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6. 22. 16:32


2011년 5월 12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오랜만에 59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따로 저녁 안차려도 되고 잘됐다 싶었지요.

피자와 치킨 세트를 시켜서 먹는데 얌전히 치킨을 받아 먹던 도담이가
상에 있는 피자와 치킨 사이로 비집고 올라옵니다.
" 그럼 그렇지! 니가 왠일로 얌전히 있는다 했다~ "




치킨은 먼저 바닥으로 피신을 시키고 피자는 뚜껑을 얼른 덮었습니다.
그랬더니 피자를 방석마냥 떡하니 깔고 앉습니다.

" 아들! 엄마 아빠 먹는 걸 그렇게 깔고 앉으면 곤란하지. "
보다못한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못들은척 하는 도담이랍니다^^;;




가끔은 이렇게 바닥을 확인도 안하고 앚아 버리는 도담이...
그러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적이 있는데 또 그러는군요.
다행히 옆에 있던 남편이 얼른 팔을 갖다 댔습니다.
순발력 좋은 아빠덕에 무사히 상위로 올라갈 수 있었네요.



식사를 할 때 일부러 도담이 밥은 조그만 찻상에 따로 차려주는데요
처음 몇번은 거기서 장난을 치며 밥을 먹더니 금방 실증내고
다시 엄마, 아빠의 밥상을 넘보는군요.

그나마 남편이 함께 있을 땐 번갈아 도담이를 보면서 먹으니 좀 낫습니다.
저 혼자 먹일 때는 바닥에서 밥먹는 경우가 허다하네요.
그러니 초간단 상차림이 될 수 밖에요.

언제쯤이면 맘 놓고 밥을 먹을 수 있을런지...
아마 도담이가 상에서 얌전히 밥먹을 때 쯤이면 둘째 때문에 또 이런 상황을 겪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첫째는 손으로 키우고,
둘째는 발로 키우로,
셋째는 알아서 큰다는데...
저는 아직 생기지도 않은 둘째 걱정을 벌써 하고 있네요.ㅋㅋ
남편 말마따나 저는 걱정쟁이인가 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