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6. 7. 8. 11:06

 

" 우와~ 도담이 잘 올라가네~ "

" 이제 내려와야지? "

 

생긴지 얼마안된, 큰 키즈카페라기에 도담일 데려갔었다.

들어가자마자 한 것이 암벽등반~

그런데......

 

 

 

" ............ "

 

 

 

ㅋㅋㅋㅋㅋ

머뭇머뭇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는 도담이를 보고 신랑이 웃었다.

사실 나도 웃었다. 하하

 

 

 

" 아빠! 내려주세요!!!! "

도저히 안되겠던지 울상이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도담이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7. 7. 11:32

 

신랑이 넥타이가 필요하다고 급하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에 가지러 올테니 갖고 내려오란다.

우리의 통화를 듣고 있던 도담이가 말했다.

" 나도 같이 갈래요! "

 

순간 며칠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에서

쌍둥이가 아빠 없이 이웃집에 다녀오던 게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도담이는 아직 한 번도 혼자 내보낸 적이 없었다.

잠깐 혼자 집을 본 적은 있지만...

 

그래서 내가 물었다.

" 도담아, 아빠한테 넥타이 드리러 도담이 혼자 가볼까? "

" 네!!!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도담이가 대답했다.

심부름 시켜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

 

잠시후 신랑에게서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도담이는 아빠 넥타이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아주아주 들뜬 마음으로~

그리고 나에게는 현관에서 안기다려도 된다고 들어가 있으라했다. ㅋㅋ

 

울 신랑도 마음이 안놓였는지 도담이가 집에 잘 왔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

그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 왔을 뿐인데 우리가 유난스러운걸까?

그렇더라도 우리는 도담이가 대견스러웠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걸 무서워 했던 도담이 이기에...

 

" 엄마! 저 초등학교 가면요 집에 가방 놓구 소쿠리 들고 가서 빵 사올거에요. "

" 왜? 힘들게 왔다 다시 가? 오면서 사오면 되지. "

" 비닐봉지 많이 쓰면 환경 오염 되잖아요~ "

 

" 엄마! 저 초등학교 가면요 혼자 명품버스타고 동물원가서 동물구경 할거에요. "

" 그건...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친구랑 같이 가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

" 안되요! 혼자 갈거에요~ "

 

요즘 도담이는 초등학교 가면 무얼 하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지금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연습하자 하면

그것도 초등학교 가면 할거라고 미루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아마도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 보인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7. 4. 12:12

 

 

도담이가 블럭을 좋아하면서 하나 둘 블럭 장난감이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블럭 장난감들을 정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

바구니나 상자에 몰아 넣으면 애써 만든 것들이 망가지고 섞여서 곤란하겠고

집안 여기저기 죽 늘어놓자니 너무 복잡했다.

 

저걸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상자를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다.

블럭이 작고 가벼우니

상자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정리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도담이 먹이려고 사놓은 과일즙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상자에 칸막이가 들어있었기 때문~

당장 가져다가 블럭 장난감들을 넣어보았다.

어쩜 사이즈도 딱 맞다. ㅎㅎㅎ

내가 한 건 칸막이가 움직이지 않게 두꺼운 종이 끼워주기!

 

 

 

도담이가 직접 정리한 미니블럭과 장난감들~

정리하면서 도담이도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신랑도 보고는 깔끔하고 좋단다. ^---^

 

 

 

산지애 사과즙, 배즙 상자로

울 도담이 미니블럭 장난감 정리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상자도 시트지같은 걸로 꾸며줬으면 더 그럴듯한 정리함이 되었겠지만

우리는 그냥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29. 10:41

 

도담이가 어떤 책에서 자동차 운반용 기차를 보고는 만들어 달라했다.

 

" 어떻게 만들지? 자동차 실을려면 크고 튼튼해야 하는데... "

" 우유팩으로 만들면 되잖아요~ "

" 그래~ 그럼 우유팩 씻어서 말려 놓을게! "

 

기차를 만들려면 우유팩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큰 우유팩 두 개만 사용하기로 했다.

 

우유팩 하나는 반으로 자르고

다른 하나는 반으로 자르되 기차 앞부분으로 만들 부분을 남겨둔다.

남긴 부분을 접어서 앞부분(운전석)을 만들고

남은 우유팩으로 바퀴를 만들어 잘라 붙인다.

