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4. 25. 05:30


지난 토요일...

시이모님께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도담이 블록을 사주시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블록 파는 곳이 안보이더군요.


무척 아쉬워 하시던 이모님...

저희들을 유아 옷 파는 층으로 데리고 가셔서는

도담이 옷을 두 벌 사주셨습니다.


이모님이 도담이 이쁘다고 한 번 안아주셨는데

도담이가 울면서 난리를 치는 통에

남편과 저는 또 이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고등학생인 아가씨도 함께 오셨는데

곧 다시 학원에 가야할 시간이라서

이모님과 저희들은 그 곳에서 헤어졌습니다.


온김에 남편이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자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는데

뒤쪽에서 " 엄마~~ " 하며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 아이였는데 옆에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이 서있어서

애가 때를 쓰는 건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매장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

아이는 계속 울더군요.


뒤에서 백화점 직원이 다가오길래 혹시 아이한테 가는 건가 했더니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가 다가가 물었습니다.


" 얘... 엄마는? 엄마 잃어버렸어? "

제가 손을 잡아주자 울음을 그친 아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직원들은 크게 놀라는 기색 없이 침착하게 대처를 해주셨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묻고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곧이어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 엄마가 아이를 찾으러 왔습니다.


백화점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주지 않았어도 금방 찾았겠지만

제가 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만약 우리 도담이를 잃어버린다면...???

으~~ 생각하기도 싫군요.







4월 초에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 도담일 데리고 다녀왔는데

길에서 붕어빵 파는 걸 보더니 사달라고 그 앞에 버티고 섰더랍니다.


1000원 어치 사서 손에 하나 쥐어 줬더니

두 손으로 붕어빵을 꼭 잡고는 걷다가 먹다가 그러더군요.


많이 쌀쌀한 날이어서 길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도담이 혼자 덩그러니 붕어빵 먹고 서 있는 사진을 보니

길 잃은 아이가 붕어빵 하나로 배고픔을 달래고 있는 것 같네요.


뜀박질이 제법 빨라진데다

손도 잘 안잡으려고 하는 도담이...

정말 잘 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답니다.


항상 제가 같이 있으니 미아방지 용품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요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할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