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에 동아리 모임있어. 안면도로 갈거야~ "
9월 초부터 남편이 미리 얘기했던 동아리 모임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랑 후배들 만나는데 창피하다고
몇달만에 세차도 했답니다.

그런데 오전 7시 반쯤 출발 하자고 한 사람이
새벽 5시 까지도 안자고 있더군요... ㅜ.ㅜ
도담이 때문에 잠깐 깼던 저는 다시 잠들었고 한시간쯤 후에 일어났습니다.

역시나... 남편은 골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걱정스런 맘으로 남편을 깨웠는데
" 선배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냈어. "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대답도 겨우 하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10시 반이 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편하라고??!!
도담이는 평소보다 일찍 낮잠을 잤습니다.

사실 후배가 예약해 놓은 팬션에서 모이기로 한 시간은 3시였답니다.
남편은 인천 사는 선배네와 좀 일찍 만나서 같이 점심도 먹고 안면도 구경도 하려고 했었죠.
늦잠 자는 바람에 모두 물거품이 됐지만요~ ㅡ.ㅡ;;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팬션에 도착한 시간이 세시쯤이었는데...
그런데 아무도 도착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희를 반겨준 건 잠에 취한 강아지와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일이 있어서 당일 바로 올라가야 했지만
팬션 전체를 빌렸다고 하니 어쨌든 방을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라서 낡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늑하고 깔끔한 방이 맘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많이 낯설어하던 도담이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저리 신나게 뛰어 놀았답니다.



여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나무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죠?



팬션 이름이 이니스프리 였는데... 시 제목이기도 한가보네요^^



바다로 내려가는 곳은 막아 놓았지만
나무의자 그네도 있고 연인끼리 라면 분위기 잡기도 그만일듯 싶군요 ㅋ

저는 도담이랑 그네를 탔는데요
흔들흔들 그네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모처럼만에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유로움도 오래가진 못했답니다.
수시로 물어데는 모기 때문에 금방 팬션으로 돌아갔거든요 ㅋ
어딜가나 훼방꾼은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물이 많이 빠져서 바닥을 드러낸 바다는 휑하니 허허 벌판 같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팬션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테이블...
근데 왠지 좀 으스스 해서 저곳에선 별로 차를 마시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팬션 구경을 하는 동안
동아리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착을 했는데요
정작 먹을 걸 사오기로 한 사람이 제일 늦어서 모두 목빠지게 그 후배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저녁 6시 쯤에야 도착한 후배...
다들 왜이렇게 늦었냐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장을 봐온 그 후배에게 모두들 고마워했습니다.

먼길 오느라 모두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먹을 게 오자마자 바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밥하고 야채씻고 하는 건 여자들이 하고
고기 굽는 건 남자들이 맡았습니다.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먹는 건 정말 꿀맛입니다.

다만 대하 축제기간에 왔음에도
대하는 코빼기도 못보고 가는 것에 남편은 무척 아쉬워 했답니다.

하나 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다보니
해가 거듭할 수록 동아리 모임이 부부동반 가족 모임이 되고 있습니다.

도담이 또래도 한명 있고 도담이 동생도 둘이나 되고
언니들 뱃속에 있는 아이도 둘 있답니다.

내년쯤엔 아마도 아이들때문에 더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합니다.

밤 10시쯤... 저희 가족은 먼저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자고 새벽에 가면 안되냐며 다들 헤어지기를 무척 아쉬워했는데요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을 하고 가야하는 남편은 그 맘이 오죽했겠습니까?

다음번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좀 느긋하게 이런 나들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naver.com/oa990003/140139667653
최근에 알게 된 마쯔에님 블로그입니다^^
혹시 안면도 대하 축제 가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는 신혼여행을 이태리로 갔습니다.

시어머님이 제주도로 가면 비용을 모두 내주신데서
저는 제주도로 가자고 그랬는데요
남편이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정한 곳이 이태리랍니다.

처음 가는 해외여행... 짐 싸는 것 부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행여나 검색대에서 걸릴까봐 짐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화장품도 용량이 적은 것만 챙기고 나머진 다 샘플을 가지고 갔어요.

