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은 산부인과에 가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한달만에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그새 아기가 많이 컸더군요.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얼굴은 물론 팔과 다리까지 보였어요.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이제 다 컸구나 싶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신랑님께 전화를 해서는 우리 아기가 얼마나 컸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흐뭇하게 웃으며 신기해 하던 우리 신랑... 동영상 CD도 받았는데 그거 보면 더 신기해 하겠지요?

 

교회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신랑님이 또 전화를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서울에 검사 받으러 오셨는데 끝나면 집에 들르신다고요.

 

결혼하고 시어머니가 집에 오시는 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빨래랑 청소부터 했습니다. 아직 집정리가 제대로 안되서 너무 어수선데 오시면 분명히 뭐라고 하실 것 같았어요.

 

거기다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막막 그자체 였습니다. 오시는 시간을 몰라 나갈 수도 없고 장봐둔 것도 없고 요리는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우선 밥은 해뒀고 국은 멸치 다싯물로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도시락 반찬 하려고 사둔 오징어채를 양념장에 볶고 냉동실에서 생선 두마리 꺼내 구웠습니다. 이 생선은 얼마전 시댁 갔다가 가져온 것 이랍니다.

 

혼자서 안절부절 그러고 있는데 드디어 시어머니가 오셨습니다. 도련님도 함께요. 양손에 뭘 잔뜩 가지고 오셨는데 저 요리 못하는거 아시고는 꽃게랑 갈치랑 해주시려고 사오신 것 같았습니다.

 

오빠 오는 시간에 맞춰서 어머니께서 꽃게탕을 끓이셨습니다. 오빠가 꽃게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갈치랑 나머지 꽃게랑은 일일이 다듬어서 냉동실에 넣어 주셨어요.

 

어머니께서 담아 주신 김치에 제가 끓인 미역국에 꽃게탕까지... 조촐한 저녁상이 차려지고 오랜만에 여럿이서 식사를 했습니다. 늘 혼자 먹다가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요~~

 

시어머니께 직접 밥을 해드린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성의 없이 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맛있게 잘 드셨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희 어머니 참 좋은 분이시죠?

 

 다음에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려면 앞으로 요리 연습 부지런히 해야겠어요^^;;

Posted by 연한수박
9월 4일 10시...몬테소리 부모교육 세미나 가 있었습니다.
 
신랑님이 저한텐 말도 않고 덜컥 신청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갈까 말까 망설이다 1시간이나 늦고 말았답니다.
 
제가 갔을 땐 다들 조용히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 것 같아 자리에 앉는 것도 조심스럽더군요^^;
 
영상물 시청
(늦었지만 메모지와 펜을 꺼내고 열심히 시청을 했습니다!)
 
여기서 보여준 몇몇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이제껏 보아온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엄마를 도와 야채를 씻고 함께 요리를 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걸 보니 '어쩜 아이들이 저렇게 말을 잘 듣지?' '어쩜 저리도 똑똑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구나...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육아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밀려 왔습니다.
 
뒷부분은 부모 모임 영상이었는데요 서로 자신의 경험담을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젊은 엄마는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마트를 가거나 외출을 할때는 아이가 다칠까봐 과잉 보호를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요. 집안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듯 밖에서도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노력이 있어야 해요"
 
또 다른 분이 하신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시간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천천히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 주어야 해요"
 
질의응답 시간
 
영상물 시청이 끝나고 세미나에 참여한 분들이 몬테소리 직원분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 내용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때를 쓸 때 참 난감하다.
* 아이가 하고싶은 대로만 하게 두면 커서도 이기적인 아이가 되는 건 아닌가?
* 아이가 어떤 활동에 충분히 만족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 말을 막 시작한 아이가 의사표현이 맘대로 안되니까 짜증을 내고 힘들어 한다.
* 끝없는 아이 질문에 대답하려니 막힐 때가 많다.
*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비교하고 또래 아이들에 못미친다 싶으면 다그치게 된다.
 
이에 몬테소리 직원은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뜻을 잘 파악해서 아이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실천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거나 짜증을 낸다거나 어떤 행위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부모는 그것을 알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할 수있도록 보여주고 지켜봐야 합니다.
 
