 문자도 한 번씩 오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스미싱이었지 싶다.

 

사실 일전에 한 번은 무료... 에 혹해서 클릭을 했었는데

다행히 피해가 없어서 잊고 있었다가

이번 일로 왜 피해가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내 핸드폰이 소액결제가 차단이 되어 있었던 거다.

 

피싱과 파밍에 이어 스미싱까지... 점점 진화하는 피싱 사기에

정말 자칫하면 나도 모르게 당하고 말 것 같다.

 

이런 사기에 낚이지 않으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오는 문자는 우선 의심을 해봐야 겠다.

문자에 특정 URL이 포함되어 있다면 더더욱~

 

그리고 스미싱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선 조금 불편하더라도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Posted by 연한수박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이걸 발견했다.

 

천원짜리를 5만원 짜리로 둔갑을... ^^;;

이런 것도 위조지폐라고 해야할까나??

 

뒷면 홀로그램 부분도 그려넣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표시해두고

그림은 못고친 대신 '신사임당'이라고 써뒀는데 이부분에서 빵 터졌다 ㅋ

 

나름 세심하게 표현을 한듯...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

 

설마 받는 사람이 정말로 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테고

누군가에게 장난을 칠 목적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천원짜리가 정말로 5만원이 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었는지도... ㅋ

 

언젠가 뉴스에서 이렇게 훼손된 지폐들을 폐기처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잠깐의 재미와 장난이겠지만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그 액수가 얼마나 되려는지...

이래저래 손실이 엄청나다는데 결국은 그게 다 우리들 몫으로 돌아올거다.

 

이 세상에서 돈만큼 많이 돌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쓰여지는 게 있을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이니 만큼 관리하는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시부모님께서 직접 기르신 무공해 옥수수...

따자마자 바로 쪄야 맛있다고 그 때 바로 쪄서 먹고

남은 건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는다.

 

지난달에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얼려둔 옥수수가 남았다며 조금 챙겨 주신 걸

얼마 전에 다시 쪄서 먹었는데 반으로 쪼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옥수수 심 가운데 구멍이 뻥~

 

 

마치 아직 살아있기라도 한 듯한 애벌레가

꼿꼿이 서있었다.

 

 

화장지로 꺼내보니 길이도 제법 길었다.

옥수수 속을 파 먹고 사는 애벌레일까?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한 번 찌고 얼렸다가 또다시 쪘는데 형체가 그대로 있다는 거~

마치 박제된 곤충을 보는 듯했다.

 

애벌레가 영양분을 빨아먹어서 그랬는지 내 기분 탓이었는지

왠지 맛이 없는 것 같아 몇알 떼 먹고 말았는데

남편은 애벌레 얘기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너무 잘 먹더라.

이런게 진짜 무공해라면서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11월 10일...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일부러 전주까지 간 건 아니고

시댁에 간 김에 잠시 나들이 삼아 다녀왔었다.



한옥마을에 가는 동안 잠이 들었던 도담이...

잠이 덜깨서 하품을 하며 한참동안 아빠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사진기를 안챙겨 가서

남편은 남편 폰으로 나는 내 폰으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몇장 되진 않는다.


우리 세 식구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건만

자기가 원하는대로 포즈를 안잡아준다고 삐쳐서는

저만치 앞서 가는 남편이었다. ㅠ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부끄러워서

그냥 가만히 서있는 모습으로 찍어 달라고 했는데

그건 싫다면서...



멋진 한옥 옆에 세워진 승용차가 너무 안어울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우리도 길 가에 대놓았으니...



가을 낙엽과 어우러진 한옥은 참 멋스러웠지만

제대로 사진에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남편 쫓아 가느라고 더 그랬음 ㅎㅎ;;




길가에는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과 지역 특산품을 파는 곳들도 많았다.

먹거리도 많고 식당이나 예쁜 커피숍도 눈에 띄었다.

박물관도 있었는데 들어가보진 못했다.


담엔 좀 여유롭게 가서 박물관 구경도 하고

체험관 참여도 해보고 그러면 참 좋을 것 같다.




영화 " 약속 "을 촬영했었다는 전동 성당...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성당이라는데

한옥마을 구경을 가는 분들은 아마 여기도 꼭 들르지 않을까 싶다.



당시엔 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많이 시끄럽기도 하고 어수선했지만

지금쯤은 끝났겠지...?!



도담이는 성당보다도

성당 입구에 있는 낙엽을 뿌리느라 신났었다. ㅋ





돌아오는 길엔

경기전의 사계절을 볼 수 있다는 예쁜 커피숍에서

따뜻한 핫초코로 몸을 녹였다.



도담이는 의자에 올라 서서 주방구경을 했음 ㅋ


그냥 산책하듯이 한바퀴 휘 둘러봐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 관람도 하고 체험 학습도 해보면 훨씬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때문에 복지관에 갔을 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커피숖에서 차를 한 잔 마신 적이 있다.