공항에 가본 것도 비행기를 타본 것도 생전 처음이라 많이 설레고 두렵고 떨렸습니다.
거의 12시간을 비행해야하니 혹시 몰라 멀미약도 사먹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티켓도 다 끊어주고,
짐 부치는 것 부터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그나마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들 짐만 검색대에서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 뭐지??? 왜 걸렸지???
당황한 저희들에게 젊은 직원이 다가와 가방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엔 자기 모습을 뽐내기라도 하듯 선명하게 찍힌 가위가 있었습니다.



너무 꼼꼼해도 탈이라고
화장품 샘플 자를 때 쓰려고 작은 가위를 하나 챙겼는데 그게 딱 걸린거였죠.
아무리 몰랐다고는 하지만 어찌나 부끄럽던지...
가위는 폐기처분 되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젠 가위도 없는데...
이태리에서 돌아오던 날 또 공항 검색대에서 걸리고 말았습니다.
또야??? 왜???

이태리 공항 직원은 저희들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 뚜빅! "

남편과 저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이태리말은 전혀 모르는 상태고 영어도 잘 못하니
서로 ' 어떻하지? ' 눈빛 교환만 하고 있는데
공항 직원이 웃으면서 또 말했습니다.
" 뚜빅! 뚜빅! "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
저는 물병만 하염없이 바라 보았습니다.

그때 뒤늦게 떠오른 사실이 있었으니
용기가 100ml 이상이면 기내 반입이 안된다는 거~ ㅜ.ㅜ

여행중 마시던 물병을 아무생각없이 들고 다니던 가방에 넣어뒀는데
그게 걸릴 거라는 걸 남편도 저도 미처 생각을 못했던거죠~

" 뚜빅! "
그제서야 그 말이 " Too big! " 으로 들렸습니다. ㅠ.ㅠ

" 오빠~ 이거 물병이 너무 크다는 말인가봐~ "
저는 남편에게 속삭였습니다.

" Yes. OK~~ "
그제서야 남편은 공항 직원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병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고 저희는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직원도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저희가 못알아 들을 걸 알고 ' 뚜빅 '만 반복했던 걸까요?

모두가 알아듣는 말을 저희만 못알아 들은 건지...
암튼 저희는 공항 직원의 아주 된 발음에 무척 당황을 했었습니다.
(ㅎㅎ 갑자기 크리스티나가 생각나네요~~^^;)

돌아오는 날까지 " 나 비행기 처음 타요~~ " 티 팍팍 내면서 다녀온 신혼여행...
많이 지나긴 했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 돌아보니 웃음이 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2011년 3월 1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나들이 가기로 했는데...

도담이가 감기 기운도 있고해서 안갔으면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 언니~ 눈 오는데도 오늘 가요? "
" 응~ 있다가 봐~ "
비가와도 간다고 하신 목사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도담이가 응가를 했습니다.
늦었는데... ㅜ.ㅜ
그래도 나가기 전이라 다행이었지요.ㅎㅎ;;

부랴부랴 집을 나서니 다행히 눈은 그쳤고 제법 쌀쌀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모두 모여서 우리 가족만 기다리고 있더군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목적지는 포천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
가는 길이 참 멀었습니다. 


한동안은 얌전히 있던 도담이도 나중에는 몸부림을 쳤답니다.



오랜시간 차에 시달린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 준 것은 백설공주의 난장이들...
그리고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와 스머프 마을...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무척 신나했습니다.


카메라도 깜박하고 안가져가구~~
아쉬운데로 남편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박물관 앞에선 노래자랑이 한참 진행중이었네요~



추억의 가게에서 사먹는 붕어빵은 평소 먹던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못난이 인형을 보니
어린시절 해수욕장에서 총으로 인형 넘어뜨리고 받았던 그 못난이 인형이 생각났습니다.
어린 마음에 제가 사격에 소질이 있는줄 착각을 했었네요 ㅋㅋ



추위와 피로로 부터 온몸을 녹여 주었던 허브차...
공짜라고 두잔이나 들이키고~ 정말 맛있었어요^^;;
사고 싶어서 기웃거렸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허브를 이용한 제품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곳곳이 허브 향기로 가득해 코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아빠 품에서 내내 잠만자던 도담이^^


어느새 깨서는 두리번 거리는데... 표정이 영 시큰둥 했습니다.




꽃보다 이쁜 도담이 ㅎㅎ;;


마침 거울이 있어서 물었습니다.
" 거울아 거울아 우리 셋 중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


말없이 거울이 가리킨 건 바로 도담이였습니다. ㅋㅋ
좀 웃어주면 더 이뻤을텐데...