몬테소리는 부모교육교사와 홈스쿨교사를 통해 부모가 이러한 것들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에서 부터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몬테소리의 철학은 오늘날 학원 문화에 물들어있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받은 책자와 프린트물 입니다. '몬테소리의 메시지'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쉽게 써놓았거든요. 저도 내년이면 엄마가 되는데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몬테소리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된 몬테소리는 저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뱃속의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수 있을까 늘 걱정만 했었는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길을 발견 한 것 같습니다.
 
비록 지각을 해서 처음부터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처음 산부인과에 가던 날...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임신 사실도 믿기지 않는데다 혹시 내가 한 테스트가 잘못된 건 아닐까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 아기는 괜찮을까...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배가 산만한 임산부들...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 같은 배를 보고 있자니 덜컥 겁도 났습니다. 아기 낳을때 얼마나 아플지... 내가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지...제가 걱정이 된다니까 오빠는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오빠도 절 위로하려고 한 말일텐데 그 순간엔 그런 위로 조차도 서운하게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떠오른다는 것이 부인이 아기 낳을 때 남편 머리카락을 붙잡고 막 욕을 하는 ㅋㅋ 드라마 속 장면이 었어요^^ 설마... 저도 그렇게 될까요??

 

여자 선생님으로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는 내내 저의 불안감은 통 가시질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을 있다가 진료를 받았는데요 젊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고 인상도 좋아서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티비에서나 보던 산부인과 의자에 내가 앉게 되다니... 첨엔 부끄러워서 쭈뼛거렸는데 그건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초음파로 아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은 기쁨과 안도로 가득 찼으니까요.

 

" 임신 축하드립니다^^ 아기 심장 소리 들려 드릴게요~ "

 


 

쿠궁 쿠궁 쿠궁

힘찬 아기의 심장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빠도 그제서야 아빠가 되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실감이 나더라네요.

 

아기도 아기집도 모두 정상이고 제 몸도 입덧때문에 그런거지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자세한 검사는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안심이 되네요~~

 

주위에선 저보고 참 둔하답니다. 2개월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고요^^;;; 가만 생각을 해보니 임신 초기에 감기가 심해서 약을 먹었었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어요. 엄마도 걱정된다며 병원가면 꼭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제발 아무 탈 없기를...

 

이제 아기의 태명도 지었습니다. ' 도담 ' 이라고요~ 도드라지게 아름답다는 순우리말인데요 ' 도담도담 ' 이라는 말이 건강하게 잘 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엄마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지금으로선 막연하기만 합니다. 우선은 입덧이 빨리 끝나서 골고루 잘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기도 건강할테니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지난 주는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기를 몇일...신랑님  도시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챙겨 줬어요.

 

수요일쯤부터 속이 안좋길래 전 당연히 체한줄 알았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잘 체하는데다 지난 달에도 심하게 체하는 바람에 몇일 고생을 했었거든요. 증상이 그때랑 비슷하길래 또 단단히 체했나보다 했습니다.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랑 물놀이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못가고... 덕분에 부모님 걱정만 시켜 드렸어요.

 

일요일 오후... 조금 괜찮아 진것 같아서 오빠에게 삼청동에 가자고 졸랐습니다. 전날 방송에서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는데 그게 먹고 싶더라구요^^ 삼청동에 그걸 파는 가게가 두군덴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말이 원래 이렇게까지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데 방송 때문에 그런것 같다고 했습니다. 두 집 다 가봤지만 이렇게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요. 기다리기 지루해 하는 오빠에겐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먹고싶은걸 어쩌겠어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막상 먹으니까 조금 실망 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시원한 김치말이국수 덕에 빈속을 조금이나마 채울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집에 돌아갈 즈음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방송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한게 너무 오래가니까 오빠는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산부인과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계속 피곤해 하고 잠도 많아 졌다면서요. 얼마전에 생리를 했기때문에 아닐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검사를 했습니다. 기다리는 몇분동안 왜그리 떨리던지요. 설마...설마...하면서 지켜 보고 있는데 선명하게 나타나는 두개의 선!!! 그런데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이상했어요. 겁도나고 걱정도 되고 아직 엄마가 될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싶어서...

 

얼른 오빠를 깨우고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 오빠~ 나 임신으로 나왔어...어떻게요? "

" 이구~~~그런것 같더라. 어쩌긴 지금부터라도 몸 조심하고 잘 키워야지.^^ "

제가 걱정스런 빛을 보이니까 오빠는 좋은 일인데 왜 걱정을 하냐고 수고했다며 꼭 안아 주었습니다.