링으로 우유팩 두 개를 연결 시키고

예쁘게 꾸며주면 완성~~ 

 

 

 

엄마가 어려운 작업을 하는 동안 도담이는 기차 앞부분을 그렸다.

꾸미기는 도담이 담당^^

 

 

 

 

 

완성된 우유팩 기차^^

 

별로 볼품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 장난감 자동차를 가득 싣고 놀면서

도담이는 뿌듯해하고 즐거워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21. 17:36

 

주방놀이에 올인했던...

장난감을 사준다 해도 냄비만 사달라 했던 도담이가

도로놀이라는 신세계에 빠지면서

차츰차츰 냄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자동차는 진작부터 가지고 놀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냄비에 밀려 2순위, 3순위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 도로놀이가 당당하게 1순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도로놀이 장난감을 선물 받으면서

자동차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도담이의 도로놀이도 시작된 것 같다.

 

 

 

 

우리집 거실장이다.

점토와 포장지, 스티커, 테이프... 심지어 동전까지...

모든 것이 도로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점토에 박힌 동전은 맨홀 뚜껑,

폭죽 속에 들어있던 종이테이프를 텔레비전에 붙인 건 세차장~

 

그런데 신랑은 이렇게 노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거실만큼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음... 쫌... 심하게 지저분하긴 했다.

^ ^ ;;

 

 

 

 

피자 포장상자도 도로놀이에 적극 활용!!

예전에 피자 알볼로 포장상자엔 도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걸 두 개, 세 개 연결도 하고 꾸미기도 해서 참 잘 가지고 놀았다.

 

 

 

 

도담이 방에 있는 놀이매트...

마카를 이용해 도로를 그렸다.

외할머니가 사주신 도로놀이 장난감도 함께 연결해서~

 

그런데 저 마카가 문제였다.

자동차를 굴리며 놀다보니 가루가 생겨서 ㅜㅜ

애써 그린 도로 지워질까봐 닦지도 못하고...

 

그렇게 방치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도로놀이 테이프였다.

지저분한 거실장과 도담이 방의 놀이매트를 정리하려면

도담이와 타협할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다.

도로놀이 테이프는 도담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ㅎㅎ

 

 

 

 

저렴한 놀이매트도 하나 장만해서 바꿔서 깔아주고

도로놀이 테이프로 마음껏 꾸며서 놀게해줬다.

 

도로놀이 테이프는 장판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다 하는데

실제로 해보니 많이 불편했다

아이가 조금만 붙여서 노는 것도 아닐 뿐더러

깨끗이 떼어내기도 쉽지않고

한 번 사용한 테이프를 재활용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도로놀이 전용으로 사용하라고 매트를 깔아준 건데

매트가 아깝다면~ 안쓰는 돗자리

그것도 아깝다면 큰 달력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친할머니댁에서도... ㅋㅋ

 

 

 

이 때부터는 미니블럭 건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미니블럭과 레고를 접하게 되면서

도로놀이 테이프는 조금 시들해졌다.

 

 

 

미니블럭 건물들을 주욱 나열해 놓으니

내가 봐도 멋지다~~

 

 

 

 

7살 도담이의 도로놀이에는

뭔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다.

작은 도시 마을도 있고, 공원도 있고... ^^

 

 

아직은 혼자 마음대로 놀기를 더 좋아하는 우리 도담이...

사회성이 부족한 부분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신랑은 걱정하지 말라한다.

우리 아들은 조금 독특한 것 뿐이라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20. 12:46

 

도담이가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엔 39도가 넘게 열이 올랐다.

해열제를 먹이면 떨어졌다가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서

토요일 오전에 동네 소아과에 갔다.

 

목이 빨갛게 부었다고...

열감기가 유행인데 자칫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두통이 심한지 잘 살피라 하셨다.

 

가루약에 해열제가 들어가는데

열이 안떨어지면 별도로 시럽 해열제를 먹이라셨고

하루 두 번 먹는 항생제도 함께 처방해 주셨다.

 

뭐... 특별한 건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비슷한 증상들로 앓은 적이 있던 터였다.

그저 며칠 동안 도담이도 나도 고생스럽겠다 생각했다.

 

오전 6시쯤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다시 오르고 있어서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처방받은 약을 먹였다.