아빠의 점퍼 속에 쏘옥 들어간 도담이를 보고
사람들이 꼭 캥거루 같다고 한마디씩 했는데요
실내에선 저러고 다니고 밖에선 지퍼를 끝까이 올려 아예 품에 가두고 다녔답니다.ㅎㅎ;;


원래 계획은 야간 개장까지 보고 오는 거였는데...
모두들 저질 체력이라 아쉬움만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도담이 컨디션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캥거루 부자의 모처럼만의 나들이가 이렇게 심심하진 않았을텐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라본 저무는 해 마저도 너무 아쉽기만 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8월 28일 토요일...
 
남편이 무슨 런칭 행사에 참여 신청을 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합니다.
신이나서 아침 일찍 부터 부지런을 떨었는데
점심 먹고 느즈막히 출발을 했습니다^^;;
 

 
강남 대치동에 있는 전시회장... 이곳 이름이 Kring인가 봅니다.
 

 
차가 좀 밀려서 5시쯤 도착을 했습니다.
도담이랑 입구에서 사진 한장 찍었네요^^
 

 
신청자 이름 확인 하고 팔찌를 채워 주는데 입장료는 없습니다~ 무료관람^^
 

 
구경하기 전에 도담이 기저귀 미리 갈아줬어요~
여기가 어딘가... 신기해 하는 도담이 ㅋ
 

 
1층에선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음악 소리가 다소 시끄럽게 들렸습니다.
공연을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복잡하고 소란스럽고...
아이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구...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바입니다.
저는 사이다를 마시고 남편은 보드카를 마셨어요.
그외에 맥주랑 콜라...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무료 관람인데 음료까지 서비스로 줘서 참 좋았다는...
공짜를 너무 좋아하나요? ㅎㅎ
 


 
송호준님의 "사과"라는 작품과 함께~
사과에서 나오는 불빛에 도담이 눈이 부실까 손으로 가렸네요~
 
플래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과가 붉은 빛을 띄면서 독특한 소리를 낸다는데
이미 붉게 익어 있던 사과...
바로 앞에 지나간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던가 봅니다.
 

 
이 의자에 앉으면 커다란 스크린에 제 얼굴이 보인답니다~
한번 앉아 볼까...?!
 

 
ㅇㅎㅎ 제 얼굴이 맞긴 한데 전혀 못 알아 보겠네요^^
눈하고 입이 도대체 몇개야???
 
도담이 얼굴도 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도담인 너무 작아서 안됐던 걸까요?
 

 
으스스한 느낌이 들게 하는 사진들...
거기다 어두운 방에서 들려오는 알수없는 묘한 음악...
여기서 우리의 도담군 드디어 울음이 터졌습니다.
 
사실 어른인 저희들도 섬뜩했더랍니다.
 

 
사방이 유리로 뒤덮혀 있고 가운데 달랑 화분 하나
이게 무슨 작품인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앞에 물병 보이시죠?
저 화분에 물을 부으면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수증기가 증발 하듯이 알록달록한 줄기들이 마구 뻗어져 나옵니다.
 

 
거울에 반사가 되어 더욱 환상적이네요^^
신기해서 몇번을 보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이건... 그냥 뮤직 비디오 같은 작품이었어요.
여러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걸 편집해서 보여주더라고요.
 

 
이 화면들은 게임 입니다.
둘씩 앉아서 직접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심플한것이 요즘 게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에센 (Mark Essen)이란 사람이 만든
8비트의 예술 게임이랍니다.
 
 Messhoff.com
이곳에 가면 에센이 만든 다른 게임들도 즐길 수 있어요^^
저야 게임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삼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방에선 행사와는 별도로 김건일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인꿈지인실현이상세는아가내...
이게 무슨 말일까? 소리내서 읽고 있는데
지나가던 청년이 "거꾸로 읽으세요~" 하고 친절히 설명을 해줍니다.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이 홍당무가 됐었답니다.
 

 
아픈혀
저 혓바닥 움직이는게 보이시나요?
 

