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시댁에 갔을때 어머님이 갈치 조림을 해주셨는데요 그 갈치가 어찌나 크고 살이 많던지 처음엔 고등어 조림인줄 알았습니다. 그때 저도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오빠도 좋아하더군요.
 
언제 한번 해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해볼 엄두가 나질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어머니께 전활 했어요. 만드는 방법 좀 알려 달라고요^^;;
 
어머닌 웃으시면서 만드는 방법을 정말 간단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 감자랑 양파랑 썰어서 소금, 고추장, 고춧가루 넣고 버무려서 물붓고 갈치넣어서 끓여~ 거의 끓었을때 다진 마늘 넣고 간 맞추면 돼. 영 맛이 안나면 해물 감치미 조금 넣어봐^^ 맛있게 해먹어~ "
 
뭘 얼만큼 넣어야 하는지는 말씀을 안해주셔서 참 난감했는데요 그래도 일단 마트에 가서 갈치를 한마리 사왔습니다. 크고 통통한 건 아니었지만 중간 크기는 되는것 같았어요.
 
드디어 만들기...못먹을 정도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번 해봤는데 꽤 먹을만한 갈치국이 되었습니다. 처음 의도는 조림이었는데 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봐요^^;;
 
갈치 국(?) 찌개(?)
 
재료
갈치 1마리, 감자 2개, 양파 반개, 소금,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시다
 

 
만들기
1. 감자는 큼직하게 썰고 양파도 적당한 크기로 썹니다.
 

 
2. 냄비에 썰어놓은 감자와 양파를 넣고 소금(1/3스푼), 고추장(1스푼), 고춧가루(1스푼) 넣고 버무립니다.
 

 
3. 물(2컵)을 붓고 갈치를 올리고 중불로 끓입니다.
 

 
4. 거의 익었을 때 다진마늘(1/2스푼)을 넣고 다시다를 조금 넣어 간을 맞추고 불을 끕니다.
 

 
가능하면 다시다는 안쓰려고 하는데요 초보다 보니 맛내기가 어렵네요~ 다진마늘 넣고 간을 보니까 뭔가 밍숭맹숭해서 다시다를 조금 넣었습니다. 그래도 꽤 먹을만 해서 남기는거 없이 다 먹었답니다.
 
생선요리는 그 비릿한 냄새도 싫고 맛내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왠지 꺼려 졌는데요 막상 만들어보니 그렇게 어렵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가지씩 해보다 보면 언젠가는 꽤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거에요.ㅎㅎ 그러면 부모님께도 제가 만든 음식을 자랑스럽게 맛보여 드릴 수 있겠지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