 

나이 서른이면 이른것도 아닌데...어찌보면 늦은 건데...왜 전 너무 빠르게만 느껴질까요? 애가 애를 가진 것만 같습니다. 과연 제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이젠 몸이 많이 괜찮아져서 다행입니다. 점심땐 우유도 마시고 밥도 먹었어요~ 앞으론 먹고싶은게 더 많아 지겠죠? 오빠의 부담이 점점 커지겠어요 ㅋㅋ

 

** 검사를 하기전에 임신 테스트기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 봤는데요 생리를 했는데도 검사 결과가 임신으로 나올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임신으로 나왔다면 그 출혈이 생리가 아니라 착상 출혈이었을 거라네요. 착상을 할때 출혈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요^^  

Posted by 연한수박


드디어 해리포터가 개봉을 했습니다.^^ 책은 읽다 말았지만 영화는 빠짐없이 다 봐왔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보러 갔습니다. 전날 오빠가 미리 예매를 해뒀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서둘러야 했어요.

아슬아슬 목동 CGV에 도착! 얼른 표를 찾고... 팝콘과 음료를 사자마자... 뛰다시피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6관에 ㅇ열 ㅇ번 ㅇ번...??? 다시 확인 하고 또하고...분명 우리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께 표를 확인 해보라 하고 우리 표도 보여 드렸지요. (다행히 영화 시작 전 이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불빛삼아 우리 표를 유심히 살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 여기 해리포터 안해요...트렌스포먼데... "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기가 6관이 아닌가? 맞는데...아무리 표를 들여다봐도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가서 표를 보였습니다. "헤리포터는 7관인데..." 극장 직원은 죄송하다며 어디론가 연락을 하더니 매표소로 가보라 했습니다. 결국 오빠는 직원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답니다.
 
매표소에 가서 표를 보여주니 직원이 표 맨 아랫쪽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 공항 CGV로 예매 되어있네요. "
설마 했는데...ㅠㅠ...그렇게 표를 들여다 봤는데도...왜 그건 안보였을까요?
 
일이 이렇게 된데는 제탓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약속을 잡으면서 그날 비오니까 공항말고 다른 곳으로 예매하라고 그랬거든요. (공항 CGV는 주차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비오는 날은 정말 불편합니다.) 그래서 오빠는 목동으로 예매를 하려고 했던 건데 평소 자주 가던 곳이 공항점이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하게 된거죠.
 
" 어떻하지? 새로 예매해서 볼까? "
오빠가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그러는데...에휴~~ 그냥 웃을 밖에요.
" 그냥 가요... "
영화도 올라서 이젠 9,000원이나 하는데 또 예매를 하기엔 부담스러워서 보지말자 했습니다.
 
" 공항으로 가자. 지금 가면 반은 볼 수 있어!! "
그렇게 오빠는 절 데리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공항 주차장에 들어갈 땐 조금씩 오던 빗줄기가 갑자기 거세졌습니다. 거기다 바람까지 불어줍니다. 그것도 제쪽으로...주차장에서 극장까지 걸어 가는데 우산을 썼는데도 옷이 반이나  졎어 버렸답니다. 새로 산 원피슨데...흑...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ㅡ.ㅜ 그런 절 보며 오빤 더 미안해 했구요...저 우산 씌워주느라 오빠도 등이 다 졎었는데 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보았습니다. 목동에서 사온 팝콘과 콜라를 먹으면서...
 
- 이런게 다 추억이다~ 오빠가 아니면 누가 이런 추억 거릴 만들어 주겠어??!!
- 치이~~~~ㅎㅎ
미안한 맘에 이런 말도 했겠지요^^ 근데 정말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네요~ 그리고 그때마다 제 얼굴엔 웃음이 가득 할겁니다.
 
오빠는 극장 직원에게 화냈던게 젤루 맘에 걸린답니다. 진짜로 많이 미안하다고 하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너무 반갑습니다.
 