 
여섯개의 시선
정말 여러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진실된 거짓
 

 
물고기 숲
 
그림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표현이 참 재미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본 행사와는 다른 느낌이라 비교 하며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층 홀 한 쪽엔 식탁의 기사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군요.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아이 때문에 영화도 못보고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가 나온다는 공연도 뒤로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신기하고 독특한 작품들과 공연, 영화 상영...
어느 한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전시회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세계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에 첨단 기술까지 더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럽기 까지한 예술품들을 볼 수 있었던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이제는 예술도 최첨단인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관람을 하면서는 솔직히 전시회 분위기에 많이 당황스러웠었는데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고 글을 쓰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남편에게 참 고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얼마전에 남편이 선물이라며 내민 봉투 속에는 표가 두장 들어있었습니다.
앤디 워홀??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들었던 이름...
 

 
남편이 소니 행사장에 참여 했다가 선물로 받은 표랍니다.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전시회였는데 공짜표가 생겨서 너무 기뻤다네요^^
 
일 때문에 늘 피곤한데다 주말엔 챙겨야할 행사들이 왜그리도 많은지...
일정이 없을땐 집에서 쉬느라고 요즘 통 여가 활동을 못즐겼어요.
덕분에 전시회 구경도 하고 외식도 하고 오랜만에 한 데이트라 저도 참 좋았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박물관은 몇번 가봤는데 미술관 관람은 처음인 것 같아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설치된 모니터에 저희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설치된 열감지 시스템이었어요 ㅋㅋ
 

 
전시회장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특이하죠?
사실 들어갈땐 무심코 지나쳤는데요 앤디 워홀이 디자인 한 캔 모양이었네요.
 

 
복도 한 쪽에선 앤디 워홀의 작품이 새겨진 여러 상품들과 관련 책자들을 전시해 놓고 판매를 하고있었는데 이건 그 옆에 붙어있는 앤디 워홀의 젊었을적 사진이에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전시된 작품들은 촬영 금지라 대신 찍은 상품들...
이건 괜찮을줄 알았는데 직원이 보고는 찍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꺼야 했답니다.
 

 
아쉬운데로 가져온 팜플렛을 찍었어요.
왼쪽부터 '달러사인' '마릴린' '꽃'이라는 작품입니다.
 
달러 사인은 상업 디자인으로 성공한 앤디 워홀의 돈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윈 신경쓰지 않는...
과감하고 솔직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들은 앤디 워홀의 자화상인데요 자신의 모습을 참 다양하게 표현을 했더군요.
그 중엔 연습장에 연필로 낙서하듯 그려놓은 그림도 있었답니다.
그걸 보면서 유명한 예술가가 그리면 이런 그림도 작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클 잭슨'과 '산화 페인팅'
 
산화 페인팅은 금속판에 직접 소변을 부어 실제로 산화시켜 만든 작품이래요.
정말 독특하지요?
 

 
전기의자, 두개골
넬슨 록팰러, 장 마셸 바스키아, 마오, 베토벤
 
앤디 워홀의 작품중에 상당부분이 유명인들의 초상화였는데요
직접 자신의 스튜디오에 초대를 해 사진을 찍어서 당시 그 인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실크스크린 이라는 기법을 이용해서 같은 그림에 다른 색을 입혀 여러장의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예술 작품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스스로를 예술 작품을 생산해 내는 기계가 되고 싶다고 말한 앤디 워홀의 작품들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팝아트 라는 장르도 생소한데다 예술 작품은 유일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떤 작품을 볼 때 그 느낌과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 보다는
제 기준에서 단순하게 판단을 해왔던 저로서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을 보면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저 유명한 사람이고 위대한 작품들이라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관람을 한 것 같네요.
 
남편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부족한 제가 부끄럽다고 그랬더니
그런 생각은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전문가도 아닌데 작품을 해석하고 느낌을 표현하는 게 서툰건 당연하다고요.
 
그래도 좀 더 창의적이고 감성이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네요^^
부모의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요.

Posted by 연한수박

커피 박물관 '왈츠&닥터만'...

 

박물관에 들어서니 깔끔하게 유니폼을 차려 입은 여직원이 녹음기를 나누어 주면서 관람 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먼저 녹음기를 들으며 1관 커피의 역사부터 2관 커피의 일생, 3관 커피의 문화까지 자유롭게 관람을 했는데요 세계 각국의 커피와 유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관람을 하다가 사람이 어느정도 모이니까 직원이 윗층으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곳에는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는데요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커피향을 맡아 보게 하셨습니다. 헤이즐넛 커피였는데 향이 참 좋았어요~ 그리곤 헤이즐넛을 하나씩 나누어 주시면서 먹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땅콩처럼 고소하진 않았지만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헤이즐넛 이랍니다. 저는 그날 처음 보았어요. 왜 이걸 보여주고 먹게 하셨나 다들 궁금해 하고 있을때 할아버지의 짧은 강의가 있었습니다.

