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이야기2021. 4. 14. 12:21

어느 날 저녁 우연히

쉘을 가지고 노는 듯한 소라게를 보고

조용히 촬영을 시작했다.

이런 귀한 장면은 일단 찍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녀석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그냥 갖고 노는 게 아니라

쉘 속까지 몇 번을 탐색했다.

꼭 쉘 갈이를 할 것 같은 예감에

인기척 나면 멈출까 봐

사육장에 딱 붙어서 꼼짝 않고 지켜봤지만

한참을 있어도 탐색만 했다.

 

무릎도 아프고 팔도 아픈데

이대로 포기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폰을 사육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채로

남편이랑 과일 먹으며 얘기하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20여 분쯤 지났을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사육장을 들여다보는데

소라게가... 쉘 갈이를 안 했다. (ㅜ^ㅜ)

혹시나 했는데 좀 실망스러워서

촬영된 동영상도 안 보고 그냥 지우려다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훑었는데

웬걸??

쉘 갈이 하는 소라게가 떡하니 찍힌 거다.

기쁜 마음에 남편과 도담이에게도 보여줬건만

생각만큼의 반응이 아니었다.

이거 나만 신기한가? (ㅡ,.ㅡ)

그저 귀한 장면 건진 거에 감사할 따름~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