그런데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

해열패치도 붙이고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열은 39.5~39.6도... 더이상 버티면 안될 것 같아서

추가로 시럽 해열제를 먹이자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고열이어서 그랬는지 구토까지 했다.

 

점심때 즈음 열은 다시 올랐다.

서둘러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자 힘든지 누워버린 도담이 ㅠㅠ

계속 물수건으로 닦아주었지만 열은 계속 올라서 39.9도!!!

시럽 해열제는 먹인지 4시간도 안되었지만 다시 먹였다.

이렇게 고열일 때는 해열제를 하루 권장량 보다 많이 먹이게된다.

그나마 해열제 먹고 열이 떨어지는 거에 감사하면서...

 

그런데 어머님이 다른 병원에도 한 번 가보자셨다.

약을 먹는데 왜 열이 자꾸 오르냐시며...

열감기는 이렇게 며칠 앓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마음이 안놓이셨는지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몇 번 갔던 소아과에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여기 소아과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시다.

예전에 도담이 갓난 애기 였을 때 배꼽 치료도 해주셨고

예방접종하고 장거리 뛰어서 열났을 때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고열일 때는 시럽 해열제를 따로 먹이지 말라셨다.

처방약이랑 해열제를 동시에 먹이고 물찜질을 해주는데

그냥 물수건으로 닦는 게 아니라 따뜻한 물로 머리끝부터 뿌려주구

물기 닦지말고 옷도 입히지 말고 자연히 마를 때까지 두라셨다.

이렇게 두세 번 반복하면 열이 좀 빨리 떨어질거라고...

그리고 열이 떨어지고나면 바로 옷을 입혀야 한다고...

이렇게 하면 4~5시간은 아마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열은 다시 오를 거라고 다시 열나면 똑같이 반복하라고 알려주셨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 말씀이...

속이 다 시원하다고 ^^;;

열 내리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시니 나도 더 마음이 놓였다.

 

저녁 6시 쯤 열은 다시 올라서 39가 넘어갔다.

새로 처방받은 약과 해열제를 먹이고

선생님께서 일러주신대로 따뜻한 물로 물찜질을 두 번 해줬다.

처음 물찜질 할 때는 춥다고 했는데 두 번째엔 추워하지 않고 잘 놀았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열이 38.5도로 떨어졌다.

그런데 더이상 떨어지진 않고 그대로 유지되다가 다시 올랐다.

10시 쯤 다시 약을 먹이고 물찜질 두 번 해주었더니 그대로 잠 든 도담이...

그렇게 오전 7시까지 잤다.

여느 때 같았으면 새벽에 해열제를 한 번은 더 먹어야 했을 텐데...

 

오전엔 39도를 넘어가진 않아서 약만 먹이고 물찜질은 하지 않았다.

열은 점점 떨어져서 38도 이하가 되었고

점심 때는 시럽 해열제도 빼고 먹였다.

열이 완전히 내리면서 몇시간 동안 낮잠을 자고 일어난 도담이~

이제는 거의 회복된 것 같다.

목이 아파서 음식을 넘기기 힘들어 하는 것 빼곤 괜찮아졌다.

 

열은 떨어졌지만 오늘은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하루 더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주일 가까이 힘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회복되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두 번째 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도담이에게 맞았던 걸까?

물찜질 효과도 있었던 것 같고...

도담이가 7살이어서 더 빨리 회복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아과마다 처방 방법이 조금씩 다르고

우리 아이가 효과를 봤다고 다른 아이도 똑같은 효과를 보리라 장담할 순 없지만

물찜질 방법은 아이가 고열일 때 물수건을 해주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처방약과 시럽 해열제를 함께 먹여도 되는지는

담당 소아과 선생님께 여쭈어 볼 필요가 있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17. 12:19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배웠다면서 사방치기를 만들었다.

이건... 나도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놀이 이름이 사방치기라는 걸 도담이 때문에 알게 되었다.

ㅋㅋ

 

 

 

그런데 집에 와서도 사방치기를 만들어서 놀겠단다.

할머니 집은 주택이어서 괜찮지만

우리집은 아파트여서 안된다고 하자

우리집이 아파트인 것이 싫다며 울먹였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생각해 낸 것이 방방보드였다.