핫초코를 시켰던 것 같은데...

독특한 모양의 티스푼이 함께 나왔었다.


살림살이에 그닥 욕심이 없는 나지만

요 티스푼은 탐이 나더라.


누가 만들었는지 아이디어가 참 돋보인다.


Posted by 연한수박

며칠 전 도담이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언니 집에 불쑥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찬데다

도담이도 자꾸만 이모집이나 집사님 집에 가자길래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와도 괜찮다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언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도담이는 여느때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싱크대 문을 열더니

냄비를 종류별로 꺼내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언니가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도담이가 놀면서도 텔레비전으로 자꾸 눈이 가니까

언니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 도담이도 TV보네. 만화 틀어줄까? 만화 보는 거 있어? "


" 아직... 스토리 있는 거 보다는 동요나 광고 보는 거 좋아해.

  그래도 저 재미나게 보는 거 아빠가 틀면 도담이가 뭐라고 한다.

  애 아빠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면서 보거든. "


" 남자들 다 그래. 우리 신랑도 그래서 내가 뭐라고 하잖아. "


" 언니 신랑도? 그래도 난 내가 정말 보고 싶던 거 아니면 별 말 안하는데... "




결혼 초에는

그렇게 채널을 돌리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남편에게

저도 뭐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좀 볼만 하면 틀어버리고

내용 좀 알만하면 또 틀어버리고

정신이 없기도 하고 짜증도 나더라구요.


그러면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볼 만한 게 없어서. "

"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어서. "


드라마 두 세개를 돌려가면서 보면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도 있고

맥이 끊겨서 재미가 없던데

그걸 무슨 재미로 보는 건지...


볼 만한 게 없으면 그냥 꺼버리지

왜 그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고가 나오면 그걸 또 못보더라구요.

재미가 없어도 맥이 끊겨도

꼭 다른 채널로 틀어버립니다.


광고 끝났나 확인하려고 다시 돌리고

무슨 광고가 이리 기냐고 잔소리하며 또 돌리고...


그나마 다행인 건 주말에만 그런다는 건데요

그렇게 한 번 씩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니

특별히 뭐라고 하진 않습니다.


다만 요즘엔 아빠가 그러고 있음 아들이 딴죽을 겁니다.

자기가 보고 있는 거 틀었다고...


근데 도담이가 보고 있던 게

남편이 그렇게 보기 싫어하는 광고라는 거 ㅋㅋㅋ


아들이 칭얼대서 다시 틀어줬는데

이미 그 광고가 끝나버려서 도담이가 울었던 적도 있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한 친구가 얼마전 부터 남편에게 돈관리를 맡겼다고 했습니다.

남편 월급으로 보험에 적금에...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

남편에게도 돈관리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남편도 흔쾌히 승낙을 했고

한 달에 얼마씩 생활비를 타서 쓰는데 오히려 속은 편하다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있어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생활비를 통장에 입금 시켜주는데

혹시 결제를 하거나 이체를 할 때

남편에게 알림 문자가 가는지 궁금해서 물었답니다.

그러자 남편은 안온다고 했구요.


그런데 며칠 전 남편이 묻더랍니다.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뺐냐고...


" 문자 안간다면서? " 하고 친구가 되물었더니

그냥 웃어 넘기더라는...


사실은 친구가 돈을 쓸 때마다

남편에게 문자가 가고 있었던 거죠.


친구는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했습니다.

뭔가 감시를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면서요.


당연히 남편도 지출 내용에 대해 궁금하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알림 문자가 온다는 사실을 속일 필요는 없었을 텐데요.


그래서 저도 제 남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결혼 초에 남편이 내 신용카드를 모두 없애라고 하더라

연회비가 나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없앨 필요가 있겠냐고 했더니

개인 정보 운운 하면서 꼭 없애라더라

그 때 나도 기분이 나빴다...


근데 그 친구 남편도 결혼 초에 신용카드 없애라는 말을 했다는군요^^;;

참... 우리 남편이랑 친구 남편이랑 비슷한 구석이 어쩜 이리 많은지...

아님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러는 건지...





남편이 신용카드를 없애라고 할 당시에

카드가 몇 개 안되긴 했지만 일일이 전화해서 취소하는 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ARS 전화해서 기다리는 것도, 취소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담당 직원의 권유를 뿌리쳐야 하는 것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이 나를 못믿어서 그러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습니다.


연애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내 씀씀이가 어떤지는 남편도 알았을텐데...

더구나 결혼 하고도 저는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었고

남편도 지출내역에 대해 거의 알고 있었거든요.


남편은 그런 거 아니라고

쓸데없이 신용카드 많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냐고 했습니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없앴냐고 재차 확인을 할 때는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신용카드를 많이 쓸 수록 과소비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신용카드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분명 조심할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 사이에 정말 중요한 것이 믿음인데

상대가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낀다면

자칫 부부 사이에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