 

......헤이즐넛은 견과류 즉 콩입니다. 하지만 커피는 콩이 아닙니다. 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식물로 그열매는 체리와 흡사합니다... 한 열매에 두개의 커피가 들어있는데 꼭 그모양이 콩을 반으로 쪼갠것 같다고 커피콩이란 별명이 붙긴 했지만 엄연히 콩과는 다릅니다. 다시말해 헤이즐넛은 커피가 될수 없다는 말입니다......

 

원두는 시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우리들도 향을 맡아보고 신선한 원두를 어느정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원두에선 담배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그런데 향은 다 날아가도 카페인은 수용성이라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기간이 얼마 안된 원두는 재활용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헤이즐넛커피가 그 예입니다. 헤이즐넛 향을 넣어 원두를 재활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다시 한번 할아버지는 헤이즐넛 커피의 향을 맡아보게 하셨는데요 이번엔 헤이즐넛향과 담배냄새가 뒤섞여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어요~)

 

다음으로 할아버지는 30도가 넘는 온실로 우리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는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었어요. 막 싹이 나기 시작한것부터 천장에 다을듯 한 것까지...원래는 키가 더 커야하는데 천장때문에 잘라냈다고 합니다.

 


 

온실 관람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커피 추출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여동생이 하는것만 보다가 직접 해보긴 처음인데...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저희 부부는 브라질산 커피를 골라서 추출을 했는데 너무 곱게 갈아서 좀 쓰긴했지만...향은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실 관람...이곳엔 세계 각국의 커피잔,그리고 커피와 관련된 우리나라 옛 신문기사들도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이 참 재미있다는데 전 읽어보지 못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직접 추출한 커피를 마시며 커피 탐험대가 담아온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곳을 만든 박종만씨는 원래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했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왈츠'라는 커피회사를 알게 된 것이 지금의 커피 박사 박종만씨를 있게한 큰 계기였다고 하네요.

 

왈츠&닥터만...이곳엔 커피에 대한 그의 열정과 꿈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이곳을 다녀가면서 그 열정과 꿈도 함께 담아가게 될지...박종만씨가 그랬던 것 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시고 커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냥 편안하게 둘러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것 같습니다. 근처에 영화 촬영 장소가 있다는데 다음엔 그곳에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토요일...오빠가 절 데리고 어디론가 갔습니다. 어디 가냐고 물어도 비밀이라고만 하고 말을 안해주더군요. 전날  "주말인데 어디 가고 싶은데 없어?" 하고 묻길래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다 그랬더니 따로 알아봤던 모양입니다.ㅎ

세시간만에(차가 좀 밀렸어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왈츠와닥터만' 이라는 커피 박물관 이었습니다. 여러 박물관이 있지만 커피 박물관은 처음 들었는데요 이곳이 국내 최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빨간 건물, 빨간 차가 인상적입니다. 이국적인 모습이 마치 성을 떠오르게 하네요~

빨간 차는 표 파는 곳인데요 대인은 5,000원 소인은 3,000원 이랍니다.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에요~~

 


 

건물 1층은 여기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데...아쉽게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곳 코스요리는 미식가도 놀라게 한다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맛보고 싶어요^^;;

 


 

레스토랑 바로 앞 풍경입니다. 가볍게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그리고 그옆으로 흐르고있는 북한강...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자 역시나 빨간 계단이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이렇게 보니 꼭 초콜릿으로 만든 집 같네요ㅋ

 

오빠가 절 이곳으로 데리고 온건 아마 여동생 영향이 컸을겁니다. 여동생이 바리스타 거든요^^

 

커피를 싫어 하던 아이였는데 언젠가부터 커피에 관심을 가지더니 배우러 다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다니더니 결국은 바리스타가 되었답니다. 아직은 일주일에 한 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는 중이지만 조그마한 커피집을 차리는 것이 동생의 꿈이랍니다.어쩌면 여동생은 벌써 이 곳을 다녀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팜플릿에 있는 약도를 찍은 거에요~ 차만 안밀렸음 좀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건물이 이쁘고 경치가 좋아서 웨딩 촬영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데요 꼭 커피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 와볼만한 곳인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