 

집 꾸밀 때 쓰고 남은 보조 시트지에 사방치기를 그리고

그걸 방방보드위에 올려 놓고 놀게했다.

 

 

 

 

좁아서 아쉽긴 했지만

뭐그런대로 괜찮은 생각이었다.

방 한 쪽에서 잠자던 방방보드를 활용도 하고~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13. 12:12

 

도담이가 해 준 네일 아트 ^^

 

며칠 전 도담이랑 신랑이랑 커트하러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에는 형형색색 메니큐어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우리 도담이도 자주 이용한다.

 

이 날도 도담이 손톱에 알록달록 메니큐어들을 발라주고는

나도 한 번 발라보려는데 도담이가 해주겠다고 나섰다.

너무너무 해보고 싶어해서 어쩔수 없이 맡겼지만 제대로 할 리가 없었다.

손톱 밖으로 다 튀어나가게 해놓고 깔깔깔 ㅋㅋㅋ

 

" 이게 뭐야? 예쁘게 잘 발라줘야지!! "

 

그래도 지저분한 부분 닦아내니 봐줄만은 한 듯~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11. 07:40

 

와우~~

우리 도담이가 손톱을 깎는다.

혼자서 손톱을 깎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 엄마! 저 손톱 잘깎죠? "

 

그래... 정말 잘 깎았다.

혹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나?

손가락 10개 모두 무사했다.

 

" 엄마 손톱도 제가 깎아줄게요~ "

" 아니야 괜찮아. 엄마가 깎을게. "

" 왜요~~ 제가 해줄게요~ "

" 그... 그게 엄마 손톱은 도담이보다 두꺼워서 힘들거야. "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두려웠다.

행여 도담이가 실수할까봐... 아플까봐...

어쩔수 없이 아들에게 손톱을 맡기면서도 불안불안 ㅜㅜ

다행히 도담이가 한 두개 자르고는 그만 하겠다고했다.

휴~~~

 

그런데 이런 나의 두려움과 걱정이 현실이 되었으니

도담이가 시댁에서 면봉으로 아버님 귀를 파주겠다고 하다가 그만!!!

아버님 귀에서 피가......

헉 ㅠㅠ

 

그것도 내가 없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서 나중에 어머님에게 들었다.

다행히 병원 가실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지만 큰일날 뻔 했다.

 

도담이가 아직은 어리고 서툴러서 귀청소 같은 건 위험하다고

조금 더 커서 잘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해주는 거라고 타일렀다.

말귀를 알아들은 건지...

그 후로는 손톱 깎아준다는 말도 안한다.ㅋㅋ

 

나중에 도담이가 장성해서 엄마, 아빠 손톱도 깎아주고 귀청소도 해주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까?

그런데 막상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해준다고 고집부리는 일은 없겠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6. 9. 09:57

 

7살이 되니 도담이가 내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도담이가 잠깐만 눈에 안보이면 엄청 불안했는데

그 불안함도 조금씩 줄어드는 듯...

 

동네에선 저 아는 길이라고 마구 뛰어다니는 도담이~

동네 마트에서도 내 옆에 따라다니는 일이 거의 없다.

처음엔 그러면 안된다고 엄마옆에 꼭 붙어있으라고 타일렀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에휴~

 

그 날도 그랬다.

동네 마트에 갔는데 도담이는 여느때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 큰 마트는 아니지만 진열대 때문에 도담이가 눈에 안보이곤 했다.

그런데 계산대 쪽에서 " 엄마 잃어버렸어? "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엄마 잃어버렸어? 엄마 전화번호 알아? 엄마 전화번호 뭐야? "

마트 직원분 목소리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계산대 쪽으로 갔는데

도담이가 거기 떡하니 앉아서 직원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었다.

헐~~~~

 

그 상황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도담이가 대견하기도 했다.

도담이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생겼다고 해야하나?

 

한편으론 이러다 아이를 잃어버리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릴 때보다 지금 시기가 더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도담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걱정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걸

이번 일로 도담이가 나에게 일깨워 주는 듯 했다.

 

집에 돌아와서 도담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물었다.

" 엄마가 안보여서 잃어버린 줄 알고 엄마 찾아달라고 했어요. "

" 그래... 엄마 잃어버렸을 땐 그렇게 하면되~ 잘했어!

  근데 도담아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거야.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