매~엠~매~엠 매미소리도 들리네요. 올여름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보여야 할 잠자리는 진작부터 활보하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ㅋㅋ
 
오늘도 꽤 더운 날씨였는데요 덥다는 생각도 잠시...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는 퍼뜩 드는 생각이 '운동화 빨아야지~' 였습니다. 비에 젖어 꼼꼼한 냄새가 나던 운동화를 방치해둔 것이 벌써 몇일 째인지 모르겠어요.
 

 
겉보기엔 그렇게 더러워 보이진 않지요? ㅎ
 
물에 가루비누를 녹이고 옥시크린도 조금 넣고...운동화를 폭 담궜다가 칫솔로 열~씨미 문질렀어요. 엄마는 칫솔로 문지르면 운동화 버린다고 그러지 말라셨지만 그래도 칫솔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서...^^;;
 

 
제것 까지 세켤래를 빨았는데요 에구구...힘이 듭니다. 깨끗이 한다고 했는데도 뭔가 아쉬움이 남네요.
운동화 빨래방에 맡기면 좀 더 깨끗하게 될까요? 가끔 전단지를 보거나 그 앞을 지날때면 한번쯤 이용해 보고픈 충동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살균 소독까지 된다잖아요?! ㅋㅋ
 
이것들 다 마르려면 몇일 걸릴텐데...내일도 모레도 오늘만 같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 부부는 애완동물 키우는 걸 싫어 합니다. 아무리 귀엽고 이뻐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어릴적 집에서 떠돌이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는데...얼마나 혼이 났던지요.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 책상위로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절보고 막 짖으면서 뛰어오는데...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서웠답니다(ㅜㅠ) 동생들 오기만 기다린적도 있어요. 동생들은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키우고 싶어한답니다.

 

돌이켜 보면 하루종일 빈집에 혼자 있다가 절 보고 반가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습니다. 개한테 물린 적도 없는데 왜 그런건지...저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ㅎ

 

그런데 오빠에겐 애완동물처럼 소중히 아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출퇴근 할 때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니 주말에나 보게 되는데요 한번씩 잘 있나 궁금하다고 보고싶다고 그런답니다. 제가 보기엔 깨끗한데도 아니라며 틈만 나면 세차를 하려고 하구요...

볼때마다 "음~좋아~"하면서 감탄을 하고, "잘 있었어?" 말을 걸기도 해요^^

 

언젠가 시댁에 갔을 땐 한밤중에 세차를 했는데요 몇시간을 공들이는 오빠를 보면서 시부모님도 놀라워 하셨답니다.

 

오빠가 차를 이렇게 아끼다보니 저도 자연히 조심스럽게 되더군요. 혹시라도 운전을 하다 어디가 긁힌 것 같으면 제 가슴이 다 철렁합니다.

 

좀 유별나다 싶기도하고 질투(?) 비스무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런 오빠때문에 웃게 되네요~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는ㅎ)

 

얼마전엔 셀프 세차장엘 따라 갔었는데요 오빠만큼이나 열심히 차를 닦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차를 꾸미는 데만도 몇백만원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아끼고 좋아하는 건 좋지만은 그게 너무 지나치면 안되겠죠?



Posted by 연한수박

블로그에 한참 빠져있는 저 때문에 신랑님도 바빠 졌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하는 일이 제가 올린 글을 읽는 거랍니다.

 

첨엔 스킨 꾸미는 것 부터 사진을 올리고 편집하는 법 까지 하나하나 배워야 했습니다. 사진기도 잘 못다루는데 컴퓨터는 오죽 하겠어요~ 그런 제가 답답할 만도 한데 오빠는 너~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글을 하나 둘 올리게 되면서는 제목을 직접 지어주기도 하고 (제목이 중요 하다네요ㅋ) 부족한 부분에선 조언도 해주구 잘한 게 있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오빠의 칭찬은 저에게 아주 큰 힘을 준답니다!!!)

 

하루는 그런 오빠에게 꼭 편집장 같다 그랬더니 "나를 앞으로 편집장이라고 불러 주시오~ㅎㅎ" 그러네요.(^^)

 

조금씩 방문 횟수가 늘어가고... 어제는 덧글도 달렸습니다. 어찌나 신기 하던지요~ 이 맛에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나봅니다.

 

"첨엔 못하겠다 안하겠다 그러더니 이젠 안시켜도 잘 하네~ 어때? 해보니까 재미있지?"

