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솜씨2017. 4. 20. 11:31

 

 

 

(2016년 11월)

도담이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태울 수 있는 기차를 만들겠다 하더니

정말로 만들었다.

텐트와 달력으로~~~ㅋ

기차 칸칸마다 의자와 문... 등 내부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

이거 만드느라 밤잠도 못이루고 버거워하길래 색칠하고 붙이는 건 조금 도와주었다. ^^

만든다고 고생했는데 인증샷은 남겨야지??

할머니 할아버지 태우고 뿌듯해하며 기차를 운전하는 도담이^^

손자 덕분에 즐거워하시는 부모님^^

 

비록 지금은 허술한 종이기차지만 먼 훗날에는

도담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 기차가

아주 멋지게 재탄생할 지도 모를일이다.

나중에는 진짜로 기차를 만들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도담이의 꿈과 상상이 이루어진다면^^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15. 06:10


도담이가 열심히 밥을 볶고 있습니다. ㅋㅋ

신랑 도시락 싸주구 남은 볶음 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려는데
도담이가 구지 저도 하겠다고 달라 그래서 그냥 프라이팬 채로 상위에 올려 주었답니다.



중간에 한번 쏟을 뻔한 위기가 있긴 했지만



곧 안정된 자세로 밥을 볶고 있는 도담이 ^^



양손에 주걱을 꼭 쥐고 밥을 뒤적이는 저 폼 만큼은
꼬마 요리사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도담이는 요리가 좋아? 아빤 도담이 요리사 되는 거 싫은데... "
" 요리사 되면 좋지않아? 왜 싫어? "
" 요리사가 뭐가 좋아~ 주말에도 제대로 못쉬는데... "

남편은 도담이가 뭔가 좀 잘하는 것 같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으면 이리 설레발을 치곤 합니다.
가끔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이 어려울때도 있답니다.

" 아~ 우리 아들 아무리 봐도 너무 잘생겼는데... 연예인 시켜야 되나? "
" 연예인은 아무나해? 끼가 있어야지! 그리고 연예인은 안시킬거라며! "

" 아들아~ 아빤 많은 거 안바란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정도면 돼! "
" 공부는 억지로 안시킬거라더니 그게 안바라는 거야? "
" 아이비리그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정도면 소박한거지~ "

남편과 저는 도담이를 낳고 우리의 욕심대로 키우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가능하면 아이가 잘하는 거, 좋아하는 걸 하게 해주자고요.

그런데 가끔 남편이 이런 기대감 가득찬 말을 할 때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답니다.

남편은 소박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큰 기대같아서요.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지만 그건 본인 꿈일 때 얘기고...

지금은 도담이가 암것도 모른다지만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그게 다 부담이 될텐데
괜히 저러다 나중에 아이와 갈등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를 출산한 날이 작년 4월 초...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쌀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산후조리원에 있는 산모들 중 감기에 걸린 사람이 무척 많았답니다.

저도 그 감기를 피해가진 못했는데요
심하진 않았지만 잠을 청하기가 조금 불편했었습니다.

마스크를 사다 끼긴 했는데 그래도 아이에게 옮을까봐 걱정이 되서
아이가 재채기라도 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꼭 간호사 선생님께 괜찮다는 확인을 받아야 맘이 놓였습니다.

남편은 주말마다 서울에서 전주로 저와 아이를 보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기에 걸렸으니 남편도 무척 걱정을 하더군요.

어머님이 다녀가시며 따뜻한 수건으로 제 목을 따뜻하게 해주라고 하시니
바로 실행에 옮기는 남편...


그런데 손수건이 아닌 타월에 뜨거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젹셔와서는
비닐봉지에 넣어서 누워있는 제 목위에 턱하니 올려 놓았습니다.

" 오빠~ 너무 뜨거워! 그리고 이게 뭐야? 그냥 손수건에다 해오지... "
" 이렇게 해야 따뜻한 게 오래가지... 좀 식혀줄게~ "

그래도 나름 저 생각해서 그리 간호를 해주니 고마운 마음에 더이상 뭐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좀 묵직하긴 했지만 따뜻하니까 좋긴 하더라구요.
그렇게 전 잠이 들었고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왠 회의실 같은 곳에 제가 혼자 앉아있는데 아이들이 몇명 들어왔고
그 중 한 아이가 제 뒤로 와서 목을 조르는 꿈이었어요... ㅡ.ㅡ;;;

저는 숨이 막혀서 켁켁거리다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제 목 위에 올려진 수건이 든 묵직한 비닐봉지는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고
제가 켁켁 거리는 소리에 놀란 남편이 얼른 비닐 봉지를 치워주었답니다.

식으면 다시 따뜻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깜박 잠이 들었다며 미안해 하는 남편...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먼길 달려오느라 피곤했을테지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그 상황이 너무 웃긴거 있죠?
그래서 남편이랑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ㅎㅎ

비록 악몽같은 꿈을 꾸긴 했지만
남편의 사랑이 철철 넘치는 간호에 참 고마웠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냥 마른 손수건을 목에 묵고 다녔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2
갓난 아기도 꿈을 꿀까요?
배넷짓 한다고 자면서 웃거나 삐죽거리는 걸 보면
마치 꿈을 꾸는 아이 같습니다.
 
처음엔 표정만 울고 웃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까지 냅니다.
흐흐흐...히잉...흑흑...푸우...드렁(코도 고네요 ㅋ)
 
그런데...
이런 아이의 귀여운 배넷짓도 무척 얄미울 때가 있습니다 -.- ;;;
 

 
졸려서 보채는 도담이를 한참을 달래서 재워 놓았더니
실눈을 뜨고 감시(?)를 합니다.
정말 보고 있는지 어떤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실눈을 뜨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깰 것 같아 옆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분...
도담이가 아주 만족 스럽다는 듯 웃더군요^^;;
흐흐 소리 까지 내면서 몇번을 웃다가 깊이 잠들었습니다.
 
남편은 실눈 뜬 아이 눈을 억지로 감겨 주는 데요...
그래도 다시 뜨고 다시 뜨고... ㅎㅎ
나중에 눈 뜨고 자는 버릇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요^^?
Posted by 연한수박