네~~~~~재미있어요!!(^__________^)

Posted by 연한수박

신랑이 직장 생활로 바쁘다 보니 혼인신고가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전입신고를 먼저 하게 됐는데 혼인신고 전까진 동거인으로 등록이 된다고하네요. 한마디로 동거인이 된 것이지요. ㅎㅎㅎ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함께 살고 있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남남 이라니...(흠~) 그 얘길 듣고 오빠는 "우리 아직 부부 아닌거야~남남 인거야~"그러면서 농담을 합니다.

 

그냥 웃어 넘기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그동안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 들인 시간, 물질, 노력들이 서류 한 장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혼에 대해 우스게 소리로 했던 말이 새삼 떠올랐습니다.'결혼은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까지...신혼여행 다녀올 때까지...혼인신고 할 때까지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다.!?' (이 말이 이렇게 공감이 될 줄이야-.-) 어쨌든 우리는 거의 한 달 반만에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 서류상으로도 동거인이 아닌 부부가 된 것이지요.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결혼식을 두 번 올린 기분 이랄까요?? ㅋㅋ 혼인신고 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인터넷도 찾아보고 공무원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것도 모자라 동사무소랑 구청에도 문의를 했었는데 너무 요란을 떨었지 싶습니다.

 

저는 동사무소에서 서류를 가져다 미리 작성을 해서 제출했는데요

'본'은 한자로 써야하고 '등록기준지(본적)'는 잘 몰라서 기재를 안했는데 구청에서 열람을 하게 해주어 별도로 다른 서류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같이 처음 결혼해본 분들을 위해 요령삼아 몇가지 소개해 볼까해요. ^^ (하긴 대부분 초혼이니 처음이겠지만요. ㅋㅋ) 





혼인신고 하기

◎ 혼인신고서 1부를 작성하여 가까운 구청에 제출

  - 혼인신고서는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받을 수 있음

    - 거주지에 있는 구청이 아니어도 신고 가능

    - 남편, 처의 도장, 신분증 지참

    - 남편, 처의 가족관계등록부의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각1통

      (전산으로 확인가능 시 첨부생략-남편과 처가 직접 신고할 경우)

◎ 작성 요령

    - ① 혼인 당사자란 ; 주소에는 현재 주민등록지를 기재

    - ② 부모란 ; 양부모일 경우나 부모님 사망시에도 기재

    - ⑧ 증인란 ; 증인 2명(만20세이상의 성인,부모도 가능)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기재 후

                       도장날인

    - ⑨ 동의자란 ; 미성년자나 금치산자가 혼인한 경우 기재





잠깐!! 혼인신고 팁하나 더 알려드릴까요?

혼인신고서에 증인란이란 것이 있는데요. 2번에 보시면 알겠죠. 증인은 결혼 서약을 증명하는 뜻에서 누군가가 도장을 찍어 증명합니다.

 

누굴 증인으로 새워야 하나 고민했는데 공무원 친구에게 알아보니.. 시부모나 친정 부모님도 된다고 하더군요. 짧지만 매우 유용한 팁이지요. ㅎㅎ

 

그래서 저흰 시댁에 들렸을때 시부모님을 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답니다. ㅎㅎ (법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묘했는데.. 진짜 결혼한 느낌도 사알짝 들더군요. )

 

이상 초보 신부 수박양의 혼인신고기 였어요. ~~~

Posted by 연한수박
결혼을 하면서 10년 가까이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된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전업 주부라지만 완전 초보스러운(^^) 아줌마다.

뭘 하든 서툴고 어설프고...심지어 빨래며 청소까지...그런데 요리는 오죽할까?

덕분에 시간이 너무 잘 가서 심심친 않다.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주위에서 늘 듣는 걱정이

하루종일 혼자서 심심하지 않겠냐는 거였는데 괜한 걱정들을 하신 것 같다.

그런데 신랑님도 걱정이 되셨는지

거의 컴맹에 가까운 나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했다.

내가 자신없어 하니까 

도와줄테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일기 쓰듯 자유롭게 하면 된다면서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가입을 해놓고도 몇 일을 그냥 보내다 오늘에서야 글을 올린다.

처음이라 조금은 쑥스럽고 조심스럽다.(훗)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나의 블로그는 평범하지만 그래서 편안하고 그래서 더 특별한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